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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부쉬 대통령 포함한 고위 인사 중 가장 높은 인기 얻고 있는 라이스 국무장관,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 할까?


미국 내 화제가 되고 있는 현안과 쟁점을 살펴 보는 미국은 지금 입니다. 오늘은 최근 콘도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2008년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는 소식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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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먼저 라이스 장관의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배경이 무엇인지부터 설명해 주십시요.

답: 내년이면 국무장관 재임 2년차가 되는 라이스 장관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쉬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인사 중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월 퓨 조사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가 라이스 장관에 대해 매우 혹은 주로 우호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습니다.

또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서는 라이스 장관에 대한 호감도가 70%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높은 수치는 부쉬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등 대부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이 낮은 지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무척 대조적인 양상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 텔레비전들은 연휴기간 중 라이스 장관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문: 라이스 장관이 부쉬 행정부 내 다른 고위 인사들과는 달리 이처럼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국제안보 분야 책임자인 커트 캠블씨는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라이스씨에 대한 여론의 호기심과 그 자신이 갖고 있는 매력, 그리고 외교 문제에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업무 추진방식을 높은 지지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또 라이스 장관이 이라크 침공을 결정할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음에도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정보실패와 테러분자 처우와 관련한 인도주의 논란에서 비켜가는 등 운이 좋았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이 부쉬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면서도 국무장관이 된 이래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외교현장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이룬 것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라이스 장관은 취임 이후 이라크 문제를 놓고 심각한 갈등상태에 있던 유럽과의 관계를 정상화시켰고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 현지 미군기지 사용 연장을 이끌어 내는 등 외교적 성과를 얻었습니다. 또 최근에는 가자지구 내 통행로 개설에 대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합의를 성사시켜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문: 그러면 구체적으로 공화당 내 다른 유력 예상후보들과 비교해 라이스 장관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까.

답: 최근 2008년 대통령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것이 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 조사에서 24%의 지지율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줄리아니 전 시장과의 지지율 차이는 불과 2%였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그밖에 21%의 지지를 얻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 각각 7%와 5%의 지지를 얻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와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 대표 등은 모두 앞질렀습니다.

문: 라이스 장관이 실제로 2008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습니까.

답: 라이스 장관 자신은 선출직에 나설 뜻이 전혀 없다면서 그동안 줄곧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부인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라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민주당 후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 맞설 카드는 라이스 장관 외에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스 장관이 대선이 가까운 시점에서도 계속 지금과 같은 인기를 유지한다면 당의 압력에 따라 출마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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