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삼성전자가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오늘(23일) 이같은 내용의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을 열었습니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는 과거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 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며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병으로 고통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황상기 반올림 측 대표는 "삼성전자 대표이사의 사과는 솔직히 직업병 피해 가족들에게 충분하지는 않다"면서도 "오늘의 사과를 삼성전자의 다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이달 초 암과 희귀 질환, 생식 질환과 자녀 질환 피해자들에게 최대 1억 5천만원, 13만2천 달러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했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공식 사과하고,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 약 4천4백만 달러를 내놓는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던 황유미 씨가 2007년 백혈병으로 숨지면서 시작된 삼성전자 백혈병 분쟁은 이듬해 반올림이 만들어지면서 11년 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