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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전 협정 52주년 기념식 워싱톤에서 열려


한국 정전 협정 52주년 기념식이 27일 이 곳 워싱턴에 있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한미 양국의 정부 관계자들과 참전 용사들은 자유는 결코 값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전쟁에서 숨져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자유 민주주의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섭씨 34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따가운 한여름의 햇살도 반 세기전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웠던 노병들의 정전 52주년 참석을 가로막지는 못했습니다.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총 사령관 클라크 장군과 북한군 최고 사령관 김일성, 그리고 중공군 인민 지원군 사령관인 펑더화이가 판문점에서 정전 협정에 서명한지 52년이 지난 오늘! 이곳 워싱턴의 한국 전쟁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는 한미 양국의 한국전 참전 용사 2백여명과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이날 기념식의 기조 연설을 맡은 제임스 니콜슨 미국 재향 군인부 장관은 자유 민주주의의 이념과 가치를 수호하려는 참전 용사들의 값진 희생이 평화와 안전을 한국뿐 아니라 세계로 확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니콜슨 장관은 1951년 한국전에서 부상을 입고 미국으로 돌아온후 다시 자원해 한국으로 들어가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한국전에 참가한 모든 용사들은 자유의 승리자이자 폭정주의자들에게는 최악의 공포 대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니콜슨 장관은 한국전에 수 많은 미군이 참전해 54,246명의 미군이 전사했지만 아직도 8천여명의 실종자가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이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실종자들을 끝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한국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한국 대표로 기념 연설을 가진 홍석현 주미 대사는 많은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오늘날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성공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됐다며 이제 과거 한국의 재앙은 한국의 성공으로 불려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대사는 지난 50여년간 한국전쟁은 재앙, 미국 최초의 패전, 잊혀진 전쟁등으로 여러 책들과 뇌리에 기억돼 왔지만 세계 10대 경제강국,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소말리아와 이라크로 물자와 군대를 파병하는 2005년 한국의 모습은 우리가 전쟁에서 승리했음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대사는 또한 에브라함 링컨 전 대통령의 게티스 버그 연설을 인용하며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홍 대사는 “여기 목숨을 바쳐 싸웠던 그 용감한 사람들, 전사자 혹은 생존자들이 이미 이곳을 신성한 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더 보태고 뺄것이 없으며… 그들이 헛되이 죽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굳게 다짐한다”는 링컨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참전용사들의 대의를 위한 희생과 용기가 결코 헛된것이 아님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국의 박유철 국가 보훈 처장도 VOA 방송과의 대담에서 정전 협정 기념식이 매우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정전 52주년 기념식에는 한미 양국의 참전 용사 2백여명이 참석해 연설을 들을때마다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매릴랜드주 제레츠빌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샘 지들러 2세씨는 이러한 행사가 자신에게는 매우 뜻깊다며, 한국의 성장에 대해 얘기를 들을때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자신과 전우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이곳 워싱턴 근교에서 거주하는 미주 한인 참전 용사들은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란 문구를 새겨놓은 태극 부채를 미군 참전 용사들에게 나눠주며 감사와 우정을 나눴습니다.

한미 양국의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은 이날 오후에는 알링턴 국립 묘지를 방문해 한국 전쟁 희생자들을 참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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