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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콤퓨터 용어차이 심각 -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남북 공통 정보화 사전' 발간 [도선미]


남한과 북한에서 각기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용어가 서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그 차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탈북자들의 정보화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남한의 한 전문기관에서 남과 북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 용어 2500여 단어를 분석하고, 용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 사전을 발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VOA 서울 통신원 연결해 알아봅니다.

VOA: ‘남북한 공통정보화 용어 사전’이 발간되었군요.

서울: 네. 지난 9일 250쪽에 남북한의 컴퓨터 용어에 대한 자세한 비교설명이 되어있는 PC용어 사전이 나왔습니다. 이 사전은 지난 2002년부터 하나원에서 탈북자 정착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정보화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서 선보인 것인데요. 탈북자 교육을 하면서 용어의 차이 때문에 실제 교육의 효과가 높지 못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에서 배운 컴퓨터 용어를 조사한 것이 이 사전을 만들게 된 배경입니다.

VOA ; 남한과 북한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용어의 차이가 서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라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였습니까?

서울: 남북한의 사람들이 모여 앉아 컴퓨터 용어로만 이야기 한다면 다로 통역자가 필요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한국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의미를 유추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오해하거나 실수를 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정보문화 진흥원 교육사업팀 이문우 과장입니다. “ 완전히 상이하게 틀린 경우는 18% 정도가 되구요. 그래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58%, 그리고 동일한 경우가 42% 정도가 됩니다. “

VOA: 그러니까 반 정도는 틀리게 사용을 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거군요..

서울: 그렇습니다. 여기에 전문정보화 용어를 한글식으로 표현한것도 북한 컴퓨터 용어의 특징입니다. 한글 순화를 하나의 정책으로 삼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당연한 일이지는 모르겠지만 정보통신 등의 정보화 부분의 특성이 영어 등 국제공용어가 대부분인 것을 감안하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다. 전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는 컴퓨터 용어를 북한식 표현으로 배우고 익혔으니 탈북자들에게 있어 국제표준을 따르고 있는 한국의 교육방식이 쉬울 리가 없었었습니다.

VOA: 몇 가지 예를 들어보지요. 북한에서는 ‘팝업’을‘ 튀어나오기’...‘인터넷 검색’을 ‘망유람’이라고 한다면서요?

서울: 그렇습니다. 상당히 낯선 표현입니다. ‘인터넷 검색’ 또는 ‘net surfing’이라고 하는데 망유람이라고 하니까... 그러니까 전선 등의 망 속을 여행한다는 표현인데요. 네티즌(netizen)을 망시민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입니다. 이외에도 북한에서도 부팅(booting)을 기동으로, 이동막대(scroll bar)를 흘림 띠로, 디렉토리(directory)를 등록부로, 드래그(drag)를 끌기로, 으로, 데이터베이스(database)를 자료기지로, 램(RAM)과 롬(ROM)은 읽기 쓰기 기억기(자유접근기억기)와 읽기 전용 기억기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VOA: 어떻게 배우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차이 때문에 탈북자들을 위한 정보화교육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군요.

서울 : 그래서 담당교육기관은 무엇보다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어떤 용어로 학습을 했는지 알아야 했던것입니다. 그래야 남한식으로 혹은 국제공용어로 이해시킬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북쪽에서 어떤 용어를 쓰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했고, 그 조사를 바탕으로 남북간 비교 사전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VOA: 지난달에 발표된 ‘새터민 정보화 실태조사’를 말하는 것이죠? 서울: 그렇습니다. 지난달 조사 결과, 탈북자들의 정보통신관련 용어의 이해도가 19.5% 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와 문제의 심각함을 드러냈었습니다. “ 휴대폰이나 핸드폰을 아는지 단어를 아는지 .. 노트북을 아는지.. 이메일 전자상거래 등 정보통신 단어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 했는데요. 100점 만점에 19점이 나왔어요. 단어 10개를 들으면 8개는 모른다는 것이죠.”

VOA: 한국의 정보통신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남북한 격차가 상당한데요..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인지도 분석되었나요?

서울: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고등중학교 과정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를 활용한 실습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프로그램 교육이나 이론교육에 그치니까 실제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은 아니라는 것이 큰 차이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10%인 700명에 대한 면접조사로 이루어졌는데요.

북한에서 인터넷을 사용한 경험이 1.9%, 컴퓨터 사용경험이 7.7%로 탈북자들은 디지털 문화를 접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이론교육을 포함해 컴퓨터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새터민은 불과 12.1% 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VOA: 이에 반해 탈북자들의 컴퓨터 교육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구요..

서울: 하나원 최초 입소자를 대상으로 정보화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했는데요. 92.6%가 컴퓨터 및 인터넷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습니다. 그만큼 배우고 싶다는 것인데.. 용어를 몰라 배우기가 어렵다는 것인데요. 일단 교육을 통해 컴퓨터 사용방법을 익힌 탈북자들의 컴퓨터 이용률과 인터넷 이용률이 78.6%로 나타나 탈북자 전체 혹은 남한 국민 전체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교육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VOA: 이번에 발간한 ‘남북한 공통 정보화 용어 사전’ 탈북자들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겠는데요. 내용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습니까?

서울: 이 사전은 북한의 컴퓨터 용어를 총정리 한 것입니다. 남한에서 쓰는 2491개의 단어에 북한에서는 어떻게 쓰는지 그리고 국제 공용어 관용어를 덧붙여 이해하기 쉽도록 했습니다.

“ 교육용이다 보니까 각각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 탈북자들이나 이 사전을 보는 북쪽 친구들이 설명을 알아들을 수 있는 설명글이 붙어져 있습니다. “

서울: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정보통신 교육용으로는 처음으로 발간된 ‘남북 공통 정보화 사전’이 앞으로 남북한 정보화 교육분야에서 유용한 연구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본다면서, 가능하다면 북한에서도 이 사전을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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