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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파괴 연구의 표본이 되고 있는 허리케인 피해지 멕시코만


작년 허리캐인 재해로 몸살을 앓았던 미국 남부 멕시코만이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 생태계 파괴 연구의 세계적인 표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최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대형 허리캐인의 잦은 출연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의 자연 생태계도 급속히 파괴시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허리캐인 피해 상황을 얘기할 때 지금까지는 주로 주민들의 피해 상황에 초점을 맞춰왔는데…, 자연 생태계 파괴도 매우 심각한것 같군요.

답: 연안의 지형 변화에서부터 동식물의 서식지, 바다속의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자연 생태계 변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지질 측량 협회의 해양학자인 아비 살렌저씨는 멕시코만에서 지금까지 이렇게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지 못했다면서 일부 섬들이 사라지고 해변이 마치 풀어진 밀가루 포대처럼 산산히 쪼개졌다고 말했습니다.

문: 피해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자연 생태계의 원리 아닙니까? 과거 재해를 입은 지역도 대개 정상적으로 회복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전문가들이 이렇게 크게 우려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답: 과학자들도 그러한 생태계의 순환 원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부터 미래의 상황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져서 쉽게 회복하지 못하거나 일부의 경우 영영 회복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지질학자인 수잔 커터 교수 등 많은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지구 온난화 등 인류의 개발 활동과 연관된 요소들을 꼽고 있습니다. 매연과 에너지 과다 사용으로 해수면과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주거지 개발로 인해 자연이 파괴되면서 대형 허리캐인과 자연 재해의 출연 빈도를 높인다는 얘기입니다. 허리캐인이

같은 지역이 계속 같은 지역을 강타하게 되면 이지역 자연 생태계의 회복 기간도 계속 지연돼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지적입니다.

문: 멕시코만 지역의 지형과 자연 생태계 피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몇가지 예를 들어주시겠습니까?

답: 지난 2004년과 2005년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캐인으로 인해 텍사스의 갈베스톤 (Galveston)에서 프롤리다의 파나마시티(Panama City)까지의 해변 지형은 지도를 다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변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루이지애나주 해안의 챤데레우어섬에 서식하던 갈색 펠리컨과 왕 제비 갈매기, 검은 갈매기등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루이지애나주는 펠리컨으로 유명해 미국에서는 루이지애나 사람들을 흔히 펠리컨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관광지로 유명한 이 섬의 펠리컨이 사라졌다는 얘기는 섬의 존재와 관광객 유치에도 치명적 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밖에 작년 허리캐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영향으로 해수가 연안 안쪽 깊숙히 밀려 들아와 늪지대의 많은 풀들이 짠 소금물때문에 말라 죽은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늪지대에 서식하던 루이지애나의 명물 야생 오리들까지 먹이를 찾아 서식지를 옳겨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 자 그런데, 지형과 연안의 생태계 변화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캐인의 영향이란 것이 비교적 쉽게 이해가 갑니다만 바닷속 생태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납득이 잘 가지 않는데요.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답: 우리가 육안으로 보는 허리캐인은 보통 바다 위쪽만 보지만 사실 밑으로 뻗히는 위력 역시 대단해 바다 밑을 마치 빗자루로 쓸듯이 휩쓸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파도의 높이가15 미터 이상이던 카트리나의 경우 바다 밑바닥의 진흙과 침전물들을 송두리째 뒤흔들어서 바닥에 있던 조개와 굴들은 물론 거머리말 등 해초까지 휩쓸어 이를 주식으로 하거나 함께 서식지로 사용하던 새우와 게까지 덩달아 생태계가 파괴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닷속 생물들의 삶은 흔히 빛의 투시도와 연관이 있기때문에 이 지역의 생태계가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는데는 그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대형 허리캐인이 자주 발생해 회복기에 있는 생물들의 서식지를 다시 파괴하는 악순환이 작년 처럼 지속된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아예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까지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문: 결국 멕시코만에 생태계 전체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인간의 과다한 에너지 사용과 개발로 인해 자연 재해 발생의 빈도가 높아지고 그런 재해가 1차적으로 생물들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다시 그 생물들과 함께 서식하던 동물이나 곤충들의 생태계까지 파괴해 결국 인간의 삶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서 말씀 드린 피해 상황뿐 아니라 허리캐인으로 인해 내륙에 있는 수 백만 그루의 나무들이 이쑤시개처럼 뽑혀 결국 산불과 각종 질병을 야기시킬뿐 아니라 곡식 수확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이런 이유 때문에 멕시코만이 세계 해양 학자들과 바다 식물학자, 지질학자 등 관련 전문가들의 완벽한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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