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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백두산호, 남한 지원 비료 싣고 귀항 


21년 만에 남한 항구에 들어왔던 북한 화물선 2척이 25일, 북한의 식량난을 완화하기 위한 남한의 대북한 지원 비료를 싣고 귀항길에 올랐습니다.

지난 22일, 21년 만에 남한의 울산항에 들어왔던 북한 화물선, 백두산호가 2천 톤의 비료를 싣고 25일 오전 11시 20분 경, 북한 원산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북한 화물선의 역사적인 남한 입항은 지난 주 열린 남북한 차관급 회담에서 남한 측이 북한의 6자 회담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서 20 만 톤의 비료를 지원하기로 합의한데 이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농업 분야가 빈약한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난에 대처하기 위해서 비료 지원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북한은 지난 2월에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이래 자체 핵 무기 계획에 관한 협상을 거부해 오면서, 6자 회담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한편, 이번 비료 수송 임무는 북한 측 선박이 적절한 선적 여건을 갖추고 있지 않아서 작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선박이 화물선이 아니라 개조된 트롤 어선이었다는 남측 항만 관리들이 말을 인용하면서, 당초 5천 톤의 비료를 실을 예정이었던 백두산호가 목표량의 절반인 2천 톤 만을 실은 채 울산항을 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두산호에 실린 비료는 오는 6월 말까지 해상 편으로 북한에 보내질 19만 톤의 비료 가운데 첫 선적분으로, 육로 편으로 나머지 만 톤의 비료를 수송하기 위한 작업은 이미 지난 21일 부터 시작됐습니다.

백두산호는 지난 1984년 막대한 태풍 피해를 입은 남한에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북한 화물선이 남한에 들어온 이래로 21년 만에 남한에 입항한 최초의 북한 화물선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다른 북한 화물선 2척이 25일, 울산항에 도착해 선적 작업이 시작됐으며, 그 중 한 척이 당일에 북한을 향해 출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백두산호에 앞서 25일 새벽에는 북한 선박, 원산 2호가 복합 비료 2천 톤을 싣고 군산항을 떠났습니다. 이번 비료 수송에는 북한 선박 10척과 남한 화물선 12척이 동원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남한이 지난해 베트남에서 탈북자 468명을 항공기 편으로 공수한데 분노해 남한과의 모든 대화 창구를 단절한 지 약 1년 만인 지난 5월 14일에, 남북한 회담을 갖는데 전격 합의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6월로 예정된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 측이 30만 톤의 비료를 추가 요청할 것이라는 한 남한 관리의 말을 전하면서, 북한이 올해 초에 남한에 비료 지원을 요청하고 이번 차관급 회담에서 이를 거듭 요청했지만, 남한은 지원 결정을 지연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남한의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여당 열린 우리당과의 당정 협의에서, 서울에서 열리는 6월의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북 설득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우리당의 최성 제2정조위 부위원장이 발표했다고 한국의 주요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 차관은 또한 경제협력 추진 위원회 등 분야별 회담 일정을 확정하고, 이산가족, 경의선, 동해선 도로 개통식 등 차관급 회담에서 제기된 문제들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최 부위원장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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