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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카톨릭 교회들, 더해가는 사제부족 해결위해 평신도 주도의 교회 운영 도입 <영문기사 + 오디오>


로마 카톨릭교의 교황 고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은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들 가운데 하나는 유럽에서 갈수록 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로마 카톨릭교회를 소생시키고 부활케 하는 것이라고 카톨릭교 내부에서 지적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카톨릭교 교회들은 절반이 비어있고 어떤 지역에선 신부들이 부족한가 하면 그런 지역은 점점 세속화되고 있는 것이 유럽 카톨릭교의 현실입니다.

이 시간에는 프랑스 중남부 도시 프와티에르시의 카톨릭교회의에서 전통적인 카톨릭 신앙을 실천하는 가운데 평신도들로부터 일어나고 있는 많은 기본적인 변화에 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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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와티에르시에 있는 쌩-장 드 몽티에르누프 교회에서는 다른 여느 카톨릭교회에서와 거의 똑 같은 미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이 교회에서는 지도급 평신도들이 다른 카톨릭 교회에 비해 훨씬 더 적극적으로 미사 절차에 참여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교회의 신도들은 매주 팀을 이루어 병자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돌보고 미사 전례를 준비하며 교인들간의 논의사항들을 정합니다. 카톨릭 교회에서는 이 모든 일들이 전통적으로 사제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었습니다.

쌩-장 드 몽티에르누프 교회를 맡고 있는 두 명의 사제들중 클로드 무솔로 신부에겐 이 같은 평신도 지도체제가 긍정적인 변화로 여겨집니다. 31세의 젊은 사제인 무솔로 신부는 평신도들의 이 같은 능동적인 참여를 기독교의 초대 교회 신도들에 비유합니다.

무솔로 신부는 몽티에르누프 교회의 신도들은 사제들이 모든 것을 중앙집중적으로 관장하기에 앞서 초대교회를 본받는 신앙생활을 하려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교회의 신앙생활의 책임은 평신도 개개인에게 있다고 무솔로 신부는 설명합니다.

몽티에르누프 교회는 프랑스 프와티에르 카톨릭교구에서 성장하는 교회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몽티에르누프 교회의 평신도 주도 전례는 10년전에 프와티에르 교구 알베르 루에트 대주교에 의해 창안된 것입니다.

루에트 대주교는 사제들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사제들만이 카톨릭교 신 앙생활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하나의 교구는 사업체와는 달리 신앙과 자선, 기도를 실천하기 위한 것이므로 평신도들이 교회에 대한 책임을 담당할 때 다른 사람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루에트 신부는 강조합니다.

실제로 프랑스의 다른 지역에서는 카톨릭 교회의 미사에 참여하는 신도수가 계속 줄어드는데 비해 프와티에르 카톨릭 교구의 미사 참여자수는 약간 늘어났습니다.

이를 보고 다른 교구들의 관계자들이 프와티에르 교구를 방문해 실상을 알아본뒤 자신들의 교구에서도 평신도 주도의 교회운영을 시험적으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평신도 주도의 카톨릭 교회수는 암스테르담에서부터 독일의 본에 이르기까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평신도 주도의 카톨릭 교회운영은 바티칸 교황청에서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평신도 차원에서 변화를 일으키게 될른지도 모른다고 어떤 전문가는 예측합니다.

파리에서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사회학자이자 사제인 니콜라스 드 베르몽 신부는 프랑스 교회들이 교구를 운영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바쁘기 때문에 바티칸에 대해 공개적으로 대응하지는 않겠지만 이 같은 평신도 주도의 교회운영에 일단 익숙해지게 되면 자유롭게 책임지는 형태의 교회운동이 평신도 차원에서 카톨릭교 자체의 개조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유럽에서는 이른바 유럽대통합이라는 원대한 정치적 꿈을 이룩하기 위해 유럽연합이 탄생한 가운데 유럽연합의 헌법초안에는 기독교에 관한 언급은 한 군데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정부들은 바티칸이 금기시하는 동성간 결혼과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여건에서 베네딕토 16세는 전임 요한 바오로 2세 못지않게 보수적인 노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그렇게 되면 카톨릭교의 반체제 평신도들의 활동은 베네딕토 16세 재임중에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편, 이 같은 평신도 주도의 카톨릭 교회운영은 유럽 전역에 걸친 사제부족에 따른 실용적인 반응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지난 해에 서품된 사제수는 불과 90명이었습니다. 이는 50년전에 1천 명의 사제들이 서품된 것에 비해 엄청나게 부족한 숫자입니다. 따라서 프랑스의 많은 카톨릭 교회들은 몽티에르누프의 콩고공화국 출신 무솔로 신부 같은 외국출신 사제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유럽 일부 지역의 카톨릭 교구에서는 사제의 결혼 허용을 비롯해 동성간 결혼 문제 등에서 바티칸 교황청의 방침에 반대되는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밖의 다른 지역 카톨릭 사회는 적어도 무언중에 바티칸의 보수적 노선에 복종하고 있습니다.

네델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의 하아를렘에 있는 카톨릭 교회는 반체제 신도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일요일 미사에 참여하는 신도수는 700 명 정도입니다. 카톨릭의 국제 개혁운동 주창자들은 이 같은 운동을 ‘우리가 교회다’라는 명칭으로 부릅니다. 이 같은 평신도 중심의 카톨릭 교회 운동은 독일에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벨기에 루벵 라 누프 카톨릭 대학교의 리벵 보베 신학교수는 벨기에의 카톨릭 교구들에서도 아주 조심스럽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평신도 주도의 변화 가운데 하나는 카톨릭교 신도들이 영세 다음에 받는 절차인 견진성사 연령을 종래의 12세에서 18세로 올리는 것입니다. 그외에 어떤 카톨릭 교회 사제들과 신도들은 새로운 전례형식을 시험적으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리벵 보베 교수는 그렇다고 유럽에서 카톨릭교가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종래 주체가 작아지고 카롤릭교의 다른 표현방식으로 뿌리를 뻗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프와티에르 교구의 사제인 파트리세 구리에르 신부는 최근 새 교황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책을 통해 바티칸 교황청 차원에서 피임약 사용 문제를 비롯해 사제의 결혼 등 카톨릭교 안의 논란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리에르 신부는 몽티에르누프 교회 같은 평신도 주도의 교회들이 프랑스내에서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기는 하겠지만 교회 자체의 교리에 의문을 제기하고 논쟁을 벌이기를 두려워 하는 것이 카톨릭교 평신도들이기도 하다고 그 한계성을 예측합니다. 어떤 실질적인 논쟁이든 바티칸 당국의 조치가 두려운 나머지 재가를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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