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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과 대학들 다투어 한약, 침술등 민간 요법 정규강좌로 채택 –일부에서는 비판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의료계 전문가들은 약초와 침술, 마사지등의 치료법을 엉터리 민간 요법으로 치부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점점 더 많은 미국 의과 대학들이 이른바, 대체 의학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의학 요법들을 교과 과정에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 같은 추세를 환영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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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콜롬비아 대학교 의학 센터에 닷새 일정으로 열리린 평생 교육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전세계에서 백 여 명의 의사들이 모였습니다.

이번 워크숍 참가자들은 후천성 면역 결핍증,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에게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북미의 토착 식물, 에치나시아 (Echinacea)를 말린 약초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한지 여부에 관해서 토론을 벌였습니다.

한 참가자는 HIV 감염자들을 대상으로 한 2건의 임상 실험에서 에치나이사를 복용한 환자들이 항 바이러스제를 복용한 환자들 보다 실제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콜럼비아 대학은 지난 10년간 ‘현대 의학에서의 식물 약학’(Botanical Medicine in Modern Clinical Practice)에 관한 연례 회의를 주최해 왔습니다.

콜럼비아 대학의 리차드 앤 로젠달 대체 의학 센터 (Richard and Hinda Rosenth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는 해마다 이 회의를 조직,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의과 대학들 가운데 최초로 콜롬비아 대학에 세워진 이 연구소는 1993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프레디 크로넨버그 소장의 설명입니다. “당시 콜럼비아 대학 학장은 정신과 의사였는데, 그는 정통 의학이 아닌 일종의 열외로 간주되던 정신 의학이 결국 학문으로 받아들여 졌던 과정을 목격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대체 의학이 반드시 연구되어야 하며 바로 콜럼비아 대학 같은 곳에서 그러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총 125개 의과 대학 가운데 95개교가 대체 의학 강좌를 두고 있습니다. 대체 의학에 관한 강의는 대부분의 경우, 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서양 의학에 초점을 맞춘 교과과정에 편입시켜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디 크로넨버그 소장은 의사들이 건강과 치료에 관한 비 서양식 접근 방법들에 친숙해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친구들의 경험이나 스스로의 경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에 근거해서 대체 의학 요법들을 쓰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의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의사들은 이런 요법들에 차츰 익숙해 지게 됩니다. 따라서 환자들은 대체 요법이 최소한 의사들이 행하는 치료법에 진정으로 부합되는지, 혹은 자신들이 복용하는 약과 부정적인 상호 작용을 일으킬 것인지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약초를 이용한 강장제와 마사지 요법 같은 치료법의 인기가 급상승 했습니다.

미 국립 보건 연구원, NIH가 실시한 2002년도 여론 조사는 미국 성인의 최고3분의 1 정도가 일종의 대체 치료 요법을 시도한 적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는 침술에서 심령술에 이르는 대체 요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연구하는데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책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국 사기 의료행위 방지 위원회’ (National Council Against Health Fraud) 회장으로 역시 의사인 로버트 베어아츠씨 같은 반대자들은 그러한 연구가 예산 낭비에 불과하다고 반박합니다.

“그 돈은 납세자들이 낸 세금입니다. 이는 어느 한 도시에 있는 사람들의 기도가 다른 도시의 질병에 효험을 미칠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식의 연구에 돈을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대체 의학이라는 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체 의학은 본질적으로 이른바 가짜 약을 선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붙여진 상업적인 용어일 뿐입니다.”

베어아츠 회장은 최근 이른바 자연 요법 의사에 의해서 치료를 받는 도중에 갑작스런 천식 발생으로 사망한 16살 난 소녀, 메간 윌슨 양을 사례를 지적합니다.

자연 요법은 아마도 메간양의 생명을 구했을지도 모를 처방약 보다는 약초 치료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콜럼비아 대학교의 프레디 크로넨버그 박사는 대체 의학 분야에서 심지어 사기 의료행위를 비롯해서 많은 실수가 있어 왔다는 사실을 시인합니다.

하지만 크로넨버그 박사는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의과 대학들이 대체 의학을 연구하고 전문적인 기준 마련을 추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크로넨버그 박사는 자신이 이끄는 콜럼비아 대학의 리차드 앤 로젠달 대체 의학 센터 같은 기관들이 의료 사기나 로버츠 베어아츠씨가 말하는 가짜 약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이곳 콜럼비아 대학에서 우리가 장려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양한 대체 요법들에 대한 활발한 과학적인 평가입니다. 우리는 약초 제품들에 대한 정부의 보다 효과적인 규제를 촉구하면서, 약초 제품들이 보다 나은 품질을 보유하도록 하고 효과가 없는 나쁜 제품들을 솎아 낼 수 있습니다. 단순히 효과가 없는 것과 제품의 질이 나빠서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과는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크로넨버그 박사는 적절한 연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미국 정부는 대체 의학 산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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