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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 영통사, 500년 만에 복구 [도성민]


북한의 천년 고찰들의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의 금강산 신계사 복원에 이어서, 지난 31일에는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인 대각 국사 의천이 개창한 천태종의 시조, 영통사가 남한 불교계의 지원으로 웅장한 옛 모습 되찾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남북한 신도 500여명도 함께 참석했다고 합니다. 서 울 :

VOA : 개성 영통사가 5백년만에 그 웅장한 모습을 되찾았다구요?

서 울: 그렇습니다. 북한이 영통사 복원 사업을 시작한 것이 지난 98년부터니까 만 8년만입니다. 영통사는 고려 왕실이 소중히 여긴 국찰이기도 했는데요. 조선 중기인 16세기에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인 일본 다이쇼(대정) 대학과 3년여에 걸쳐 발굴 사업을 벌였구요. 이후 역사학계와 설계부문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건축복원 설계를 완성하고 이후 2003년부터 남한 천태종이 기와 등 건축 재료를 지원하면서 역사적인 남북한 공동복원을 이루어낸 영통사 낙성식이 거행된 것입니다. 남한 천태종 무원 스님입니다..

‘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로 가는 세상에 불교가 남북통일의 문화사업에 하나를 이루었다는 것은 새로운 통일 시대를 열어 가는데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VOA : 북한에 있는 사찰이긴 하지만 개성 영통사에 대한 남한 사람들의 관심도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복원에 지원한 규모가 50억원 가까이나 되었다면서요?

서울 : 그렇습니다. 남한에서는 흔히 불사라는 표현을 하는데 기와 한 장한장씩에 정성과 소원을 담아 사찰의 건축을 위해 시주를 하는 것입니다. 이 기와 불사가 무려 46만장이구요 단청재료 3천세트, 또 중장비와 건축 마감재 등이 지원되었고 재일 교포들도 복원사업을 위해 철근을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천태종 관계자는 영통사 복원은 통일을 바라는 남북한 불자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와 불사는 ... 불자들을 보면 기와에 이름 하나 하나 써서 올리는데 우리 천태종 230만 신도가 다함께 같이 이름 써서 염원의 불사로 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남북이 하나 되고 염원의 하나되고 새로운 평화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기와불사라고 생각이 되지요.

VOA : 자, 영통사! 고려 왕실과도 깊은 관계가 있지요? 학술토론회도 열렸었던 것으로 아는데.. 영통사의 역사적 의미를 살펴볼까요?

서 울: 네. 영통사는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절 건축의 하나로 기록되어 있는 한민족의 우수한 건축물입니다. 이러한 인식은 31일 낙성식 후 이어진 남북한 관계자 학술토론회에서도 논의된 부분인데요. 영통사는 고려의 정치 제도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고려시대의 국사급 절 건축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고려사 등 역사적 문헌에도 영통사에 문종과 인종, 예종 등 고려 역대 왕들의 행차가 끊임없이 이어졌다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면서 ... 영통사는 국왕의 신앙도량이자 왕실의 외호사찰(外護寺刹)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영통사의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문헌을 통한 고증으로는 현종 18년 1027년경에 창건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구요.

16세기 화재로 완전 폐허가 되다시피 했었습니다. 북한의 대각국사 의천 스님에 의해 창건한 천태종의 성지가 복원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고려 대각 국사께서 여기에 입산도 하시고, 열반도 하신 또 35년 동안 출석하신 동안 천태종의 대각국사 시조의 성지 사찰이지요. 그래서 북쪽에서 남쪽 천태종에 공동으로 사찰을 복원하자 제의가 들어와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 개성 송악산 자락 오관산에 자리한 영통사는 대법당인 보광원(남쪽에서는 대웅전이라고 함)과 왕의 숙소로 사용된 숭복원 등 29채의 전각들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번 복원으로 전체 1만 8천평에 달하는 가람도 그 웅장함을 되찾았습니다. 이밖에도 고려사에 50여 차례의 강의가 진행됐다는 기록이 있는 중각원. 북한의 국보 155호인 대각국사비를 비롯해, 국보 133호인 5층석탑, 보존(보물) 541호인 동3층석탑, 보존 542호인 서3층석탑, 보존 536호인 당간지주 등도 복구 됐습니다.

VOA : 이번 영통사 복원 낙성식에 남북한에서 일반 신도 500여명이 참석했다고 하는데요. 아주 뜻 깊은 자리였을 듯 합니다.

서 울: 네 남쪽에서 300여명의 불자가 그리고 평양 등지에서 200여명의 불자가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기와에 염원을 실어 영통사를 지원해 오던 남쪽의 불자들은 영통사의 위엄에 놀라면서.. 남북한이 함께 이룰 수 있는 역사적인 불교문화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천태종 무원스님은 그동안 복원 사업을 위해 개성을 오가며 만남 북쪽의 불자들도 불교 사찰의 복원에 새로운 세상의 희망을 담는 듯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말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굉장히 기다리고.. 또 자주 남북이 만났으면 하는 애석함도 서로 서로 보이지 않는 마음속 눈빛에서 자주 보면서... 30차례 왔다갔다 하면서 그 사람들에게 보이는 눈빛에는 가면 언제 오느냐고.. 우리는 또 언제 또 갈 수 없느냐고.... 그런 이야기를 참 관심 있게 호감 있게.. 참 애절하게... 봤을 때에.. 참 마음이 한편 좋으면서도 참 서운하고 또 애석한 마음도 들기도 했습니다.

VOA : 복원 낙성식에 이어 영통사에서 곧 남북한 공동행사가 예정되어 있다구요?

서 울: 그렇습니다. 음력 10월 5일, 오는 6일입니다. 앞으로 매년 열리게 될 연례 행사로 대각국가 의천의 열반 다례제가 연례 행사로 열리게 됩니다. 남측 천태종에서는 성공적인 영통사 복원 사업을 마무리 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는데요.

남과 북의 불교계 발전에 보탬이 되고 북한 동포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으로 개성과 평양인근을 중심으로 한 비누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는데요.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생을 위한 생활필수품도 무엇보다 필요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천태종 무원 스님은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만남의 역사가 더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옛 속담에 정이 통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바로 남북도 통일하기 위해서는 자주 만나서 정이 통해야 됩니다. 정을 나눠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통일을 앞당길 수 있고 통일을 이룰 수 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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