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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교육 문화원, 시각장애인 위해 통일교육 오디오 제작 - ‘가깝고도 먼땅 평양'


지난 26일 서울 논현동의 한 교회에서 소개된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작된 통일교육 오디오 tape의 일부분입니다. 그동안의 일반인들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통일교육을 이제는 신체적인 장애의 벽을 넘어 한국민 누구에게나 북한과 통일에 관한 이야기가 더 이상 먼나라의 일은 아니라는 의미를 전해주었다는 평가입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 보겠습니다.

V.O.A :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겠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듣지 못하고 점자로 읽지 못하면 세상 소식에 어두울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바로 시각장애인들입니다. 청각장애를 가진 분들은 그나마 눈으로나마 보고 책을 읽을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들은 그들을 위한 점자책이 아니고 또 그들을 위해 쉽게 풀어 설명한 음성자료가 없으면 서울과 평양을 오가고 활발한 남북교류가 이루어진다는 것도 그냥 흘러가는 세상소식일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V.O.A : 그러니까 그동안 한국사회의 통일교육이 이런 장애인들에게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서울: 그렇습니다. 이 시각장애인용 통일교육자료를 발간한 통일교육문화원에서 사전 연구조사를 했는데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한다는 목표를 가진 사회 통일교육부분에 장애인은 제외가 되어있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체적으로 또는 사회적인 제약 때문에 교육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제작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통일교육문화원 김경민 원장입니다.

"보고 싶어도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자료가 없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그런 접근성 문제에서 시작장애인들이 볼 수 있도록 점자와 오디오 교재를 만들자라고 저희가 의논하게 되고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V.O.A : 그렇군요. 장애인들을 위한 교재를 만드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담겨 있는 내용도 중요한 부분일텐데요. 교재를 만들기 위해서 1년동안 장애우들과 함께 하는 행사가 있었다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보다 실제적인 궁금증을 파악하고 또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애들과 함께 금강산도 다녀오고 분단지역의 체험통일여행과 놀이를 통한 통일 교육도 했구요. 매번 점자와 문자로 전국의 시각장애인 도서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회의를 해서 시각장애인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내용들을 중심으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북쪽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나 이런 장애우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는지 처음에는 궁금해하더라구요. 북쪽에서도 혹시 맹학교가 있는지 이런 부분도 궁금해 했고.. 그래서 남북한의 교육에 같은 점과 다른 점은 어떤 것이 있는 지... 그리고 통일하고 나면 혹시 자기들이 나누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굉장히 궁금해 하셨어요."

V.O.A :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서 남한 북한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 지가 궁금하고,. 또 북한의 장애인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군요.

서울: 네. 동병상련의 마음이라고 할까요. 한국에서도 장애인으로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항상 비장애인들 그러니까 일반인들이 중심이된사회여서 소외된 시간이 많았었는데요. 이러한 통일교육교재를 통해 북한을 보는 마음이 생겼으니... 북한사람을 이해하는 마음도 열릴 것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교재는 크게 점자책과 오디오 tape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오디오 교재 중에 북한에 대한 강의를 담고 있는 부분 잠시 들어보시죠.

"참여정부의 통일정책은 크게 5가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통일 환경 통일국가의 비젼... 사실상 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만큼 각자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남북한 어느 한쪽의 교육은 전적으로 올바르고 다른 한쪽의 교육은 전적으로 그르다는 이분법적인 논리는 위험한 발상입니다."

V.O.A : 한국 정부의 통일정책.. 그리고 남북한의 교육부문에 관한 강의군요.

서울: 네. 점자 교재는 참여정부의 통일정책, 북한의 가정생활, 남북한의 교육의 다름과 같음 그리고 통합, 남북 교류·협력의 현황 그리고 효과적인 북한 장애인과의 나눔 등 총 4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가운데 참여정부의 통일정책. 남북한의 교육의 다름과 같음 그리고 통합부분을 다시 음성 강의 tape으로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음성교재는 강의 tape 이외에도 북한방문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만든 것도 있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이 라디오 드라마를 즐기는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새롬이라는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평양에 갔는데요. 북측안내원이 평양 사람들의 생활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새롬이의 통일일기’ 가운데 세 번째 이야기 평양에 있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 여기가 조선인민미래의 꿈터 평양 제1중학교입니다. ‘경애하시는 위대성은 크게 몇가집니까? 세가지.. 첫째는 사상의 미래성..두 번째는 세 번째는...미래성..’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과목이랑 공산주의 도덕 빼고는 비슷하네요...그런데 중학교만 졸업만 하면 대학은 다 갈 수 있어요? 아닙네다. 중학교 졸업생 중 출신성분도 좋고...중학생시절~ "

V.O.A : 이렇게 직접 평양을 방문한 남한 사람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평양순안공항에서- 단군릉에서- 학교에서 -만경대-학생소년궁전- 평양냉면 등 여러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데요. 전체적인 내용구성을 보면 다소 연관성이 없이 나열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시각장애인 도서관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입각해 내용을 구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들어도 이해될 정도로 쉽게 설명되어 있구요. 상상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현장 효과음이 많습니다.

V.O.A :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교재를 활용하는 시각장애인들의 반응이 아닐까요? 어떻습니까?

서울: 아주 반기는 모습이었습니다. 통일교육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처음 접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먼저 흡족했구요. 쪼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내용과 깊이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이 시작장애인용 교재 개발에 처음부터 참여해온 마산시 시각장애인 점자도서관 장상호 관장의 말입니다.

" 이전까지는 사실 우리 장애인들이 통일 통일 이야기 하면..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가 뛴다고 우리까지 그런데 가서 이야기를 하는게 경망스럽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정치가들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우리 국민 각자 또 북한에 있는 장애인들에게도 우리와 함께 같이 공유하는 마음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

서울: 이렇게 만들어진 시각장애인용 통일교육 교재는 1400부의 점자책과 오디오강의롸 드라마 tape이 2천개 인데요. 18만여명의 시작장애인들에게 모두 받아보지는 못하겠지만 지역의 점자도서관에서 대출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통일교육문화원 김경민 원장은 장애우들이 함께 만든 통일교육교재여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애우들이 다녀온 이야기는 다 담겨 있습니다. 장애우들이 평양을 갔다 온 이야기도 있고 금강산을 통해서 통일의 꿈을 키워보는 그런 내용도 있고 그것이 맨 마지막 과에 있는 북한 장애인과의 나눔.. 여기에 나와 있죠. "

V.O.A : 보지는 못하지만 볼 수 있는 마음이 열려있다는 것 장애가 없는 일반인들도 다시한번 되새겨들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자,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새로운 통일교육이 준비되고 있다구요

서울: 그렇습니다. 연세 많으신분과 어린아이들이 새로운 교육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딱딱한 강의식을 통일교육이 아니라 놀이와 노래를 통한 통일교육 그리고 그림책을 활용한 통일교육 등 새해에 추진되고 있는 새시대 통일교육의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일교육문화원은 종이위의 울퉁불퉁한 점자를 통해 북한을 알게 되었다는 시각장애인처럼 다양한 방법의 교육과 교재를 통해 한국민 누구나 통일을 위해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자신도 이제 통일의 주체가 된 것 같다는 한 시각장애인의 말을 전해드립니다.

"라디오나 tv나 정치가들이나 정부 당국자들이나 통일이야기를 하면 ‘아~ 우리한테는 거리가 멀구나 그런 분들은 당면한 과제 인지 모르지만 우리 장애인들이야 뭐~ ’이렇게 생각을 해 왔는데 ...금강산도 가고 북한 사람도 만나고 또 그런 교재들도 읽으면서 통일이 우리 옆에 있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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