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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밥상에 오르는 북한 김치 [도선미]


북한의 식품공장에서 만든 김치가 남한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부 교역업체를 통해 김치가 직수입된 사례는 있었지만 남한기업이 평양에 들어가 북한과 합영방식으로 김치를 생산해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VOA: 이제 김치도 남북합작품이 선보이는 군요.

도성민: 그렇습니다. 자동차 삼베. 그리고 농업부문의 합작에 이어 한국전통의 음식인 김치도 남북한 기업이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북한산 김치가 북한산 물자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것은 있지만 남한기업이 평양에 들어가 합영 기업 방식으로 생산하고 또 남한으로 들여오는 것은 처음입니다. 어제(25일) 통관검역절차를 끝내고 백화점과 할인매장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평양 통김치 남측사업자는 (주) 경평인터내셔널이구요. 북측사업자는 민족경려협력련합회 광명성 총회사 이구요. 이들의 합영회사는 남북합영식품공장입니다.

V.O.A: 합영기업이란게 어떤 것인가요? 합작회사라는 말이 더 익숙한데요. 합영과 합작은 조금 다르지요?

도성민:네. 합작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회사가 함께 움직이는 것인데요. 한쪽은 자본을 투자하고 다른 한쪽은 나머지 모든 제반사항을 책임지고 관리하며 잉여분만 나누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번 남북합영식품공장은 남쪽에서는 자본과 기술원자재를 북측에서는 원재료와 노동력 을 투자 이익 역시 50:50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남북합영식품공장 공동대표 (주)경평인터내셔널 고용무 대표입니다.

"합영이라는 경우는 쉽게 이야기 해서 저희도 권한을 50% 갖고 북쪽도 50% 갖고 해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저는 감격스럽습니다. 처음으로 합영공장에서 만든것이라 기존에는 북한에서 만들 것을 그냥 수입했었는데 저희가 평양에 공장을 세워서 생산되어서 들여오는 제품이라 다르죠 다른 경우하고는... "

도성민: 김치를 만들어내는 남북합영회사는 남북 합영 식품공장은 평양시 락랑구역에 있습니다. ㈜경평인터내셔날이 시설 투자와 판매를 맡고 북한 광명성총회사가 공장부지와 인력, 원재료를 공급하는 남북 식품합영회사에서 생산되는 이 김치는 초도 물량 15t을 시판한 뒤 매월 160t씩 생산해 남한에 판매할 예정입니다.

V.O.A: 김치 하면 아무래도 맛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남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가장 중요할 텐데요?

도성민: 물론입니다. 한 집안의 음식 맛은 장맛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김치도 역시 집안마다 특색이 있어 맛이 차이가 천차만별입니다. 또 요즘에는 전통식의 맛도 있지만 지역이나 세대간의 미각도 다르게 때문에 북한식의 김치가 한국의 소비자들에서 다가올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북한산 김치맛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실질적으로 조미료나 이런 부분들을 많이 쓰지 않기 때문에 쓸 수도 없고.. 그쪽에서는 설탕이나 일반 조미료를 구하기 힘들거든요. 양념류를 대개 보면 명태 갈아 넣는다던지 배를 갈아 넣는다던지 자연적인 것을 많이 배합해서 맛을 낸 것이기 때문에 신선도나 이런 면에서 남쪽에서 먹는 김치 보다는 탁월하다고 볼 수 있죠."

도성민: 한마디로 무공해 김치 손맛김치라는 자랑이었습니다. 남쪽 김치와의 차이를 물었더니 맛도 맛이지만 남쪽김치가 전라도식의 국물이 적은 마른김치라면 북쪽 김치는 국물이 많은 일명 퐁당 김치라고 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포장의 세련미나 양념 등으로 외적인 색을 주력하지 않기 때문에 눈으로 시선을 끌지는 못하지만 맛으로는 승부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 어떤 신선도나 김치 표면적으로 봐서 김치가 외형적으로는 그렇게 맛있어 보이고 하지는 않죠. 북한김치도.. 그런데 실제적으로 먹게 되면 상큼하고 그 어떤70년대 80년대 시골에서 김장해서 땅에서 묻어 놨다 먹은 맛이.. 거의 그 맛이 납니다. 남쪽 김치하고 틀리는 것은 상쾌하고 뭐랄까 신선하고 그런 맛이 있죠...조미료가 많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맛의 차이가 있지요. "

도성민: 평양공장에서 생산되 김치는 1-10-20 kg 단위로 포장되는데요, 값은 1kg에 3500으로 1kg에 5000원 정도인 한국산에 비해서는 싸고 중국산에 비해서는 비싼 수준입니다.

V.O.A: 아무래도 김치의 대명사는 배추김치지요. 지금은 김장철은 지났지만 김장은 집안의 대소사 가운데 하나라고 할 정도로 담는 규모가 상당하지 않습니까? 남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정도라면 남북공동 사업으로서도 가능성 있는 ... 꾸준한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질 재료가 아닐까 하는데요?

도성민: 그렇습니다. 김치야 말로 한민족에게 있어 변치 않는 입맛이지요? 속이 꽉찬 포기를 쪼개 양념을 채워 놓는 배추김치에서 부터. 알타리무로 담는 총각김치. 물김치. 나박김치. 설렁탕과 곰탕에 일품인 깍두기. 한국 사람이라면 맛있는 ‘김치’라는 말만 들어도 입맛이 도는가 봅니다. 사실 요즘 사람들은 결혼을 했다고 해도 김치 담글 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업이다 직장일이다 해서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또 편리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많아 직접 담가먹기보다 사서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요즘 한국에는 웬만한 집에는 또 김치냉장고라는 것이 있어서 땅에 구덩이를 파지 않고도 일년내내 깊은 맛의 김치를 먹을 수 있습니다. 북한산 김치가 들어온다는 것을 들었다는 한 택시기사는 정말 그렇다면 먹어 봐야하지 않겠냐며 반기는 반응이었습니다.

"반평화 되었다고 봐야 되겠네..그 전에는 어디 가서 꿈이나 꿨습니까? 하지만 인제 그런 것이 들어온다고 하니 통일이 되었다고 봐야 되겠네"

V.O.A: 지역마다 김치를 담그는 방법도 다르지요? 북한에서는 김치를 어떻게 만드나요?

도성민: 북한에서 김치는 집단 농장체제로 만들어 냅니다. 남한에서는 일부 김치를 사먹는 가정도 있고 식당등에서는 김치공장에서 들여오거나 일부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값싼 김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아직은 집에서 담가먹는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편입니다. 또 젊은 사람들은 바쁜 현대생활로 부모님이 대신 담가 보내주는 경우도 많구요. 일단 북한에서는 집단농장에서 대규모로 생산해 각자 필요한 만큼 나눈다고 하구요. 배추이외의 다른 야채들은 남한의 사회단체 등에서 지원한 비닐하우스에 생산하는 것으로 100% 유기농과 고랭지채소를 재료로 쓴다고 합니다.

" 배추 무 고춧가루 등 실질적으로 통배추 김치에 들어가는 양념류는 자체에서 생산한 것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요. 저희는 자동화 시스템이라고는 포장 이외는 없습니다. 다 인력으로 하죠. 배추를 절이고 씻고 양념하고 버무리고 하는 것... 다 손으로 하고 포장만 기계로 하지요. "

도성민 : 담백한 맛 개운한맛이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통배추 김치에 이어 내년 3월부터는 개성보쌈김치 개성 인삼김치 평양 총각김치 동치미 묵은지 등 기능성김치를 들여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60여명의 공장 근로자들은 남한으로 들여갈 김치라는 것을 알고 맛과 재료선정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쪽에서도 굉장히 좋아하죠. 저희도 그렇잖아요 일반수출로 하면 퀄러티만 맞추는데 이것이 남쪽에 가는 것이고 또 합영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품이나 맛이나 이런 것을 신경을 많이 쓰죠"

V.O.A: 얼마전 한국에서는 일부 중국산 김치의 기생충 문제 등 일명 김치 파동도 있었지 않습니까? 농산물 수입은 한국에서도 절차가 까다롭다고 하는데 말이죠.

도성민: 그렇습니다. 한국에 농산물 특히 김치가 수입되려면 4가지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철저한 사전 색소검사와 농약 잔류검사, 기생충 검사. 중금속 검사를 통과했는데요. 3~4일정도나 늦어도 일주일후면 북한산 김치가 남한 가정의 식탁으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 남북합영식품공장의 염려는 바로 외적인 포장인데요. 낙후된 북한의 포장기술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낮을 수도 있다면서 북한산 김치는 포장보다는 내면의 질과 맛을 우선 감안해 주길 당부했습니다.

V.O.A: 합영회사이니까 평양에서 근무하는 남쪽 직원들도 있겠군요.

도성민: 네. 남쪽에서 평양에 상주하는 직원은 2~3명이구요. 한국으로 들여올 김치의 위생검사와 제품관련 샘플링하는 정도인데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교대로 평양근무를 하게 되고 60여명의 북측근로자들과 자연스러운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2~3년전만 해도 굉장히 원숭이가 되었었거든요 가면.. 남쪽 사람들은 표시가 나니까 자꾸 쳐다보게 되죠. 그래서 굉장한 이질감이 많았는데 지금은 뭐 남쪽에서 가는 분들도 많고.. 또 북쪽에서 보는 남쪽에 대한 내용도 굉장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특별히 아~ 여기가 평양이구나... 서울이구나 별로 이런 느낌 안 받고 그냥 다니고 있습니다. . "

도성민: 이 관계자는 남북교류협력이 활성화는 되고 있는 이 시점이 북한사회 중심에 진출 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라면서 북한이 자신 있는 풍부한 원자재를 활용할 수 있는 식품류라든지 광산물 종류 등의 소재가 좋은 남북 합영분야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민간차원의 투자와 교류가 앞으로 통일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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