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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복음주의 기독교, 종교적 관용법 제정 주창 – 보수와 진보의 극적 연대


좀처럼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연대가 미국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이 환경보호론자들 및 여성인권 단체들과 함께 종교적 관용과 지구온난화 방지에 관한 법 제정을 주창하고 나선 것입니다.

낙태와 동성결혼 등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 통상 극명하게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해온 이들 단체들의 예상밖의 연대결성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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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수가 3천만명이 넘는 미국 복음주의자 협회는 전세계에서 복음주의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국의 기독교 신자들에게 도덕적으로 중요한 자국 내 사회적 현안들에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 협회는 이를 위해 낙태를 불법화하고 동성결혼을 위헌으로 규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협회의 정부 담당 부회장인 리처드 시지크 목사는 전국복음주의자협회의 정치적 의제들은 이보다 훨씬 더 심층적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 일반인들은 흔히 `창조물 우선'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환경문제가 복음주의 기독교도들의 우선적 관심사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서, 시지크씨는 환경이 우선적 관심사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전국복음주의자협회는 최근 모든 보수적 기독교도들이 염두에 둬야 할 7개 우선적인 사안을 강조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우선적인 사안에는 안락사와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반대가 포함돼 있고, 이는 전통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이들이 강조하는 입장입니다.

또 복음주의자들에게 신의 창조물을 보호하도록 당부하고 있는 것은 전통적으로 진보적 단체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환경상의 의무를 말합니다. 우선사안은 이밖에 임금과 의료보호, 부의 창조 등에서 세계와 미국 간의 불균형에 대처할 법률의 제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복음주의 신앙의 의제는 급박한 문화적 현안들에 의해 특성화된 내용보다 늘 보다 광범위했다는 지적입니다.

오클라호마대학겨 정치종교학 교수인 알렌 허즈키씨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들이 낙태 합법화를 선호하는 여권단체, `페미니스트 머조리티'와 같은 단체와 연대해 인신매매 희생자보호법 등 법안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통과된 이 법의 목적은 여성과 어린이를 매매해 매춘과 혹독한 노동일을 하게 하는 불법적 관행을 타파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연대는 처음에는 세계 곳곳에서 그들과 같은 신앙을 가진 이들이 박해를 받는 것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이후에는 미국의 외교정책이라는 기구를 통해 인권을 신장한다는 훨씬 더 광범위한 목적을 갖는 활동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보수적인 복음주의자들과 세속적인 진보주의자들 간의 연대 용의가 점점 더 커지면서 몇몇 주요 인권법안들의 통과로 이어졌습니다. 한 예로 2002년에 제정된 수단 평화법은 남부 수단에 즉각 지원을 제공하고 미국은 현지의 평화협상을 감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은 보수적 복음주의자들과 전통적인 `국회 민주당 흑인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이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 모두가 이같은 연대를 반기는 것은 아니며, 이런 이들 가운데 일부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생명은 임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진정 마음에서부터 믿는다면 이 문제와 관련해 타협은 있을수 없다는 오클라호마 출신 제임스 이노페 상원의원의 말입니다.

미국회 상원의 환경 및 공공업무위원회 위원장인 이노페 의원은 지구온난화는 근거가 희박한 사안이며 극좌파 환경론자들이 낙태와 같은 현안들로부터 미국민과 기독교도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만들어낸 개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

자신 복음주의자인 이노페 상원의원은 전국복음주의자협회가 기후변화 문제에 정치적, 정신적 우선순위를 두려는 데 대해 반대합니다. 그는 특히 협회가 낙태나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주장하는 어떤 단체들과도 연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타협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하며, 타협할 이유도 없습니다. 보수적 의제들은 과거 네 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의제에서 앞서 있는데 왜 타협을 합니까?"

그러나 전국복음주의자협회의 리처드 시지크 목사는 중요한 일들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때때로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잘못된 환경운동과 연계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가령 환경운동이 인구조절 운동과 연계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론자들이 그동안 일부 불유쾌한 연계를 해온 점을 감안할 때 내 자신은 환경론자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활동이 지구살리기를 돕기 위해 복음주의자들이 환경론자들과 협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 일은 협력 없이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시지크 목사는 이같은 협력을 달성하려면 보수파 복음주의자들 뿐아니라 진보주의자들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보주의자들 역시 때때로 타협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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