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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아메리카] 단독 비행으로 세계를 일주한 최초의 조종사 와일리 포스트


와일리 포스트가 지난 1934년 뉴욕의 비행장에 세워둔 '위니메이'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만나보는 '인물 아메리카'. 오늘은 단독 비행으로 세계를 일주한 최초의 조종사 와일리 포스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물 아메리카 오디오] 단독 비행으로 세계를 일주한 최초의 조종사 와일리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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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행으로 세계를 일주한 최초의 조종사 와일리 포스트는 어린 시절 어떤 면에서 보아도 유명한 조종사가 될 것 같은 조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는 6학년도 다 마치지 못했고, 교도소 생활을 한 전과자이며, 한쪽 눈이 먼 장애인이었습니다. 1898년 텍사스주 그랜드셰일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이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의 영웅이 된 것입니다.

포스트는 1919년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고 나도 조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날으는 인생은 비행기 조종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낙하산으로 뛰어 내리는 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포스트는 낙하산을 타지 않을 때는 조종사들로부터 비행술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만큼 비행기를 조종할 수는 없었습니다. 와일리 포스트는 마음대로 비행기를 조종하려면 내 비행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낙하산 쇼로 받는 돈으로는 비행기를 사기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기 위해 텍사스주로 가 석유회사에 취업했습니다. 불행하게도 포스트는 거기서 사고로 왼쪽 눈을 다쳐 결국 실명을 하게 됩니다.

사고 후 포스트는 조종사로서의 인생은 막을 내린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쪽 눈으로는 앞에 다가오는 물체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포스트는 포기하지 않고 한쪽 눈으로 거리를 판단하는 훈련에 집중해 조종할 수 있게 됐습니다.

1928년, 와일리 포스트는 오클라호마주의 재벌 석유업자 F.C. 홀의 자가용 비행기를 조종하게 됐습니다. 포스트는 이 비행기로 세계를 일주하려는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비행 방향을 계산해 낼 수 있는 해럴드 개티라는 한 호주인을 만났습니다.

1931년 6월 23일, 포스트와 개티는 뉴욕의 루스벨트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그리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 8일 15시간 51분 만에 다시 그곳으로 돌아왔습니다. 와일리 포스트와 해럴드 개티는 영웅이 됐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 포스트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으로, 단순히 비행기를 조종한 것 외에는 한 일이 없다는 말이 나돌았습니다. 포스트는 여기서 상처를 입고 혼자서 세계를 일주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계획을 철저히 하면 단독 세계 일주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다고 믿은 그는 모든 장비를 가장 현대적인 것으로 마련했습니다. 항공기 ‘위니메이’의 기능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했습니다. 그 중에는 오랫동안 잠을 자지 않고 견디는 연습도 있었습니다.

1933년 7월 15일, 포스트는 뉴욕주 플로이드 베넷 비행장에서 대장정에 올랐습니다. 포스트는 군중들에게 약 6일 후 보자고 소리치고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베를린, 모스크바,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리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비행하는 동안 포스트의 귀에 들리는 것은 오직 엔진 소리뿐이었습니다.

어떤 때는 기상이 나빠 앞이 보이지 않았고 자신의 위치도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갑자기 커다란 산이 앞에 나타나면 순간적으로 기수를 솟구쳐야 했습니다. 동쪽을 향해 계속 날고 있는 그에게는 졸음과의 싸움도 생과 사를 오락가락하는 아슬아슬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러시아를 통과해 알래스카로 간 포스트는 다시 페어뱅크에서 캐나다의 에드먼턴으로 향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뉴욕입니다.

지난 1933년 홀로 세계일주에 성공한 와일리 포스트가 뉴욕의 플로이드 베넷 비행장에 착륙한 후 군중의 축하를 받고 있다.
지난 1933년 홀로 세계일주에 성공한 와일리 포스트가 뉴욕의 플로이드 베넷 비행장에 착륙한 후 군중의 축하를 받고 있다.

그가 도착할 뉴욕의 플로이드 베넷 비행장에는 5만 명이 넘는 군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포스트는 7월 22일 어둠이 깔린 지 한참이 지나서 활주로에 내렸습니다. 7일 18시간 49분의 단독 비행으로 세계를 일주하고 돌아온 것입니다. 흥분한 군중은 그가 착륙하자 환호를 올리며 비행기로 몰려들었습니다. 현장을 묘사한 기록영화는 와일리 포스트가 진정한 영웅이라고 찬양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단독 세계 일주 기록을 세운 지 불과 2년 후 와일리 포스트는 알래스카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유명한 배우 윌 로저스와 함께 이륙하다 추락해 두 사람 모두 숨을 거둔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포스트가 사망하기 전 ‘위니메이’호를 인수받아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항공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연이어 새로운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최초로 혼자서 세계를 일주한 와일리 포스트의 기록은 세계 항공사에 길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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