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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color = 9c4500>[오늘의 화제] </font></strong> "군인가족의 성탄절 외로움 같이 나눕시다" - 해외파병 미군가족 돕기위한 각종 행사 활발


성탄절과 새해 연휴가 가까워 오면서 거리에는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여러곳에서 파티가 열리는 등 들뜬 분위기를 보이고있습니다. 그러나 가족을 전쟁터에서 잃었거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해외 기지로 떠나보낸 미군 가족들은 상대적으로 명절이 쓸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미군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최근 들어 몇 몇 단체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김영권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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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미군 가족들이 겪는 아픔들을 구체적으로 조사한 자료들이 있습니까?

답: 성탄절과 새해 연휴 기간을 맞아 미군 가정을 중심으로 자녀들의 정서 불안과 배우자의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을 호소하는 사례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시사주간지 뉴스 위크는 지난 30여년간 미군 가족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심리학자 아포로디트 마챠키스씨의 말을 인용해 연말에 미군 가족들에게 나타나는 여러 현상들을 소개했습니다. 마챠키스씨는 외로움으로 인한 여러 정서적 장애로 인해 최근에는 알콜과 마약 중독뿐 아니라 심지어 엄마가 자녀들을 학대하는 사례까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군 당국도 병사 가족들이 겪는 이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극복을 위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실태가 어떻습니까?

답: 네. 몇 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예를 들면, 미군 전사자 가족들이 언제 어디서든지 재향 군인 센타를 통해 상담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한 프로그램이 10년째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발발 이후 미군 병사와 가족들에게 최고 6명까지 화상으로 얼굴을 보며 상담 할 수 있는 24시간 핫라인 웹싸이트 www.militaryonesource.com도 별도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 연휴 기간 동안 병사와 가족들의 심신 상태를 자가 점검해 감정을 더 풍요롭게 만들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군 당국은 베트남 전쟁 시절 만 달러에 불과하던 병사들의 생명보험 수당을 현재는 4십만 달러로 올렸고, 전사자 가족에게 최고 1년까지 군 관사에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문: 미군 당국이 이렇게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봤을때 모든 가족들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일부 미군 가족과 민간 단체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소개해주시죠.

답: 미군 가족의 생활과 아픔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웃들이겠죠. 그런 사람들이 우선 이 일에 발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대여섯 개의 단체가 있는데요. 우선 ‘생존자들을 위한 비극 지원 프로그램 (Tragedy Assistance Program for Survivors) TAPS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군 남편을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보니 캐롤씨가 직접 창설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주요 활동은 전사자 자녀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캠프를 열고 미군 가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주별 온라인 대화방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웹사이트 www.taps.org 에는 만 여명의 미군 가족들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데 캐롤씨는 연말에는 이용율이 25 퍼센트 이상 급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해외 파견 미군 배우자들이 직접 운용하는 공식 프로그램도 가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하던데, 어떤 써비스를 제공하는지 잠시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미군 당국은 각 부대마다 FRG (Family Readiness Group) 일명 ‘가족 준비 그룹’을 만들어 병사 가족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군 당국의 지원속에 배우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선 배우자들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연휴철에 파티를 열어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가 하면 여러 행사들을 개최해 지속적인 모임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 자녀를 군대에 보낸 부모들에게 아들과 딸의 소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문: 비슷한 성격의 민간이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고 하던데 어떤 단체입니까?

답: 미군 가족 네트워크 (Military Family Network) 란 단체입니다. 이 단체 역시 한국에 주둔했던 미군의 아내가 만들었는데요. 이 단체는 다른 단체들과 비교할때 가족들간에 연결망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어 웹사이트 www.emilitary.org 를 통해 병사들에 관한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미군 가족들은 이 싸이트를 통해 병사들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지 않고도 미군들의 휴가 일정을 미리 파악해 준비 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문: 미군 가족들을 위로하려는 이런 노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답: 심리학자들은 비슷한 환경에 처한 사람끼리 주고 받는 격려와 위로는 최고의 심리 치료가운데 하나라면서 아픔을 감추고 자신을 고립화시키는 만큼 큰 짐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군인 가족만이 직면할 수 있는 사적인 가정 문제에는 접근이 어려워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군인 가족들이 살고 있는 관사와 마을이 작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도 사적인 비밀들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혼자만 끙끙 앓는 배우자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메일을 통한 상담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미미한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단체들이 가족들을 격려하기 위한 좋은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으나 병사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가족들이 진정한 의미의 따스한 성탄절을 맞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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