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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복 북한구원운동 상임집행위원, 전도지 전하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다 풀려나 [탈북자 통신원 강혁]


이민복 북한구원운동 상임집행위원(전 북한 농업연구소 연구원)은 얼마 전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다 풀려나왔습니다. 이 위원이 중국을 방문한 이유는 풍선을 통해 북한에 전도지와 외부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풍선을 통해서 북한에 전도지하고 진리의 소식들을 좀 전해주고 싶었어요.” 이민복 집행위원은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 풍선을 통해 북한으로 전도지와 외부소식을 전달하는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이번에 중국까지 가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겨울에는 대륙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남쪽에서 북쪽으로 풍선을 날리기가 힘들다는 점이 있고 다른 이유는 그 동안 남쪽에서만 풍선을 날렸기 때문에 풍선이 북쪽지역의 주민들에게는 전달되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그 다음 두 번째로는 남쪽 지역에는 비교적 사람들이 좀 받아봤는데 북쪽에서는 그 폐쇄사회에서 바깥의 소식을 못 듣는 아쉬움이 있어서 갔댔어요.” 이 때문에 이 집행위원은 이달 초에 중국을 방문했고 처음 장소를 잡은 곳이 단둥이었습니다.

단둥으로 장소를 잡은 것은 맞은 편에 북한 신의주가 있어 풍선을 보내기에도 좋고 효과도 크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신의주 주변에는 만포, 회령, 무산이 가까이 있어서 풍선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집행위원은 95년에 한국에 입국한 이후 “오랜만에 북한을 봤다”면서 압록강 건너에 있는 신의주를 보면서 “참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했습니다.

“아이 참 가슴이 아프지요. 지옥과 천국 차이에요. 중국이 뭐 한국에 비해서 남조선에 비해서 한심한데 그 한심하다고 하는 중국이 또 북한에 비해서는 천국처럼 변화가 돼 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에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풍선을 날리는 장소가 러일전쟁의 전적비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일이 커지려고 했던지 풍선을 날리는 데 필요한 가스통을 수상히 여긴 마을 주민이 공안에 신고를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중국 공안은 이 집행위원이 폭탄을 가지고 국제건물을 파괴시키려는 것으로 오인, 중국 공안 상부까지 보고가 돼 파장이 커졌다고 합니다. 결국 이 집행위원은 출동한 공안에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공안은 전후 사정을 듣고, 이 집행위원의 북한에 대한 우려에 대해 공감했다고 합니다. 이 집행위원은 공안이 “심정적으로 내 생각을 이해해서 그런지 풀려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내가 그랬어요. 세계에서 가장 불쌍한 나라가 내가 세계를 좀 다녀봤지만 북한 땅이다. (공안이) 맞다 그러드라구요. 맞다는 거고, 내가 중국의 10분지 1만 북한이 그렇게 됐어도 이런 짓을 안 한다. 내가 왜 남의 나라에서 불법행위를 하겠냐. 우리 동포가 저렇게 폐쇄속에서 정말 아무 것도 못 듣고 아무 것도 못 다니고 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동포의 심정으로 내가 온 것 뿐이라고. 그러니까 (공안이) 맞다 맞다 하드라구요.”

95년 한국에 입국한 이민복 집행위원은 탈북자로서는 최초로 유엔난민인정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활동 등을 통해 언론에 많이 알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때문에 이번 중국 방문을 찬성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나 같은 사람도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사명감”을 가지고 두렵지만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나두 인간인데 두렵지요. 사람이 여기서는 뭐 웰빙시대라고 조금도 잘 살자고 조금 더 건강하자고 하는 편에 이건 목숨 걸고 호박쓰고 돼지우리 찾아가는 격인데, 그래도 어떻게 하겠어요 누가하겠어요 이것을. 북한에서 온 탈북자들이 여기 와서 다 열심히 사는 것은 좋지만 또 저 같은 사람도 있어야 되지 않겠나.” 비록 풀려나기는 했지만 이 집행위원은 중국 공안에 체포될 당시 90년에 압록강을 건너 탈북했다 중국에서 체포돼 강제북송되었던 일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이 집행위원은 “탈북해서 북한 보위부에 끌려갈 때 제일 캄캄했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며 체포당시의 심정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이 집행위원은 위험했지만 탈북자들의 심정을 다시 한번 체험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위험하다고 했는데 정말 위험하게 잡혔으니까 그게 얼마나 캄캄하겠어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지만. 참 이젠 죽었구나 하는 각오를 가지고 하겠는데 정말 죽었구나 하는 정확을 맞닥뜨렸으니까. 참 탈북자들이 북송되어 가는 심정을 제가 다시 한번 체험했고 참 비참한 북송 실태에 대한 것을 실감을 했지요 이번에.” 사람들은 묻는다고 합니다. “풍선에 매단 그 종이 쪽지 하나가 무슨 힘이 있느냐”고. 그럴 때면 이민복 집행위원은 “풍선 하나에 굉장한 힘이 있다”면서 “어두우면 어두울 수록 빛은 밝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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