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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더 이상 부유국만의 문제 아니다 - 세계 비만 인구 10억 (영문+오디오, 관련기사 참조)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놀랄만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경고했습니다. WHO는 10억 명이 표준 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과체중이고, 다른 3억 명은 그보다 더 심각한 형태인 비만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WHO는 1995년에서 2025년 사이에 비정상적인 과체중이나 비만이 발생하는 비율이 2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한때 서방 국가들에만 있는 질병으로 간주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개발도상국가들의 보건에도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개발도상국가들이 당면한 가장 중대한 보건상의 과제는 기아와 함께, 후천성 면역결핍증 에이즈와 말라리아, 결핵 같은 전염병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만과 그 관련 질병들, 즉 심장병과 당뇨병, 고혈압, 뇌졸증, 그리고 각종 암 등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도시화와 소득 증가, 현대 기술과 가공 식품의 사용이 늘면서 여가 시간이 늘어나는 나라에서는 어디에서나 비만이나 과체중 문제가 발생합니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대학의 인류학자 마퀴사 라벨르 교수는 보스톤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지난 1950년대 초반 이래 평균 체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사람들은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벨르 교수는 많은 사회가 영양 섭취 결핍과 영양 섭취 과다를 모두 다 경험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로 전 세계적인 비만율이 증가했다고 지적하면서, 비만이 심장병과 각종 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들인 당뇨병등 만성적인 질병들과 연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개발도상 국가 들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가중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프랑스 투르에서 열린 국제 인구 회의에 참석한 연구원들이 일부 사례들을 제시했습니다. 연구원들은 6년 전의 전국적인 조사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50세 이하 인도 여성의 25퍼센트가 과체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멕시코와 우르과이의 자료에서는 약 20퍼센트의 사람들이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시들에서의 상황은 더욱 나쁩니다. 인도 여성들 가운데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사람은 도시에 거주하는 고소득자들입니다. 마퀴사 라벨르 교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케이프 타운 도심의 어린이들이 시골의 어린이들보다 키가 더 크지만, 또한 체중도 훨씬 더 많이 나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심지어는 사회적 경제적 상태가 유사한 상황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라벨르 교수는 또한 호주 멜버른의 어린이 학생들이 사막에 사는 원주민 어린이들보다 키에 비해서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시골 지역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스탠리 울리야제크 연구원은 특히 남자의 3분의 2와 여자의 4분의 3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남태평양 섬들에서 체중 문제가 두드러진다고 말했습니다.

울리야제크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뉴 기니는 외딴 곳 중에서도 외딴 곳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그런 곳의 시골 마을들은 물론이고 아마존 강 유역에도 비만이 침투하고 있는등, 결국 전 세계 모든 시골 마을에도 비만이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비만이 단지 산업화된 국가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울리야제크 연구원은 덧붙였습니다.

쿡 제도에 있는 라로통가 섬은 아마도 거리라는 측면에서 볼때 세계 대부분의 수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 곳엔 산업화의 영향이 미쳐 마치 뉴질랜드 교외 처럼 보인다고, 울리야제크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그 결과 라로통가 섬의 성인들은 지난 1952년 이래 평균 신장이 6센티미터 증가했지만, 체중은 그같은 새로운 신장에 바람직한 것보다 더 많이 늘었습니다.

그것은 세계화와 함께 우리가 세계적인 음식 체계를 갖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울리야제크 연구원은 풀이하면서, 세계 음식 체계에는 미국의 특징이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른바 ‘맥도날드 화’라고 불리는, 미국 음식 특징의 세계 음식 체계 침투는 세계에서 가장 외딴 지역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식생활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울리야제크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연구원들은 특정한 유전적 특징들로 인해서 일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비만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관념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산업화된 많은 문화 속에서는 아주 빠르게 체중 증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단지 유전적인 이유로 설명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합니다. 또한 비만은 개인적인 억제 실패나 정신병적인 특징으로 설명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마퀴사 라벨르 교수는 식생활의 변화와 육체적 활동의 감소 같은 현대적 생활 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라벨르 교수는 사회 마다 그 영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은 식생활 조절 보다는 육체적 활동의 증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대안은 무엇인가? 라벨르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현재 우리는 질병이 증가하는 반면 세계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라벨르 교수는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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