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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취업준비에 뛰어든 20대 탈북자 김학철씨 [탈북자 통신 정세진]


오늘은 하늘의 별따기라는 취업 준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새터민 대학생 김학철(2002년 입국. 29세)씨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취업 강의와 아르바이트, 그리고 면접 준비까지... 여느 한국 대학생 못지않게 취업 준비에 열심인 김학철씨는 여느 사람과 다를 바 없는 20대의 탈북 청년입니다.

김씨를 처음 만난 곳은 일반인과 새터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경련회관 경영교육 학교의 입학식 장이였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후원을 받아, 탈북자들에게는 무료로 지원되고 있는 이 교육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경쟁력을 키워주기 위해 시작 된 것입니다. 먼저 온라인 경영교육업체 조영탁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

(인터뷰,조영탁) : “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탈북자들 을 돕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러했지만 이곳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수업을 듣고 있던 김학철 씨는 2002년 탈북자 문제에 대해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입국한 길수 가족친척들 중 한명입니다. 이후 한국에서 정착해, 한 대학의 신문방송학과를 휴학 중인 김학철 씨는 요즘은 취업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인터뷰, 김학철) : “북쪽에서 왔다는 내 나름대로의 열등감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취직을 하건 뭘 하건 간에 여기 분들 보다도 뭔가를 한가지라도 하면 도움이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경영 교육을 마친 김학철씨는 곳바로 탈북자동지회를 통해 연계된 서울의 한 취업상담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이미 전부터 연계를 맺고 있어 상담원들과도 친숙한 사이가 된 김씨가 한 회사원으로부터 무료로 취업 요령(컨설팅)과 준비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녹음, 회사원) : “자기가 경험했거나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적는게 당연 한데 그 전에...” 이력서 작성에서부터 면접 보는 요령까지. 학철씨의 취업을 위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김씨를 따뜻이 맞이해준 취업컨설팅 이홍규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이홍규) : “문화적 관점 차이에서 오는 부분 때문에 본인이 많이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일 할 수 있다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든가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거든요.” 이처럼 학철씨는 취업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주변 고마운 분들의 도움으로 사회적응을 위한 취업환경에 적응해 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도와주는 고마운 분들에게 뭐라 말 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는 학철씨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김학철) : "저는 제 개인적으로 작성하니까 간단하죠 좀... 자기 소개서나 그런 거를 어떻게 쓰는 방법을 모르잖아요. 제가 뭐 굉장히 배우 는 중이니까요 앞으로 다 은혜를 갚아야죠." 여느 한국 대학생들 못지않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김학철씨. 대학을 잠시 휴학 중인 그는, 학비 마련도 하고 한국의 낯선 취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면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청년이었습니다. 며칠 후, 김학철 씨는 다시 만난 곳은 서울 강남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가족 식당이었습니다)

이곳에서 경영교육과 취업 상담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김씨는 때마침 식당의 여 지배인으로부터 직업 실습을 받고 있었습니다.

(녹음, 여지배인) : “손가락 세 개만이 아니고 엄지도 다 하면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웃으면서요~ 네~ ” 식당에서 손님을 맞고 음식을 나르는 초보적인 접대방법을 배우면서도 학철씨의 몸가짐에는 긴장감과 성실함이 한껏 배어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주방에까지 들어가 음식 만드는 방법까지 손으로 익혀가고 있었습니다.

(녹음, 주방장) : “전기로 하는 거기 때문에 팬을 들면 열이 전달이 안 되요. 계속 들고 있는 상태에서...” 처음 만들어보는 음식이라고 하면서도 학철씨의 얼굴에 자신감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자취생활을 오래한 덕에 웬만한 음식 만들기는 자신이 있다는 학철씨였습니다. 그러한 학철씨를 두고 식당책임자가 평가하는 내용입니다.

(인터뷰, 권영일) : “새터민으로서 과연 우리 레스토랑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직접 만나보니까, 사투리도 전혀 안 썼구요. 우리 문화에 대해서 이미 많이 알고 있어서 손님들을 접대하는 부분 이라든지 직접 요리를 하는 부분에서도 지적능력이 굉장히 뛰어나신 것 같아요.” 경험과 도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면서 이루고 싶은 꿈을 이야기하는 탈북자 김학철씨.

(인터뷰, 김학철) :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앞으로 좋은 기자나 아니면 대기업의 홍보팀 같은데 남북한의 통일에도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쪽 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때가 하루 빨리 찾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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