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주요 시사 현안과 화제들을 살펴 보는 미국은 지금 입니다. 뉴욕시 대중 교통 운행이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25년만에 전면 마비됐습니다. 이번 파업으로 7백만명에 달하는 뉴욕시 통근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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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우선 뉴욕시 메트로폴리탄 교통 공사 파업 현황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네, 우려했던 뉴욕시 파업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뉴욕 시내에서 운행되는 대중 교통 기관인 메트로 폴리탄 교통 공사 흔히 MTA 라고 줄여 부르는데요. MTA내 3만여명의 노조원들이 봉급 인상과 연금, 근로 복지 개선등을 요구하며 20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시에서 운행되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 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돼 통근객과 관광객 7백만명이 택시를 합승하거나 인근의 또 다른 통근 열차인 롱 아일랜드 레일로드(LIRR), 도보를 통해 출근해야 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은 특히 연중 시내에 인파가 가장 많이 붐비는 연말 연휴 기간에 일어나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뉴욕시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 4억달러의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문: 하루 4억달러! 엄청난 액수군요. 그나저나 이번 파업으로 애궃은 시민들만 큰 피해를 보게됐는데요. 현재 뉴욕시 표정은 어떻습니까?
답: 지난 9.11 테러 발생 직후 목격됐던 대 피난 행렬 같은 모습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맨해튼 거리는 고층 건물들 사이로 세찬 겨울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평소보다 옷을 두텁게 입은 모습으로 걸어서 출근을 해야했습니다.
뉴욕 퀸즈,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플러싱의 경우 시민들이 시외 통근 열차인 롱아일랜드 레일로드 역으로 몰려들어 큰 혼잡을 빚기도했습니다.
시민들은 대부분 MTA 파업을 맹비난하며 이러한 무리수는 누구에게도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이렇게 많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면서까지 MTA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답: 메트로 폴리탄 교통 공사(MTA) 노조는 앞서 잠시 전해드렸듯이 봉급 인상과 연금, 근로 복지 환경 개선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로저 투산트 (Roger Toussaint) MTA 노조위원장은 파업 발표하는 성명에서 노조 집행 위원 투표 결과 28대 10으로 파업 강행이 가결됐다고 말했습니다.
투산트 위원장은 이번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관용을 구한다며 이번 파업은 시민들에게 보다 좋은 써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시민들의 권익을 추구하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조측은 뉴욕시 MTA가 올해 1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3 퍼센트의 봉금 인상율에 그쳤다며 적어도 6 퍼센트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노조측은 또한 신입 사원의 은퇴 연령을 55세에서 62세로 높이려는 MTA 측의 계획이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 뉴욕시 당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마이클 블름버그 뉴욕시장은 이번 파업은 불법이며 도덕적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면서 엄중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피터 칼리코우 MTA 의장은 이번 파업은 시 공무원들의 파업을 원천적으로 금지한 뉴욕시의 테일러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법되로 대응 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칼리코우 의장은 이번 파업이 협박 전술이라며 MTA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시 법조항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파업으로 무단 결근을 할 경우 파업 하루당 봉급 이틀치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문: 당장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 통근자들에 대한 후속 대책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답: 뉴욕시는 20일 시 비상령을 발표하고 4명 이상이 승차한 차량만 시내로 진입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 택시의 합승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여러명이 승차 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가 하면 롱아일랜드 레일로드 등 다른 대중 교통 시스템의 운행을 대폭 늘렸습니다.
이번 파업은 25년만에 발생한 것으로 지난 1980년에도 MTA 노조가 봉급 인상을 요구하며 11일간 파업을 강행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메트로 폴리탄 교통 공사와 근로자 노조가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평행선을 긋고 있는 이상 이번 파업이 25년전처럼 장기화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 할 수 없다고 뉴욕 지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오늘 기온이 뚝 떨어져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파업이 속히 종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