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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60년, 북한인권개선 촉구 대회 열려 [탈북자 통신: 강혁]


광복 60주년을 맞아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대회가 11일 오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는 소식, 서울에 있는 [강혁]탈북자 통신원이 전해드립니다.

“반인륜적 폭압정치 김정일 정권 반대한다. 비인간적 인권말살 정치범수용소 해체하라!”

대회사에 나선 ‘바른사회를위한시민회의’ 유세희 공동대표는 북한의 상황이 “잔학한 일제의 식민통치 못지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더욱 가혹한 감시와 만행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유 대표는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문제를 체제와 국가를 떠나 인류의 보편적인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보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지만 북한과 한국만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북한은 인권 문제가 없다고 부인하거나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내정간섭이라고 호도하면서 인권을 조금도 개선하지 않고 있고, 한국은 “김대중 정부 이후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남북관계에 장애가 된다고 이를 기피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남북관계가 긴밀해지고 교류가 활발해지려면 북한 인권 상황이 개선돼야 합니다.

도처에 강제수용소를 감춰놓고 주민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는 한 북한은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서라도 남북교류를 제대로 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세희 대표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민족공동체 형성, 평화적 통일도 어렵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자고 호소했습니다.

“휴전선 이북에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하거나 방관한다면 이것은 곧 김정일 정권의 만행을 묵인하고 방조하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죄악입니다.”

북한민주화동맹 황장엽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해방이 되고 60년이 지나 돌아본 남과 북은 천양지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 차이는 미국식 민주주의와 소련식 독재체제를 선택한데서 발생한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황 위원장은 광복 60돌을 맞은 지금도 “우리 민족의 나아갈 방향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독재체제와 타협하고 친북반미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민주주의를 고수하고 민주주의 동맹을 강화해서 나갈 것인가. 이것은 방향 문제 아닙니까.”

황 위원장은 해방 때처럼 지금 한국이 “선택을 잘못하면 60년이 지나 또다시 천양지차가 난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60년 동안 받았던 고통을 기억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계속해서 류근일 전 조설일보 주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참석자들은 류 전 주필의 첫마디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류 전 주필의 “언론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는 북한 정치범유배지에서 10년간 고초를 겪다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한 많은 눈을 감으신 나의 선친 류흥호 교수 바로 북한 정치범의 아들로서 이 자리에 섰다”는 말 때문입니다. 류 전 주필은 “이 자리는 분노의 자리, 궐기의 자리”라고 격력사를 시작했습니다.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분노의 자리입니다. 북한 땅 우리 부모형제들을 학살하는 김정일의 야만적 인권유린을 규탄하는 응징의 자리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또한 궐기의 자리입니다. 김정일의 인권말살을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투쟁의지를 결연히 선포하는 자리입니다.

류 전 주필은 “이제는 학살자 김정일에 맞서 북녘 우리 동포들을 자유롭게 하라”고 소리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일찍이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는 이집트의 권력자 파라오에 맞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내 동포들을자유롭게 하라!” 우리도 이제는 학살자 김정일에 맞서 이렇게 소리쳐야 합니다.

“북녘 우리 동포들을 자유롭게하라!” 정치범 수용소를 철폐하고, 양심수들과 신앙인들을 석방하며, 공개 처형을 없애고, 지하갱도의 암흑 감방을 없애고, 형법상의 폭압 법규를 철폐하고, 고문과 타살을 중단하고, 여성 정치범이 분만한 신생아 살해를 중지하고, 일가족 연대 처벌을 폐지하며, 생체실험 죄상을 자복하라고!“

정치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한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전국 대학에서 모인 250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젊은 청년학생들이 이 행사장에 많이 모였다는 것 자체가 북한 민주화 운동에 획기적인 한 전기”라고 격려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대회가 개최되는 시간에 맞춰 오랜 준비 끝에 마련한 북한 인권법을 국회에 접수 시켰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습니다. 김 의원이 소개한 법안의 내용 중에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북한 인권 기록 보관서 설치” 문제였습니다.

“북한에서 나쁜 짓 하는 사람 모두다 우리가 기록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 그것을 전부 기록해서 해방이 되고 법과 정의가 지배하는 그날이 오면 바로 누가 죄를 지었는지, 누가 죄없는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 왔는지 낱낱이 하나하나 다 밝혀서 그들을 통일된 조국의 법정에서 심판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18개 단체, 4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2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참석자들은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에 대해 자행하는 공포정치와 가혹해위를 즉각 중단 할 것 ▲정부는 북한 인권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경주 할 것 ▲모든 국민은 고통 속 북한 주민을 구출하기 위한 긴급행동에 솔선 동참할 것 ▲국제사회는 북한의 인권압살이 과거 나치스나 스탈린의 홀로코스트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반인륜적 범죄임을 통찰하여 김정일 학살을 저지하기 위한 범세계적인 대책을 시급히 강구할 것 등을 요구하면서, 북한 인권 상황이 개선되는 날까지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것을 결의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보내드린 탈북자 통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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