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부 해안도시 칭타오에서 11일 8명의 탈북자들이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중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들을 칭타오 주재 총 영사관으로 옮겨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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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전 9시 쯤, 함경북도 출신 7명과 평안북도 신의주 출신 1명 등 모두 8명으로 여성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 일행이 중국 동부 해안도시 칭타오에 있는 이화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사건 발생 4시간 50분 만인 오후1시 50분 쯤에 탈북자들을 칭타오 총 영사관으로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단 탈북자들의 신병을 확보한 만큼, 신원 조사를 벌인 뒤 본인들의 자유 의사에 따라 처리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8명의 탈북자들은 지난 9월 30일 중국 칭타오에 도착해 그동안 국제 학교 진입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그 가운데 2명은 한 차례 북한에 강제 송환됐다 다시 중국으로 건너온 사람들인 것으로 전해 졌습니다.
탈북자 브로커로 활동중인 장학수 씨는 2번 3번 재탈북이 이뤄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배고픔 때문에 그러지요. 죽이라도 배불리 먹으면 안 왔겠는데.. 또 잡히면 가서 살게끔 만들어 주면 괜찮은데요.. 인권에 대해 너무 혹독하니까, 거기 있어봐야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다시 재 탈북하고 그러거든요......"
진입 사건 발생 직후, 한국 외교부의 유명환 제1차관은 닝푸쿠이 주한 중국 대사를 외교부청사로 불러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돌려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유 차관은 탈북자들을 그들의 요청에 따라 서울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닝 대사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피한 채, 탈북자 문제는 한국과 중국간에 긴밀하게 협의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닝 대사는 탈북자 문제가 인도적인 입장 뿐만 아니라 국내법과 국제법도 고려해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