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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 군사장비 80퍼센트 고장, 유사시 대응 능력 없어


주한 미군의 주요 군사 장비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한해 동안 중대한 고장을 일으켜 한반도와 태평양 지역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미 지상군의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5일자 기사에서 미국 연방 회계 감사원, GAO 보고서와 육군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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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주한 미군의 중무기와 다른 전투 장비들 가운데 최대 80퍼센트가 완전한 임무 수행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육군 제4 보병 사단 감사반이 지난 해 10월에 대구에 있는 캠프 캐롤에 저장되어 있는 장비들을 조사한 결과 79퍼센트가 임무 수행을 위한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주한 미군의 군사 장비가 안고 있는 문제점 가운데에는 엔진과 변속기 고장, 포의 심한균열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심지어 일부 전차는 수리하는데 1천 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유사시에 가동되기 까지 여러 날이 걸릴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또한, M1AI 에이브럼스 전차와 곡사포, 브래들리 전차를 포함한 고장난 군 장비들은 북한의 공격이나 역내 분쟁에 대한 미군의 대응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정부 군 보고서도 인용 됐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정확한 군사 보고는 미국 국방부와 국회가 주한미군의 신속 대응 능력이 높다는 잘못된 믿음을 주었다고 이 기사는 지적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주한 미군 장비의 질 저하 문제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계속되고 있는 군사 작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필요한 장비를 조달하기 위해서 분투하고 있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국방부와 육군 측은 이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밝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한 한국이 최근까지 미 육군의 단일 전투 장비 비축 기지로는 최대 규모였다는 GAO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미 국방부가 이라크 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다른 곳에 사전 배치됐던 무기를 과도하게 방출하는 바람에 다른 지역에서 단기적인 작전상 위험이 대규모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주한 미군 사령부는 6일 성명을 통해 장비들이 50퍼센트에서 80퍼센트 가까이 상태가 완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러나 문제점이 이미 완전히 시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주한 미군 사령부는 집중적인 정비 노력의 결과 현재 100퍼센트의 장비들이 완전한 임무 수행을 위한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랭클린 차일드레스 주한 미군 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군은 이제 이러한 높은 신속 대응 태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언 러포트 주한 미군 사령관도 앞서 지난 3월에 미 국회 상원에서 사전 배치된 장비들이 매우 양호한 상태라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1950년 부터 53년까지의 한국 전쟁 이래 한국에는 현재 3만 2천 5백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나, 최근 몇 년간 그 수가 줄어 들었습니다. 또한 미국방부가 해외 주둔 미군 재편 계획, GPR을 추진해 나감에 따라서 주한 미군의 규모는 더욱 감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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