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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내 절차로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카트리나 피해복구 위한 세계의 지원


미국 걸프만 지역에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낸 태풍 카트리나 복구작업에는 미국민 뿐 아니라 전세계가 현금과 장비 제공 등 갖가지 형태로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쿠바, 그리고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도 현금 등 지원을 제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 국무부는 지원품목을 협의하려는 워싱턴 주재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관심사가 되고 있는 현안과 화제를 알아 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카트리나 피해복구 관련 얘기를 살펴봅니다.

문: 우선 카트리나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미국인들이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답: 카트리나 피해가 발생한 지 7일로 열흘째가 되는데요, 지금까지 미국인들이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액수는 5억달러 (한국돈 5천억원)에 이릅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사태 이후 열흘 간 모금된 액수의 두 배이고, 또 지난해 동남아시아의 쓰나미 피해 직후 9일 간 모금된 액수에 비해서는 세 배에 달하는 것입니다.

쓰나미 등 전세계적인 재해로 미국인들이 최근 기부금 등을 많이 낸데다 경제난으로 어려움도 커 참여가 부진할 것을 우려했던 미 적십자사 등 자선단체들은 예상 외의 큰 참여에 고무돼 있습니다.

미국은 카트리나 피해 직후 빌 클린턴과 조지 부시 두 전직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원기금을 공식 발족했고, 언론들은 기사를 통해, 그리고 기업들은 공익광고 등을 통해 이재민 지원을 호소하는 등 각계각층이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미국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다양한 내용으로 지원을 해오고 있다지요.

답: 사실 미국은 부자인데다 세계 유일 초강국으로 그동안 주기만 했을 뿐 남으로부터 받은 적은 거의 없는 나라인데, 이번에 이례적으로 전세계로부터 현금과 구호물자가 답지하고 있습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는 지금 미국이 과거 제공한 도움에 보답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각국의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국무부 집계에 따르면 6일 현재 전세계 90개 나라들과 국제기구가 현금과 생필품 등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 가운데 쿠웨이트가 4억달러 상당의 석유제품과 현금 1억달러로 지원규모가 가장 컸고,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카타르는 각각 1억달러를 약속했습니다.

한국은 현금 3천만달러와 구조대 파견 약속으로 액수에서 4위였고, 일본은 1백만달러의 현금과 발전기, 텐트 등 구호품 지원, 그리고 중국은 510만달러와 구호품을 약속했습니다.

이밖에 국토 전체가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가 뉴올리안스시의 제방시설 복구를 위해 전문가 파견을 제안하는 등 유럽 각국은 다양한 형태로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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