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천 명의 미국의 초등학생들이 조지 부쉬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라는 이름이 붙은 이 편지들에는 초등학생들의 조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우려가 담겨 있습니다.
문: 마냥 어리기만한 것으로 보였던 초등학생들이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국가의 장래에 대한 희망과 우려를 표시했다고 하는데, 학생들은 어떤 계기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게 됐습니까?
답: 파일롯 펜 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라는 미국의 민간 단체는 어린이들이 조국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 그리고 우려에 관해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긴 편지]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를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에 미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 디씨에서 각각 1개의 초등학교가 선정됐고, 그 가운데 3학년과 4학년 생들이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썼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인 편지가 약 4천 통에 달하는데 주최 측은 오는 15일에 이 편지의 원본을 부쉬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한편, 사본을 모아 워싱턴 디씨에서 전시회도 열 계획입니다.
문: 편지에는 주로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나요?
답: 초등학교 3,4 학년 학생들이 손으로 직접 쓴 이 편지들에는 실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 가운데는 백악관은 아주 큰 집인데 거기서도 숨바꼭질 놀이를 하느냐는 질문에서부터 누가 날마다 대통령이 입을 옷을 골라 주느냐는 어린이 다운 질문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어린이들은 그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들을 제기했습니다.
교사들의 월급이 문신을 새기는 사람보다 적다는 사실을 잡지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한 어린이는 교사들의 월급을 올려 줄 것으로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촉구했고, 또 다른 어린이는 자신이 사는 동네의 마약 복용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에 대한 해결을 대통령에게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어린이는 길을 걸을 때마다 나쁜 냄새가 난다면서 공해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하기도 했고, 그리고 전쟁이 없다면 사람들이 죽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전쟁이 언제 끝날지 말해줄 수 있느냐고 물은 어린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후원한 전미 영어교사 협의회 초등부 회장인 커트 더들리 말링 씨는 어린이들이 항상 노는 일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해 걱정도 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이번 일을 통해 어린이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게 된 것이 수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