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 : 최근 이곳 워싱턴의 한 강연장에는 드레스와 멋진 의상으로 치장한 수 천명의 여인들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Live Your Best Life”2005 투어, ‘당신의 최선의 삶을 사십시요’라는 제목의 전국 순회 강연회가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이날 오프라의 강연회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1인당 지불한 금액은 185 달러, 한국돈으로 2십여만원 가까이됩니다. 그러나, 5천개의 표는 판매가 시작된지 불과 몇분만에 동이 났고, 인터넷에 떠도는 암표값이 715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김영권 기자로부터 좀더 자세한 소식 들어봅니다.
먼저 오프라가 이렇게 높은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이 뭔지 궁금하군요.
김 : 워싱턴 포스트의 중진 베테랑인 유진 로빈슨 기자는 최근 ‘오프라 교회’라는 제목의 칼럼을 쓰고, 미국 여성들 사이에 이제 ‘오프라 숭배론’까지 불고 있다는 표현과 함께 그 원인들을 분석했습니다.
로빈슨 기자는 오프라 숭배론의 배경에는 현대 미국 여성들이 삶 속에서 느끼는 여러 애로점들을 그녀가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인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잘 읽고 있다는 것입니다.
엠씨: 현대 미국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들이라…..어떤 고민들이 있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김 : 로빈슨 기자는 현대 미국인들은 가족 문제와 수북히 쌓인 요금 청구서들, 직장과 집에 대한 일의 균형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그들이 삶속에서 결정하는 많은 선택들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의 여부에 대해 내적 균형을 찾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오프라는 그러한 현대인이 고민하는 문제를 쉽게 발견해 자신의 경험들을 적용, 아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엠씨 : 어떤 방식으로 그러한 장점들을 방송과 강연에서 적용하고 있는지 몇 가지 예를 들어주시겠습니까?
김 : 로비슨 기자는 오프라가 무슨 특별한 화제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겪는 단순한 소재들을 가지고 청중을 울리고 웃기는 능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예들들어, 여성들이 흔히 겪는 체중 증가에 대한 염려와 다이어트 방법들, 매일 헤어스타일과 전쟁을 치루는 자신의 절절한 모습, 남자 친구와의 관계,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 어떻게 끈끈한 정을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신의 일상 경험들을 아주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것이 강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가사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처럼 국민적인 영웅 대접을 받다가 여러 부정 행위들로 명예가 실추된 예가 여러번 있습니다. 때문에 숭배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오프라에 대해서도 찬사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성들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과 밑바닥 인생을 거쳐온 그녀의 다양한 경험들은 그녀로 하여금 한동안 미국 여성들의 가슴을 두드리는 전령과 치유사의 역할을 계속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