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국무부 차관보가 북핵6자 회담의 향방이 불투명하다고 밝혔습니다.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한-중-일 3개국 순방의 일환으로 중국을 방문한 힐 차관보는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 문제의 해결을 원하는지 여부조차도 알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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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 회담 미국측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6자 회담의 향배가 불투명하다고 말하면서 미국 정부가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거의 일 년 동안 교착되어 있는 북한 핵개발 계획에 관한 6자 회담에 북한을 복귀시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순방에 나섰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의 핵무기 실험 준비 여부에 관한 질문에 “어느 국가든 핵 보유국가군에 진입하려 한다는 발표를 한다면 우려해야 할 일이며, 특히 핵 보유를 입증하려는 행동을 할 수있는 나라에 대해서는 더욱 우려해야 한다”고 대답함으로써,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내비추었습니다.
북한은 최근 영변 원자로 가동을 중단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해서 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조치입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 실험을 저지하도록 중국측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공산 북한의 오랜 동맹국인 중국은 북한에 대한 주요 연료와 식량 지원국가로써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지렛대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도출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회담에 계속 불참한다면,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회부해 대북한 제재 가능성을 논의하는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그동안 시사해 왔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에 대해서, 6자 회담이 한계를 들어낼 경우에 대비한 다른 방안들을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최소한 미국의 활용 가능한 방안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분명히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다음 단계 조치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한국의 권진호 국가 안보 보좌관은 현재로선 북한이 핵 실험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특별한 활동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한국의 연합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반기문 한국 외교 통상부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 있다는 보도들을 확인하기 위해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협상 틀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한 반도와 동북 아시아 그리고 북한 자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도 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 장관은 힐 차관보가 중국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귀환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6자 회담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장관은 또한, 이번 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개막되는 제 3차 민주주의 공동체 각료회의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북핵 문제에 관해 별도로 회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27일 중국에 이어 일본으로 이동해 일본측과 북핵 6자 회담 관련 논의를 계속한 뒤에 현지 시각으로 28일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