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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 수그러들지 않는 미국의 부동산 열풍


요즘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중 하나라면 ‘부동산 열풍’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언론들은 매일마다 부동산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고 있고, 사람들이 모였다 하면 주요 화제가 바로 부동산 이야기 입니다.

미국의 부동산 열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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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이 집사기 열풍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 담보 대출을 뜻하는 모기지 이자율이 지난 5년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주택 구매자들이 늘어, 2003년에는 미국 전체 집값 상승율이 15 퍼센트를 기록했고, 지난 4월에는 미국 최초로 평균 집 값이 2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집 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미 동부와 서부의 대도시 지역은 미국 평균 집 값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샌프란시스코는 59만달러, 뉴욕은 45 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총 수입가운데 25 퍼센트에서 50 퍼센트를 주택구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수입중 평균 5퍼센트 정도만을 주택 구입에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높은 비율입니다.

그렇다면 왜 미국인들은 그렇게 많은 돈을 주택 구입에 투자 하는가 라는 의문의 답으로 문화적인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보통 방과 화장실이 모두 서너개 이상 되고, 넓은 정원까지 갖춘 주택을 선호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택 크기가 적어도 30평에서 120 평 이상은 되야 매매가 월할히 이뤄지고, 그 만큼 값도 비싸지게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가족 중심의 사회 구조를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주택을 흔히 집이라고 쉽게 표현하지만 미국인들은 집을 가리키는 House와 Home을 명백히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House는 먹고 잠자고 물건을 저장하는 일반적 개념으로 쓰이지만 Home은 가족들이 함께 살고 가족의 추억을 만드는 곳이란 개념으로 널리 인식돼 있습니다. 이러한 가족 중심의 사고 때문에 집에 대한 애착이 높고, 가계 지출에 대한 비율도 높은 것입니다.

한편, 주택을 투자용으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도 집 값 상승을 부추키는 요인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위기설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높은 집 값에 대한 매매로 재미를 보려는 사람들과 무리해서라도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점차, 돈을 빌리는데 있어 투기적으로 변질되고 있고, 불안한 대출도 덩달아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시장이 자칫 붕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연방 예금 보험 공사 (FDIC) 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과도한 투자 현상을 우려하면서, 집 값이 내려가면 미국 전체 경제 성장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반면, 집 값이 웬만해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서 부동산 열풍이 거품인지 아닌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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