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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한미 동맹 우호증진 토론회, 조지타운 대학에서 열려


한미 동맹의 균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 관계 현주소를 진단하고 우호 증진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가 3일, 이곳 워싱턴의 조지타운 대학에서 열렸습니다.

문: 한미 양국의 전현직 관리들과 학자들이 대거 토론회에 참석했다고 들었는데 우선 이날 토론회의 요점부터 정리해 주시죠.

답: 네, 이날 토론회 참가자들은 한국내 반미 정서와 대북 인식에 대한 변화 등 여러 긴장 요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한미 동맹에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한미 관계의 ‘새 시대 새 동맹’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동북아시아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경제 교류 관계, 그리고 향후 동북아 지역 안정과 중국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필요가 서로 부합되기 때문에 양국간의 우호 관계는 새로운 조류에 맞춰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문: 사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의 보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미 동맹에 여러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오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만 지난 2003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미순, 효순양과 관련된 촛불시위를 시작으로 최근 한국 전쟁 당시 인천상륙 작전을 성공시켜 전쟁 영웅이됐던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내 반미 정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돼 왔습니다.

특히 많은 미국 정치인들은 북한과 미국이 전쟁을 하면 북한편을 들겠다는 남한 사람들이 한 여론 조사결과 과반수를 넘었다는 소식과 남한 국회 의원들 가운데 미국보다 중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원들이 더 많다는 소식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최근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운동에 발끈한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양국 정부에 우려 서한을 전달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에서 기조 연설을 맡은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는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객관적인 여론과는 거리가 멀다며 한국의 민주주의가 성숙해 가면서 앓는 성장통”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일각에서는 남한의 이러한 분위기를 너무 확대 해석한다는 비판도 제기돼왔었는데요. 이날 토론회 참가자들은 어떤 견지에서 한미 동맹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는지 소개해주시죠?

답: 이날 토론회는 국민 정서보다는 양국간의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촛점이 맞춰줬습니다. 특히 이날 한국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한 참가자는 도널드 그레그 전 한국 주재 미국 대사였습니다.

현재 뉴욕에 있는 민간 연구 재단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는 그레그 대사는 미국에 있어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은 한국이라고 강조하고 그 이유를 몇 가지 나열했습니다. 첫째,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국가며, 둘째, 북한과의 관계 증진을 포함해 전 주변국들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국가이자 적이 없다는 것!

(적이 없다는 발언은 북한과 관련해 논란의 소지가 있어서 후에 질문공세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이라크 전쟁을 포함해 지난 3번이나 미국의 전쟁에 참전하는 등 한국은 미국 외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특히 미국이 전통적으로 최 우방임을 강조해온 일본을 지적하며 일본은 역사 교과서와 신사 참배 논란으로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만큼 지역 안정에 한국보다 기여하기 힘들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문: 그레그 전 대사는 최근에 평양을 다녀오는 등 활발한 대북 접촉을 갖는 미국 인사가운데 한 명인데요.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까?

답: 자주 언급을 했습니다. 특히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높이 시사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IT 즉 정보 기술 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김 위원장이 인터넷의 영향력을 잘 알고 정보 기술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만약 그가 IT 산업을 북한 경제의 근간으로 삼고 꽃을 피으려고 시도한다면 자신은 이를, 변화를 희망하는 북한 정권의 증거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북한 정권은 김책 공업 종합 대학과 미국 뉴욕에 있는 시라큐스 대학간의 정보 기술 교류 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IT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한국으로 탈북한 한 컴퓨터 관련 과학자에 의하면 북한은 미국 중앙 정보국 CIA의 컴퓨터를 해킹할만큼 높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 이날 토론회에서 그 밖에 다른 참가자들은 어떤 견해를 내놨습니까?

답: 미국 국제 전략 연구소 CSIS의 커트 캠벨 부회장은 현재 미국이 안고 있는 동시 외교 과제는 테러와의 전쟁과 중국과의 관계 진로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지난 몇 년간 이라크와 중동에 촛점을 맞췄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에 대한 준비상태가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부회장은 특히 북한이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미국 정부는 첫째도, 둘째도 이에 대한 준비가 덜 돼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의 환경 변화를 미 정부가 잘 꿰뚫어야 하고, 허상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토론회 참가자들은 또한 한미 양국 지도자들이 자칫 오해를 양산하기 쉬운 한국내 반미 정서, 미국내 반한 감정를 지혜롭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홍보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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