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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네팔에서 마오주의 부상 (영문 + 오디오 - 관련기사 참조)


1991년의 소련 해체로 세계 공산주의 체제는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공산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중국조차 마오 쩌둥의 경직된 교리인 마오주의를 포기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의 이웃인 작은 왕국 네팔에서는 마오의 사상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좀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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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모자에 검은테 안경을 쓴 네팔 공산당의 마오 계열 지도자인 바부람 바타라이씨는 공산주의 이념의 창시자 중 한명인 블라디미르 레닌의 젊은시절을 연상하게 합니다.

바타라이씨는 네팔의 교육받은 특권 엘리트층인 브라민입니다. 하지만 그의 추종자들은 대부분 최하층 계급인 이른바 `달리츠'입니다. 남아시아 문제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비쉬누 푸델씨는 네팔의 마오주의자들은 미래의 보다 평등한 사회를 대중들에게 설파하고 있으며, 이 것이 가난하고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운동은 주류사회 밖에 있으면서 오랜 기간 동안 권리를 빼앗긴 사람들의 불만에서 시작됐습니다. "

네팔에서 마오주의가 부상하게 된 주요 원인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가난을 꼽고 있습니다. 이 나라 2천5백만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하고 있으며, 80% 이상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렌드라 전 국왕이 절대권력을 포기하고 1990년에 입헌군주제를 시행하면서 더 나은 세상에의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국제인권위원회,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워싱턴 지부의 티 쿠마르씨는 1990년의 개혁은 가난한 사람들도 발언권을 가질 수 있는 다당제 민주주의를 가져왔다고 말합니다.

"마오주의자들이 정치과정에 참여했었습니다. 이들의 정당은 작았지만 1995년까지 의회에 의석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는 아무 것도 되는 게 없다며 뛰쳐나가 무기를 들었습니다. 이들은 마오 쩌둥이 주창한 토지개혁, 여성 동등권, 계급 간 평등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네팔에는 신분제가 뿌리깊이 박혀 있습니다."

쿠마르씨는 1996년 무렵 마오주의자들은 저항운동을 시작하기에 충분한 세력을 얻었으며, 이 것이 현재 군주제의 붕괴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2001년 비렌드라 국왕과 그의 가족 모두가 집단학살된 뒤 권좌에 오른 기아넨드라 국왕은 군을 동원해 마오주의자들을 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2002년 제정된 `테러 및 파괴행위 방지법'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체포됐습니다. 이 법은 보안대가 체포영장 없이 혐의자를 체포해 최고 90일동안 구금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점점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기 시작해 2002년에 250명, 그리고 2003년에는 약 4백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쿠마르씨는 말합니다.

"네팔은 2년 간 계속 전세계에서 실종자가 가장 많은 나라였습니다. 네팔처럼 작은 나라가 2년 간 세계에서 실종자 수가 가장 많다는 사실, 그리고 고문과 성폭행, 재판없는 구금, 군에 의한 자의적 체포 등을 상상해 보십시요. 군은 또 자경단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들은 사람을 죽이고 학대하는 훈련을 받은 지역단체들입니다."

쿠마르씨는 취약한 기관들과 부패, 경찰과 사법부의 책임의식 결여 등으로 인해 이런 행위들이 처벌받지 않는 상황을 영구화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 마오주의자들도 이와 비슷한 전술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네팔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네팔 언론인 카마라 사루프씨의 말입니다.

"마오주의자들은 네팔을 마비시키고 대도시에서 물자가 오는 것을 중단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일매일의 생활을 멈추게 하고 있습니다. 1만3천여개 마을개발위원회가 파괴됐고 약 12개의 지역단위 정부 사무소가 피해를 입었으며, 7천여 학교, 그리고 많은 공장들이 폐쇄됐습니다. 수송 및 통신 시설들이 파괴됐고 수 개 다국적 기업들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사루프씨는 네팔 중서부와 서부 지역에서는 수천명이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말합니다. 네팔처럼 작은 나라에서 늘어나는 파괴와 폭력사태로 인한 희생자 수는 놀랄만한 것이라고 사루프씨는 말합니다.

"지난 10년 간 네팔인 1만3천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현재 거의 1백만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은 네팔의 마오주의자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네팔 국왕에게, 다당제를 회복해 테러분자들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보다 정당성을 갖도록 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많은 다른 나라들은 현재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네팔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마오주의자들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한 평화가 올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네팔인들은 마오주의자들과 협상을 통해서라도 평화를 얻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카마라 사루프씨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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