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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생 연합' 제6회 통일캠프 개최 [탈북자 통신: 정세진]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생 연합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박 3일동안 경기도 포천에 소재한 참나무 학교에서 제6회 통일캠프를 개최했습니다. 2003년에 결성된 이래 북한인권문제와 탈북자 문제, 그리고 통일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을 마련해 온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생 연합(이하 통준대연)>은 남한대학생과 탈북자 출신 대학생들이 함께 꾸려나가는 모임입니다.

이 모임의 회장으로 현재 중앙대 법대에 재학중인 문해성 회장은 1999년에 입국한 탈북자 출신 대학생입니다. 문 회장은 탈북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학생으로서 다가오는 통일을 위한 준비를 고민하고 함께 모색해보는 장으로서 통일캠프가 시작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통일캠프는 탈북자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이 됐어요. 그들을 돕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과 이야기를 해봐야 된다. 그래야지 그분들의 고충을 알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세울 수 있다라는 취지에서 한국에 들어와 있는 새터민들과 여기 있는 대학생들 같이 한번 만남의 장을 만들자고 시작했던 게 통일캠프입니다. "

2003년에 시작해 제6회를 맞은 통일캠프에는 10여명의 탈북자 출신 대학생과 청소년들, 그리고 남한의 대학생들 30여명이 참석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캠프의 주제는 ‘통일의 하모니’였습니다. 문회장은 특히 작년 한해 대개 극단적인 이야기들이 오고간 북한 문제를 보면서, 결국 남북한의 통일에 필요한 것은 ‘조화’라는 생각에서 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6회 통일캠프는 ‘통일의 하모니’라는 표어를 내걸었습니다. 통일의 하모니라는 의미는 작년도에는 특히 북한문제에 대해서 좌우의 어떤 극단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강정구 교수 사건이라든지. 대개 북한 문제 라면은 항상 진보와 보수가 나뉘어졌고 그에 논란에 계속 심각하게 됐는데. 진짜 우리가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통일에 대해서 얘기할 수 없겠다, 우리 한번 조화를 이뤄보자 그래서 대학생의 다양한 소리를 한번 조화롭게 모아보자라는 취지에서 캠프의 주제를 잡았습니다."

이번 캠프에서는 특히 그동안 대학생들 사이에 화두로 자리잡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문해성 회장은 북한인권문제는 따로 ‘인권문제’로 구분되어서는 안되는 북한의 모든 문제들과 연결되는 근본적인 문제라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 저희들이 북한인권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은 많은 분들이 다 북한인권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저희는 북한 문제라고 판단을 합니다. 왜냐면 북한의 인권문제는 북한 전체의 문제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인권이라는 말로 이렇게 압축할 수 없다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남한 대학생들과 탈북자 출신 대학생들 간의 의견차이가 있었던 부분이 있었냐 하는 질문에 문 회장은 ‘통일’이라는 의미에 대해 조금 차이를 보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부분의 남한 대학생들이 정치적 통일 혹은 경제적 통일 등 거시적인 차원을 떠올린 것에 비해 탈북자 출신 대학생들은 자신이 남한에 정착하고 있는 현재가 이미 통일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이어 문회장은 북한 문제를 접근하는 시각에 있어서 항상 대립되는 입장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북한 주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야 말로 통일 후 벌어지게 될 여러 고비들을 넘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제 그런 시각을 벗어나서 진짜 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접근을 하자. 특히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또 인간애적인 입장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접근을 하자는 통준대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문 회장은 ‘통일은 결혼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통일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어나가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조별로 한 가족, 가족, 가족을 이루는 의미로 레크레이션도 진행이 됐습니다. 그래서 가족끼리 이모, 삼촌 이렇게 호칭이 붙여지고 그렇게 되면서 가족별 대항전도 펼치고 가족별로 나와서 게임도 하고 서로 막 포크댄스도 하면서 몸 부딪히고 재밌어 하고 이런 모습 보면서 통일의 의미가 이렇게 부딪히면서, 서로 이모, 삼촌하는 게 통일이구나,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게 통일이구나 이번에 되게 통일은 진짜 하나의 가족과 같은 공동체이다 라는 의미를 많이 깨달았습니다."

문 회장은 먼저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과 함께 어울리고 같이 사는 노력으로 통일의 모델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탈북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해보고 싶다는 새해 활동의 바램을 보였습니다.

"지금 현 상태에서는 정치적인 이념도 서로 다르고 의식차이도 많이 있고 문화적인 수준도 많이 다르지만 우리가 이걸 초월해서 같이 살려면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깨야 된다. 장벽을 많이 넘어야 된다... 특히 새터민들과 함께 우리들끼리 친구가 되고 그게 하나의 통일이다. 우리가 사랑으로 공동체를 이루어내야만 통일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대학생들끼리 그런 걸 준비를 해보자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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