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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양키들의 고장, 코네티컷 (2)


미국 코네티컷주 코네티컷강 너머로 위치한 하트포드.

예전에 한국에서는 서양사람들을 '코쟁이'나 '양키', 이렇게 부르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습니다. 코쟁이는 뭐 큰 코를 빗대 부른 거라고 쉽게 짐작해볼 수 있겠는데요. 서양 백인들을 왜 양키라고 하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 동북부에 있는 코네티컷주는 '양키 두들(Yankee Doodle)'이라는 노래를 주가로 삼고 양키의 본고장을 자처하는 곳인데요.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오늘은 코네티컷주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양키들의 고장, 코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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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가 바로 '양키 두들 (Yankee Doodle)'입니다.

미국인들의 아리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미국인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노래인데요. 여러 가지 노랫말과 다양한 편곡으로 변주되면서 군악대 연주나 아이들을 위한 동요로 많이 불리고 있고요. 바로 오늘 소개해드리는 코네티컷주를 대표하는 주가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또 저희 VOA 방송을 즐겨 청취하시는 분은 아실 것 같은데요. 저희 VOA 방송의 마감 시그널이기도 하죠.

양키라는 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가장 잘 알려진 것 중 하나가 네덜란드 사람들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겁니다. 미국 초기, 코네티컷을 비롯해 미국 동북부 지역으로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많이 왔는데, 당시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가장 흔한 이름이 얀키스(Jan Kees)였다고 해요. 이게 영어식으로 변형돼 양키가 됐다는 설이죠. 두들은 얼간이, 바보, 어리석은 사람을 뜻하는데요. 그러니까 양키 두들 하면 사실 썩 좋은 의미는 아닌 거죠?

양키 두들이라는 이 노래는 1700년대 영국과 프랑스가 식민지인 미국에서 영토 전쟁을 벌일 때 처음 불려지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당시 영국은 프랑스와 싸우기 위해 영국령이었던 미국 동북부 뉴잉글랜드 지역 민병대를 동원했는데요. 당시 식민지 미군 병사들은 제대로 군복도 갖춰 입지 못한 어설픈 모습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영국 군인들이 영국에서 구전돼 내려오던 곡조에다가 '양키 두들'을 붙여 부르며 미군 병사들을 놀렸는데요. 하지만 이후 미국이 영국과 독립 전쟁을 벌여 이기게 되자, 이번에는 미국 사람들이 양키 두들을 부르면서, 역으로 영국 군인들을 놀렸다고 하네요.

당신들이 촌뜨기라고 무시했던 바로 그 양키 두들에게 당신들이 졌다는 뜻으로 말이죠. 뭐랄까 해학적이고 통 큰 면모가 느껴지는 것도 같죠? 이후 양키 두들은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하는 노래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됐고요. 코네티컷은 이 노래를 주가로까지 삼고 있다고 하네요. 양키 두들의 노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코네티컷은 특히 네덜란드와 인연이 깊습니다. 이경하 전 코네티컷 한인회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이경하 전 코네티컷 한인회장] "코네티컷은 1614년 네덜란드 사람인 A. 블락(Adriaen Block) 탐험 이후 유럽인들의 이주가 시작됐습니다. 1630년대 매사추세추주의 청교도들이 자신들의 신앙대로 모든 사람이 전적으로 따르기를 원했었는데요. 하지만 거기에 동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토머스 후커 목사도 그 중 한 사람이었는데요. 1636년에 일단의 청교도들과 매사추세츠를 떠나 오늘날 코네티컷의 주도인 하트퍼드로 내려왔고요. 코네티컷 최초의 그곳에 설립하고, 정착을 했습니다. 1788년에 미국에서 5번째로 연방에 가입했습니다."

뉴잉글랜드 지방이 대개 그런 것처럼 코네티컷도 산림 자원이 풍부하고요. 한 폭의 그림 같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고 이경하 씨는 소개합니다.

[녹취: 이경하 전 코네티컷 한인회장] "강과 호수와 숲이 많습니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많습니다. 그 숲이 전부 낙엽수림, 단풍나무입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숲들이 헐벗어 있는데 이런 숲들이 푸른색으로 탈바꿈하는 봄이 아주 일품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잉글랜드 단풍이 끝나는 남쪽 마지막 지점이고요. 가을이면 그 많은 숲이 형형색색 단풍으로 채색이 됩니다. 제가 처음에 이민 와서 보는데 꼭 꿈속에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길들이 숲으로 나 있는데 물감을 뿌려놓은 것 같습니다."

코네티컷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서 꽤 잘 사는 주에 속하는데요. 주 면적을 보면 50개 주 중 끝에서 세 번째, 별로 크지도 않은데, 그 비결이 뭘까 궁금하시죠?

코네티컷주는 일찍이 섬유공장과 시계, 금속 산업이 발달했다고 해요. 하지만 주의 가장 큰 수입원은 군수산업이라고 하는데요. 코네티컷주는 미국 독립전쟁 때부터 무기를 생산, 공급해왔고요. 지금도 주의 중요한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군용 헬리콥터와 미사일을 개발하는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United Technologies)', '시코르스키항공(Sikorsky Aircraft)' 등 대형 방산 업체 본사가 코네티컷에 있습니다.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 위치한 마크 트웨인의 생가.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포드에 위치한 마크 트웨인의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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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유명한 인물도 많이 배출했습니다.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소설인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작가 '마크 트웨인'도 이곳 코네티컷 사람이고요. 오늘날 사전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웹스터 사전을 만든 노아 웹스터도 코네티컷 사람입니다. 그런가 하면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의 작가 해리엇 비처 스토 부인도 있다고, 랜디 파이브애쉬 코네티컷 관광청장은 소개하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랜디 파이브애쉬 코네티컷 관광청장] "스토우 부인도 코네티컷주 출신 작가죠. 링컨 대통령이 "당신같이 작은 여자가 미국의 남북전쟁을 일으켰군요"라고 말한 일화는 유명합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은 흑인 톰 아저씨의 삶을 다룬 소설로 미국에서는 성경책만큼 많이 팔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영화, 연극으로도 많이 만들어졌어요. 엉클 톰과 작은 에바가 커다란 나무 밑에서 성경책을 읽고 있는 모습은 아주 유명하죠."

코네티컷 한인회장 유을섭씨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녹취: 유을섭 코네티컷 한인회장]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은 남북전쟁의 계기가 될 정도로 노예 제도를 비판한 소설인데요. 미국의 역사를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점에 가장 앞장서서 가담하고 불의에 저항한 주다 보니까 지금도 그런 특징이 있는 듯합니다. 사회환경이 그렇다 보니까 시대 흐름에 휩쓸려 가기보다는 항상 좀 먼저 앞서가는 그런 부분이 있고요. "

현재 코네티컷주에는 한국계 미국인, 한인들은 얼마나 살고 있는지 유을섭 코네티컷주 한인회장에게 물어봤습니다.

[녹취: 유을섭 코네티컷 한인회장] "한인은 3만 명에서 5만 명 정도 보고 있고요. 인구 센서스 자료도 있지만 비공식도 있으니 많이 보면 5만 명 정도입니다.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은 식당이라든가 세탁소, 손톱 미용 많이 하시고요. 예일 유학생으로 와서 교수 남아있거나 은퇴, 졸업하고 전문직 많고 해서 상당히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인들은 많지 않지만, 한인회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고 하네요.

[녹취: 유을섭 코네티컷 한인회장] "하와이 다음으로 오래됐다고도 하는데, 제가 지금 60대 회장입니다. 주로 유학생들, 특히 예일을 중심으로 초창기에는 유학생들이 와서, 한국이 그립고, 한국 문화 맛보고 싶다 보니까, 유학생들을 위해 음식을 제공하고 어려운 일을 돕고 하면서 한인회가 시작됐는데요. 한인들은 많지 않지만, 뉴욕이나 뉴저지는 아무래도 너무 많아서 지역별로 나뉘어 있는데, 코네티컷은 친밀하게 모여서 행사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야유회도 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코네티컷의 주 자랑을 해달라는 말에 유을섭 코네티컷 한인회장은 이런 대답을 들려주네요.

[녹취: 유을섭 한인회장] "자유롭고 독립적인 정신이 강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백인들도 개방적이고 포용적이어서 그런 부분에서 인종차별 없이 융화되고 조화로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육적이고요. 주거 환경이 좋아서,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이 와서 정착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이제 시간이 다 됐네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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