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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부시센터 인권국장 별세..."북한 인권 증진 위한 헌신 영원히 기억될 것"


조지 W. 부시(오른쪽 두번째)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3년 조지 W. 부시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부인 로라 여사, 부시 전 대통령,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 (자료사진)

북한 인권 증진과 탈북민들의 미국 정착을 위해 노력했던 부시센터의 린지 로이드 국장이 1일 별세했습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고인의 헌신을 기리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부시센터는 2일 지난 10여년 간 함께 일해 온 린지 로이드 인권 담당 국장이 1일 댈러스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일 별세한 린지 로이드 미 조지 W. 부시센터 인권국장 (사진=그랜트 밀러)
지난 1일 별세한 린지 로이드 미 조지 W. 부시센터 인권국장 (사진=그랜트 밀러)

부시센터는 이날 추모 성명을 내고 “우리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로이드의 사망 소식을 전하게 돼 슬프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2011년 부시센터에 합류한 로이드 국장은 그동안 전 세계 자유와 민주주의 발전에 적합한 독창적인 연구와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가장 최근에는 ‘자유와 민주주의 팀’(Freedom and Democracy Team) 선임고문으로 활동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로이드 국장이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자유와 인권 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부시센터의 리더십 프로그램 수혜자인 미얀마 청년들과도 함께 일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계층에게 민주주의와 자유의 중요성을 설명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추모 성명을 통해 “린지 로이드는 로라와 내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시센터 사업의 헌신적인 리더였다”며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린지의 헌신은 우리 팀에 영감을 주고 전 세계인에게 이익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로라와 나는 그의 친절함과 지성을 그리워할 것”이라며 “그의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할리 쿠즈미치 부시센터 사무총장은 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로이드 국장은 자유를 위해 열정과 헌신을 바친 인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인권 증진과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미국 정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했다고 회고했습니다.

[녹취: 할리 쿠즈미치 사무총장] “He was a very early staff member of the Institute and had already a lot of experience in working in freedom and democracy issues. He did everything from helping us build our work on North Korean human rights and starting a scholarship program for North Korean refugees in this country. He cared about this issue so much, and was a real key member of our team”

쿠즈미치 사무총장은 부시센터의 초창기 멤버로 이미 자유와 민주주의 사안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었던 로이드 국장이 북한 인권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미국 내 탈북민들을 위한 장학금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모든 것을 다했으며, 이 문제들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시센터는 ‘탈북민의 목소리가’ 돼준 로이드 국장의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쿠즈미치 사무총장은 덧붙였습니다.

탈북민 출신으로 부시센터 ‘북한자유장학금’을 받았던 조셉 김 부시센터 인권담당 보좌관은 3일 VOA에 로이드 국장이 지난 2014년 ‘북한자유장학금’을 만들고 2019년까지 직접 운영했으며, 최근까지도 북한 인권 사업에 대해 많은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나 웃음을 주던 직장 상사이자 친구였다고 기억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보좌관] “저의 첫 직장의 직속 상관이기에 앞서 친한 친구이기도 했습니다. 평상시에도 유머 감각이 좋은 분이셨고, 배울 것도 많은 분이었어요. 생사를 오가는 과정에서도 담담한 자세를 잃지 않으셨어요. 임종 하루 전, 간호사 분이 오른쪽 팔에 진통제를 놓으려고 “ 팔을 좀 빌려도 될까요?” 라고 했을 때, 린지 국장은 “다시 돌려만 준다면, 얼마든지…” 라고 한 것이 깊은 인상을 남겼어요.”

김 보좌관은 마지막까지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온 로이드 국장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은 숙제를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로이드 국장은 생전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 인권 사안이 비핵화 문제만큼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린지 로이드 국장 (2020년 연설)] “Nowhere is this truer or more needed than in North Korea. When we hear about North Korea on the news, most of the time it’s about the security threat they pose to their neighbors.”

로이드 국장은 지난 2020년 연설에서도 북한에 관한 뉴스에서도 대부분 북한이 이웃 나라들에게 가하는 안보 위협에 관해서만 이야기한다고 지적하며 북한인권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로이드 국장은 최근까지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았습니다.

지난 2월 VOA와의 인터뷰에서도 5년 이상 비어있는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조속한 임명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로이드 국장 (지난 2월 인터뷰)] “It’s been so long since we had one. The Ambassador King finished when President Obama finished his term. “

로이드 국장은 오바마 행정부 임기가 끝나면서 로버트 킹 특사도 함께 물러난 뒤 특사 공석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정책 입안가들이나 의원들의 관심이 멀어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시센터에서 로이드 국장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조셉 김 보좌관은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에 윤동주 시인의 시 ‘길’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 보좌관] "'Democracy is difficult, and it’s supposed to be…'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쉬운 길이 아니기에 더욱더 가야하는 길이라고 해석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길을 대신해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지금은 풀도, 아름다운 꽃도, 풍부한 길을 걸으면서, 이생에서 찾고자 했던 모든 것들을 찾는 아름다운 여행이 되기를 기원하는 바입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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