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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특파원 탐방] 경남대 북한학과의 통일 문제 토론장 <영문기사 첨부>


1953년 한국전 종전이후 남한과 북한은 너무나도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경제를 실패작으로 이끈 반면, 남한은 세계적인 경제 성공 신화를 이룩해냈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통일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미국의 소리 서울 주재 특파원이, 통일문제를 연구하는 몇안되는 한국 대학원 한 곳을 방문해 보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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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수십명의 학생이 강의를 듣기 위해 서울에 있는 경남 대학교 북한학 대학원을 찾았습니다. 강의실은 남한사회의 단면입니다. 정부와 기업계 전문 종사자들인 중년의 남성과 여성들 , 청년과 학생들 그리고 한때 북한에서 고위급 선전 간부직에 있었다는 탈북자도 최소한 한명 있습니다.

학생들은 북한의 정치적 관료주의의 내적 행태부터 북한의 영화 텔레비전 산업에 이르기까지 북한 사회의 모든 단면을 다루고 있는 학과목들 중에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합니다.

경남 대학교 북한학 대학원은, 햇볕 정책으로 북한과의 협력및 포용이라는 새시대를 연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지 불과 몇 달 후인 1998년에 개교했습니다. 햇볕정책은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 김정일국방위원장간의 역사적인 2천년 정상회담으로 그 절정에 달했습니다.그러나 남한과 북한의 대화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북간의 경제적 차이는 서로간의 괴리감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현재 남한 경제는 전세계 상위 12개국에 속해 있고 일인당 국민소득은 북한의 무려 12배가 넘는 만 3천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북한 지도부의 잘못된 경제운용은 북한을 전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운데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북한의 경제 붕괴로 인해 맞닥뜨리게 될 급작스런 통일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 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겪으면서 활력을 얻었습니다. 북한학 대학원의 류길재 학사 담당 학장은 이 학교를 통일에 대비하는 훈련장 정도로 가볍게 평가하면서도 북한 정권이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류길재 교수는 북한의 붕괴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한 국민이 급작스런 통일에 대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류교수는 웃으며 거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워싱톤에 소재한 국제 경제 연구소는 한반도에 급작스런 통일이 찾아오면 첫 10년간 6천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남한 경제를 뒤흔들만한 충격적인 액수입니다. 또 북한 주민들의 엄청난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남한국민들과 비교해 북한주민들이 최소한 어느정도 비슷한 수준으로 살수 있도록 만들어주기 위한 막대한 돈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경제학자들은 북한의 모든 기반시설이 기본적으로 재건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많은 남한인들이 통일을 바란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들은 종종 자신들의 세대에는 통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입니다. 이 말은 통일이 수반할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피하고 싶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통일의 실제적 측면을 받아들이기 주저하는 이러한 모습들이 이에 관한 공론이 부재한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북한학 대학원에 재학중인 박 지웅씨는 남한 국민은 정서적으로는 통일을 갈망하고 있지만 구체적 방안이나 정책적인 면에서는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그런가 하면 남한에 재정착해 살고 있는 천 6백여명의 탈북자들의 경험 역시 통일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전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은 탈북자들이 사회적 하층민으로 취급받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내고있고 전체주의적 명령 체계 경제에서 자유 시장 경제체제로 적응하는데서 겪는 심리적 고충을 토로합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장차 올 통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북한과 서서히 변화해 나가는 정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장관 역시 협력과 포용을 통해 북한경제가 점차 개선되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북한 정권의 급작스런 붕괴가 수반하는 예기치 못할 상황에 관한 준비 계획에 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습니다.이는 북한 정권의 분노를 야기할지도 모릅니다.

한국 정부의 대북 접근자세는 부쉬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의 하나로 지목한 워싱톤보다는 덜 대결적입니다. 그리고 부쉬 대통령만큼 퉁명스럽지는 않지만 많은 인권 운동가들도 북한 지도자 김정일 정권의 종식을 긍정적 사건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무도 가볍게 받아들일수 없는 일을 교묘하게 저지르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 야욕은 가장 좋은 예입니다.

하지만 일부 남한인들은 탁월한 사업가적 감각을 가지고 통일의 전망속에 기회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40대의 건설업체 경영인인 이진일씨는 북한학 대학원에서 하는 공부는 자신의 회사가 동종 업체간 경쟁에서 승리하게 될 때 좋은 투자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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