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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 정상회의, 부산 로드맵 합의 - 찬반 시위도 격렬


에이펙 정상회의가 18일 오후 개막됐습니다. 무역 자유화의 진전을 주제로 개최된 1차 정상회의는 세계 무역기구, WTO의 도하 아젠다 협상 진전을 촉구하는 특별 성명과 부산 로드맵에 합의하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18일 부산 일대에서는 에이펙을 반대하는 진영과 찬성하는 진영들이 별도의 집회를 가졌습니다. 에이펙 정상회의 개막 첫날 이모저모를 부산 에이펙 현장에 나가있는 문주원 기자로 부터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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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 먼저 1차 정상회의 결과를 정리해 주시죠.

문: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DDA협상 진전을 촉구하는 특별 선언 내용에 합의하고 이를 내일 19일 “부산 선언문”과 함께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역내 무역 자유화 목표 달성을 위한 행동안인 부산 로드맵에도 합의하는 한편, 국가간 경제적 격차를 극복하기 위한 협력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공동으로 연구해 나가기로 다짐했습니다.

엠씨: 어제 잠시 소개해 드렸던 세계 경영인들의 정상회담 격인 에이펙 CEO 써밋이 18일 끝났습니다. 노무현 한국 대통령이 기조 연설을 했죠? 그 내용 간단하게 짚어 볼까요?

문: 노무현 대통령은 에이펙 커뮤니티를 향한 도전과 변화라는 주제로 행한 기조연설에서 외국 기업인들에게 한국 경제의 전망을 소개하고 투자를 촉구했습니다.

“지금이 한국에 투자해야 할 적기입니다. 가능성을 보고 도전했을 때 이익도 그만큼 클 것입니다. 한국을 선택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자유 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는 한편, 기업인들이 빈부차이로 인한 양극화 문제를 극복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사회 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를 위축시켜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축소와 투자의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계화가 주는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노 대통령은 기조 연설 후에 현재현 에이펙 최고 경영자회의 의장으로 부터 참석 기업인들이 공동 서명한 반부패 서약서를 전달 받았습니다.

엠씨: 정상회의와 별도로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회담했는데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거론됐다구요?

문: 네, 그렇습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들은 회담 초반에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과 일본간에 협력이 잘 되어 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협의를 다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노 대통령이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역사 교육 문제, 독도 문제에 대한 어떤 일본의 입장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대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과거의 전쟁을 반성하고 두번 다시 이런 전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고 정 보좌관은 설명했습니다.

엠씨: 그런가 하면 정상회의 개막과 함께 에이펙에 반대 또한 찬성하는 시위도 본격화 됐죠?

문: 네, 먼저 에이펙에 반대하는 시위로, 반 아펙 국민 행동은 이날 부산 광안리 일대 5개 지점에서 전국 농민대회와 전국 노동자 대회, 여성 대회, 민중 대회, 빈민 대회 등 5개 부문별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시위대는 오후 1시 경 수영구 일대에서 개별 집회를 가진 후 해운대와 벡스코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면서 한 때 경찰과 충돌을 벌여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와 자유 무역이 빈부 격차를 악화시키고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나라들에 세계화와 자유 시장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이펙 자체를 아시안 국가들의 모임체인데도 불구하고 부시가 와서 입김을 불어 넣는다면 우리가 종주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라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이죠”

한편, 북핵 저지 시민연대와 자유 총연맹 등 보수 단체 회원 2천여명도 오후 3시 부터 2시간 동안 부산역에서 에이펙 성공 개최를 다짐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시위대들은 한국이 좌경화로 치닫고 있으며 한미 동맹이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에이펙 성공과 부시 대통령 환영이라는 구호를 손에들고 시위에 참가한 이들은 노 대통령이 북한 인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따가운 질책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집회에서 선언문을 낭독한 현소환 전 연합통신 사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대담에서 반 에이펙 시위대들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민주노총이라든지 전교조 이사람들이 지금 수만명이 북한의 지령에 의해서 방해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막기 위해서 에이펙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이 대회가 성공리에 마칠수 있도록 결의를 다지기 위해서 부산시민들과 같이 이 대회를 갖게 된 것입니다.”

엠씨: 규모는 작지만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도 열렸다구요?

텍스트: 네, 정상들의 숙소인 특급 호텔들이 모여있는 해운대 지하철 역에서 열린 북한 인권 개선과 북송 일본인 귀국자들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입니다. 15명의 참가자들이 연극 형태로 진행한 이 퍼포먼스 집회는 한국 정부가 유엔에서 결의된 대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에 기권한 것과 때를 같이해 벌어졌습니다. 집회에 참가했던 강인구씨의 말을 들어 봅니다.

“북한 인권 결의한을 반대한 한국 정부에 대한 질책이 있었구요. 그 다음에 대한민국에서 약 1조원 이상의 원조를 북한에 해주고 있습니다. 그에 관련해서 대한민국 정부에 탈북자 인권이라든가 납북자들과 국군 포로 그가족들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취지로 이번 집회를 마련했습니다.”

엠씨: 부산 시민들은 에이펙과 여러 찬반 집회들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 부산 시민들은 대체로 각국 정상들을 손님으로 모셔놓고 있는 주인 입장이라서 그런지 반 에이펙 시위를 전반적으로 달가워 하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시민들의 반응 한번 들어보시죠.

“구국을 위한 우리 나라 경제를 살린다는데 반대하는건 말이 안돼죠. 어쨋든 우리나라 경제를 회복시키고 세계 으뜸가는 나라가 될수 있도록 우리가 다같이 찬성해야 합니다.”

“지금 큰일에 반대해서는 안될것 같아요. 이미 정상들이 다 와서 좋아지자고 하는건데 일부 시민들이 (시위)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건 없다고 봅니다.”

엠씨: 끝으로 내일 정상회의 의제와 일정을 소개해 주시죠.

문: 19일 2차 정상회의에서는 테러와 조류, 인플류엔자, 자연 재해 등 인간 안보 분야와 반부패 등을 논의하고 협의된 결과는 공동 성명 형태로 발표됩니다. 한국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이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의 결과를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후 2시 경에는 21개국 정상들이 2차 정상회의장인 누리마루 앞에서 한국 고유 전통 의상인 두루마기를 입고 기념촬영을 합니다. 지금까지 부산이었습니다.

엠씨: 에이펙 정상회의 현장에서 문주원 기자가 정상회담 첫날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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