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탈북민 리더들 “홍콩 시위 응원 캠페인 벌여, 북한도 집회·결사의 자유 누려야”


A demonstrator holds up a sign during a protest to demand authorities scrap a proposed extradition bill with China, in Hong Kong, China June 9, 2019.

자유 세계에 정착한 탈북민 리더들이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시위를 응원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시민 단체들이 북한인권 개선운동을 지원한 데 대한 보답이자 집회의 자유가 북한에도 빨리 흘러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홍콩에서 범죄인을 중국으로 보내는 법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탈북민 지도자들이 시위 지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홍콩인들의 지지에 대한 지지 성명과 홍콩 경찰이 시위자들을 강제 진압하는 영상들을 올리며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응원하자”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의회 청문회에서 증언한 박지현 징검다리 대표입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홍콩 시민들의 오늘의 민주화 운동이 내일의 북한 주민들의 민주화 운동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응원합니다.”

박 대표는 홍콩의 인권단체인 ‘탈북자 관심’과 많은 시민이 오랫동안 탈북민 인권 운동을 지원했다며, 이제는 탈북민들이 보답할 차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대표] “홍콩에 계시는 분들이 직접 탈북자들 구출을 위해 도와주시는 분들도 많았고요. 작년에 홍콩 국회의원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직접 국회에서 외쳐 주셨어요. 이렇게 탈북자 인권 활동을 위해 홍콩의 많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주셨어요. 지금 저희가 홍콩 시민들의 자유를 위해서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박 대표는 영국과 여러 나라의 탈북민들이 함께 홍콩 시민들과 연대한다는 별도의 성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시위의 발단인 범죄인인도법안이 통과되면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중국에 송환돼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제법을 무시하는 중국 정부가 이 법을 악용해 홍콩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와 인권 운동을 탄압할 게 자명하기 때문에 시민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겁니다.

탈북민 500명을 구출한 뒤 중국 정부에 쫓기다가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망명 지위를 받은 중국인 투아이롱 씨는, 자신의 망명을 지지해 준 홍콩 단체 ‘탈북자 관심’에 동영상을 올려 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투아이롱 씨] “중국어”

투아이롱 씨는 영상에서 “오랫동안 중국 ‘탈북자 관심’의 도움과 관심을 받았다”며 법안 통과로 “홍콩에 있는 동지들의 안위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많은 홍콩인들이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대변하는 역할을 해 왔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이런 중요한 플랫폼을 잃게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중시하는 나라들이 위기에 처한 홍콩을 돕고,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지구촌 주민들이 홍콩을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15호 요덕 관리소 출신인 정광일 ‘노 체인’ 대표는 투아이롱 씨의 동영상을 배포하며 “홍콩의 자유를 위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정 대표는 전투경찰에 구타당하는 홍콩 젊은이들의 사진은 1980년대 광주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킨다며, 아픔을 먼저 겪고 회복 중인 한국이 홍콩 시민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이어 최근 타이완에서 열린 국제종교자유회의에 탈북민 대표로 참석했던 지현아 작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콩 시민들을 지원하자는 글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지 작가는 ‘탈북자 관주조(관심)’는 순수 홍콩인들이 만든 단체로 홍콩대학에서 북한인권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열어 북한 인권의 전도사 역할을 해 왔다며 “홍콩 시위에 빚진 마음으로 동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법을 무시한 채 탈북민 강제북송 등을 일삼는 “송환의 달인”이라며,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의로운 시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작가] “나라의 리더가 잘못되면 이렇게 들고 일어날 수 있는, 잘못됐다고 시위로 표현할 수 있는 이런 자유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그렇지만 이 분들은 먼저 자유를 누렸기 때문에 그 자유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몸부림을 친다. 북한도 정말 빨리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탈북민들은 중국의 압박에 저항하는 홍콩 시위를 적극 지지하면서,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는 모습이 부럽다고 말합니다.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 정권의 공포정치와 언론통제 때문에 주민들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 권리 행사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캐나다는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열린 북한에 관한 보편적 정례검토, UPR에서 이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녹취: 타마라 마위니 캐나다 제네바 대표부 부대표] “Remove from state legislation all provisions punishing free speech, freedom of association and assembly, or freedom of political participation.”

북한 정부는 “국가법에서 표현의 자유, 결사와 집회의 자유 또는 정치 참여의 자유를 처벌하는 모든 조항을 삭제하라”는 겁니다.

세계인권선언 20조는 모든 사람은 평화적인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특정 의제에 찬성하는 집단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특정 장소에 모이는 자유, 시민 누구든 단체를 결성하거나 결성하지 않을 자유를 말합니다.

하지만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은 “국가가 정보를 완전히 독점하고, 조직화된 사회생활을 철저히 통제한다”며 “북한에서 사상·양심·종교의 자유, 언론·표현·결사의 자유가 거의 완전히 부정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지 작가는 북한 정부의 정보 통제와 공포정치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진실도 모르고 시위할 엄두조차 못 낸다며, 국제사회가 홍콩과 더불어 북한 주민들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지현아 작가] “알 권리마저 빼앗기고 표현의 권리마저 빼앗기고 모든 통신과 정보를 차단해서 정말 통치권자가 그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게 북한입니다. 통치권자가 잘못된 것을 자국민이 잘못됐다고 시위하는 자유! 이 자유가 (북한의) 사회 구성원인 국민들에게 주어져야 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