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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맞는 탈북자들의 크리스마스 [탈북자 통신 김춘애]


지난 23일 온누리교회에서 운영하는 탈북자 종합회관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탈북자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5월 개관한 탈북자종합회관은 탈북자 전용 종합지원센터로 남한 입국 탈북자들의 사회적응을 돕는 ‘새 생활체험학교’ 운영을 비롯해 무료 건강검진과 이발봉사, 북한 바로 알기 강연회, 탈북 대학생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9월 중순부터 진행된 체험학교에 참여했던 학생 100여명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탈북자 종합회관은 북녘땅에서 크리스마스를 접해보지 못한 탓에 많이 어색해하는 탈북자들의 이해를 돕고, 함께 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흰 눈 사이로’ 합창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예배에 이어 진행된 장기자랑 순서에는 많은 탈북자들이 참여해 합창, 무용 등 자신의 장기를 뽐냈습니다. 예술단 출신으로 2004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박성진씨는 남한의 가요 ‘칠갑산’을 불러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칠갑산 공연 탈북자 종합회관의 관장인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는 기독교의 기념일인 크리스마스에 대해 설명하면서, 탈북자들을 격려했습니다.

" 오늘 참 기쁩니다. 여러분들은 재롱둥이에요. 모두 재주를 타고 났고 또 보통해가지고는 탈북할 수도 없는데 용기도 있고, 지혜있고 그래서 아마 하나님이 택해다가 쓰려고, 여기 택해놓으신 것 같습니다. "

또한 주 교수는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본받아 서로 도우며 지내는 새해가 되길 기원했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한 식구에요. 한 가족이에요. 서로서로 도와주고, 서로서로 위로해주고, 서로 밀어주고, 헐뜯지 말고 사랑하면서 또 한해를 지내고, 내년에 또 크리스마스 파티 할 때는 더 많이 오셔서 우리 식구가 더 많아지고 더 깊은 신앙을 가지고 즐겁게 지내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날 행사는 불을 모두 끈 채로 야광막대를 흔들면서 부르는 합창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자리에 참석한 탈북자 김선희씨는 소감 발표를 통해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아니 이렇다게, 뭐 나이도 있고 하니까 제 꿈대로 이루기를 힘들다고 보지만 최선을 다해서 잘 살겠습니다."

한편 9월 중순 처음 진행된 ‘새 생활체험학교’에는 1기에 10명이 참여한 이후 수강생이 2기 35명, 3기 60여명으로 늘고 있습니다. 체험학교 관계자는 “수료생들이 처음에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등록하지만 교육과정을 통해 심리적으로 많은 안정을 찾는다”면서 탈북 선배 및 기업인과 만남, 문화시설과 공장 견학 등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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