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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새 대통령 맞는 이란, 국내외 정책 어떻게 달라지나 (영문+오디오, 관련기사 참조)


지난 달 이란의 대통령 선거에서 회교 강경파인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테헤란 시장이 다른 후보들에 대해 압도적인 다수의 지지표를 획득해 당선됐습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운동에서 이란의 주요 국내문제들과 전통적인 가치관에 중점을 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는 국내외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이어서 그가 이끄는 이란 행정부의 국내외 정책이 어떤 색갈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에 따른 이란 정국과 국제 관계 전망을 전문가들의 진단으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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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당선자는 국외에서 대체로 알려지지 않은 인물입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는 또한 이란의 집권 회교성직자 핵심 세력과 개혁주의자들 사이에서도 별로 두드러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국민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를 그의 강력한 경쟁후보인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을 제치고 62퍼센트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했습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는 1956년 수도 테헤란 인접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이란의 과학기술대학에서 교통공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획득한뒤 모교에서 가르치다가 1986년에 이란 혁명수비대에 가담해 이란-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는 그후 일련의 공직에서 일하다가 2003년 5월 테헤란 시장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현직 시장으로서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의 승리는 대중적인 인기와 이란 사회에서 존중되고 있는 가치관을 교묘하게 혼합시키는 선거전략 구사에 힘입은 것이라고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분석합니다. 아흐마디네자드는 보통 사람들에게 호소하면서 그들의 소망을 지지하는 선거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는 것입니다.

워싱턴 근교 소재 죠지 메이슨 대학에서 이란학을 가르치는 샤울 바크하쉬 교수의 말입니다.

“ 아흐마디네자드씨는 기본적으로 국내 문제들에 중점을 두고 일반 대중을 위한 기회확대를 내세우면서 국제관계 특히 서방과의 관계를 위해서가 아니라 작은 사람들과 소외당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의 또 다른 승리전략은 이란의 전통적 가치관을 강력히 실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이었다고 또 다른 전문가는 분석합니다. 이란 대통령 선거를 현지에서 참관했던 브라운 대학 윌리엄 비먼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 아흐마디네자드씨는 그와 같은 계층의 대부분과는 달리 거대한 궁에서 살고 있지 않습니다. 그는 아주 소박한 주택에 거주하면서 한편으론 이란에서 선망받는 직업 가운데 하나인 엔지니어로서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아흐마디네자드씨는 선망받는 엔지니어이면서 소박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

비먼 교수는 그 밖의 중요한 아흐마디네자드씨의 당선요인으로 1979년 이란회교혁명을 주도했던 회교 성직자들이 이란 사회의 특수 엘리트 계층이 되어 특권적인 생활을 누리면서 그들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일이든 한다고 여기는 일부 이란 대중의 반감을 지적합니다.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에게 제1의 막강한 경쟁자였던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이 바로 그런 계층의 회교 성직자들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한편,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의 새로운 경제적 이념은 자유시장 원칙들에 반대하고 민족주의를 표방하면서 외교적 문제들 보다는 국내문제들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시 죠지 메이슨 대학 샤울 바크하쉬 교수의 말을 들어봅니다.

“ 그는 경제에 있어서 정부가 통제하고 관여하는 것을 주창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외국인들의 이란에 대한 투자에 따른 혜택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는 따라서 이란의 자원은 이란인 스스로가 개발하고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또한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의 대외정책 보다는 국내문제에 중점을 두는 경향 때문에 다른 나라들에게 중대한 문제가 되는 것들이 소홀해질른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워싱턴 소재 근동문제 연구소, 패트릭 클로우슨 연구원의 말을 들어봅니다.

“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의 배경은 그가 외부세계에 대해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이란을 좋아하지 않는 것에도 별로 상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란의 핵개발 문제 분쟁의 교착상태의 타개를 많은 사람들이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선자는 선거에 승리한 직후의 발언에서 이란의 핵개발 계획이 계속될 것임을 명백히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이란 대통령이라도 이란의 핵개발 계획과 그 밖의 다른 중요한 외교적 문제들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런던 소재 국제 전략문제 연구소, 게리 세이모어 연구원의 말입니다.

"외교적 문제들에 대해 별로 권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런 권한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하메네이가 통치하는 국가안보위원회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흐마디네자드씨의 당선이 외교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외교정책 분야의 결정에 있어서 결정적인 발언권을 갖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이란 관측통들은 이란의 장래가 새로운 이란 대통령의 수중에 있게 될 것으로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 까닭은 아흐마디네자드 당선자는 전국 차원의 공직을 맡아본 경험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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