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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권 개선 위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력 필요”- 탈북자 강철환


최근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을 면담해 화제가 됐던 탈북자 강철환 씨는 폭넓은 비난을 받고 있는 북한의 인권 기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가 북한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씨는 AP통신과의 대담에서 그같이 말하면서, 북한의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북핵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탈북자 강철환 씨는 북한 핵 위기가 해소되기에 앞서 북한 인권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서른 여섯 살의 강철환 씨는 북한 정권의 잔인한 행동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과연 국제 사회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북한의 민주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핵 문제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철환 씨는 [평양의 어항 : 북한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10년]의 저자로서, 이 책은 먼저 프랑스 어로 출판됐고, 2001년에 영문판이 나왔습니다.

강철환 씨는 9살 때 전 가족과 함께 평양에서 서북쪽으로 110킬로미터 떨어진 요독 수용소로 끌려간 후, 그 곳에서 10년을 보냈습니다. 당시 강 씨의 할아버지는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강 씨는 요독 수용소에서 교사들에게 구타를 당했고, 강제 노동에 동원돼 통나무를 나르는 일도 했으며, 또한 사망한 수감자들의 시신을 매장했고, 영양 보충을 위해 살아 있는 도마뱀을 먹기도 했습니다.

강 씨는 수용소에서 경험한 최악의 상황은 공개 처형을 지켜보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강 씨는 적어도 10건의 공개 처형을 목격했다고 말하고, 아마도 수용소 내에서 더 많은 공개 처형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 씨는 수용소에서 풀려난 후 5년 동안 북한에서 살다가 중국으로 탈출한 후 1992년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강 씨는 현재 남한의 유력한 신문사인 조선일보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고,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된 단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 씨는 수용소에서 생쥐와 벌레, 개구리를 먹으면서 살았다면서, 만일 외부의 원조가 있었더라도 그것을 자신이 받았을 수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강 씨는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는 것은 자유와 인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 씨의 책을 읽고 감명을 받은 미국의 부쉬 대통령은 최근 강 씨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40분간 환담을 갖고 북한 문제에 대한 자문을 구했습니다.

강철환 씨는 부쉬 대통령에게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지 말도록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강 씨는 부쉬 대통령에게 북한 강제 수용소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강 씨는 북한 인권 문제는 외부의 압력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일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핵 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철환 씨는 부쉬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쉽게 핵무기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동의했다고 말하면서, 부쉬 대통령이 북핵 6자 회담에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관영 언론은 부쉬 대통령과 강철환 씨의 면담에 대해 격력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 조선 중앙 통신은 강 씨를 가리켜 인간 쓰레기라고 부르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6자 회담 재개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 마이클 호로위츠 연구원은 강 씨의 최근 부쉬 대통령 면담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 계획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완화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호로위츠 연구원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원한다면 가장 최선의 방법은 강철환 씨의 책, [평양의 어항]이 남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로위츠 연구원은 인권 문제에 대한 압력이 북한 인권 개선과 정권 교체, 그리고 평화를 달성하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최상의 방안이라고 강조하면서, 반면에 독재자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전쟁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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