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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엔 대북 지원 모금액 173만 달러…10년전 대비 1.5% 수준


지난 2012년 6월 유니세프 직원이 북한 함경남도 함흥의 한 애육원(고아원)에서 남자 어린이의 팔둘레를 측정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2년 6월 유니세프 직원이 북한 함경남도 함흥의 한 애육원(고아원)에서 남자 어린이의 팔둘레를 측정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3년째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북 지원 모금액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0년 전 대북 지원 모금액의 1.5% 수준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6일 기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모금액은 173만 달러입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전체 58.8%인 약 101만 달러로 가장 많이 제공했고,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각각 29.7%와 11.5%에 해당하는 51만 3천 달러와 19만 9천 달러로 뒤를 이었습니다.

모금액 가운데 28.7%는 북한 주민의 영양 지원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고, 나머지는 정확한 용도가 설명되지 않거나 기타 분야로 분류됐습니다.

유엔의 대북 지원금을 가장 많인 받은 기구는 전체 액수의 57.4%에 해당하는 100만 달러를 받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며, 스웨덴적십자사가 29.7%인 50만 달러, 노르웨이적십자사가 11.5%인 2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올해 대북 지원 모금 규모는 지난 10년 사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2012년의 모금액 1억 1천 779만 달러와 비교하면 1.5% 수준에 그칩니다.

또한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2020년의 4천 30만 달러, 새로운 검증 자료 부족으로 유엔이 인도지원 대상국에서 북한을 제외한 2021년의 1천 540만 달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북한의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가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환경을 바꿔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뱁슨 고문] “So it’s just changed the relationship in the humanitarian area. Since the beginning of COVID, everyone left. So the infrastructure to provide humanitarian assistance and to supervise its distribution, all of that has been completely demolished.”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원을 거부하는 북한 당국의 결정이 인도주의 분야에서 관계의 변화를 가져왔다는 겁니다.

뱁슨 전 고문은 코로나 유행 시작부터 국제기구 직원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이 북한을 떠나면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지원 물자 분배를 감시하는 인프라가 완전히 붕괴됐다며, 이를 복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적 지원은 긴장 속에 이뤄지기 어렵다며, 북한의 군사 도발로 미국과 한국 등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고 있고 북한의 국경 재개 조짐도 없는 만큼 북한 내 주민의 고통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UNDP) 평양사무소장은 북한 내 지원 필요성을 평가하고 지원 물자 분배를 모니터링할 국제 직원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에 대북 지원 모금을 요청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 “The reason why there is no call for funding is because there was no international presence in the country, to evaluate the needs and monitor the delivery of aid. We can be worried about what we will find once we return for the first time in DPRK.”

소바쥬 전 소장은 그러면서 국제기구 직원 등이 북한에 복귀했을 때 직면할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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