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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미국 최초로 성문 헌법을 만든 코네티컷 (1)


미국 뉴잉글랜드 최대의 강인 코네티컷 강

미국 50개 주는 저마다 고유한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 동북부에 있는 코네티컷주의 별명은 '헌법의 주'인데요. 어떻게 이런 다소 묵직한 별명을 갖게 된 걸까요?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오늘은 코네티컷주 이야기 들려드립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미국 최초로 성문 헌법을 만든 코네티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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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Connecticut)주는 미국 동북부에 있는 주입니다. 이른바 미국 동북부 '뉴잉글랜드'라고 부르는 6개 주 중의 하나인데요. '코네티컷'이라는 주 이름은 뉴잉글랜드 지방을 흐르는 긴 강인 코네티컷강에서 따온 거라고 합니다. 코네티컷은 이 지역에 원래 살고 있던 아메리카 원주민 말로,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아 높낮이가 변하는 긴 하천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코네티컷주는 "컨스티튜션 스테이트(Constitution State)", '헌법의 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요. 랜디 파이브애쉬 코네티컷주 관광청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녹취: 랜디 파이브애쉬 코네티컷주 관광청장] "코네티컷주의 별명은 '컨스티튜션주'입니다. 코네티컷이 미국에서 최초로 헌법을 만든 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헌법을 제정한 게 1787년인데요. 코네티컷주는 그보다 훨씬 전, 150여 년 전에 '기본령'이라는 성문 헌법을 만들었습니다. "

1639년, 그러니까 미국이 아직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때인데요. 코네티컷은 이때 이미 문자로 된 헌법인 '기본령'을 만들어 주민 자치를 시행했다고 하네요. 랜디 파이브애쉬 코네티컷주 관광청장은 이 코네티컷의 헌법과 관련해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고 소개하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랜디 파이브애쉬 코네티컷주 관광청장] "영국 왕 찰스 2세가 1662년에 코네티컷의 자치를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후계자인 제임스 2세는 이를 뒤집고 코네티컷이 자체적으로 성문 헌법을 갖지 못하게 했죠. 1687년에 제임스 2세의 명령을 받고 식민지 총독인 에드먼드 앤드로스가 파견됐는데요. 앤드로스는 코네티컷 사람들에게 헌장을 내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때 천장이 갈라지고 빛이 꺼졌다고 합니다. 그러자 코네티컷 주민이었던 조셉 와즈워스 대위가 영국 사람들의 손에 헌장이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어떤 떡갈나무 밑에다 그걸 숨긴 겁니다. 이후 그 나무는 아주 크게 자랐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떡갈나무 중에서 특별히 큰 나무를 '헌법 떡갈나무'라고 부릅니다."

유을섭 코네티컷 한인회 회장의 코네티컷주 소개도 한번 들어보실까요?

[녹취: 유을섭 코네티컷 한인회 회장] "뉴잉글랜드 지역이라는 곳이 주로 대서양 쪽을 통해서 유럽 사람들이 많이 정착을 한 곳이죠. 메인주라든가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등, 초창기 개신교 백인들 중심으로 많이 왔는데요. 이분들이 굉장히 믿음도 있었고 신앙적으로 뭔가 확실한 그런 분들이었기 때문에 불의라든가 그런 것에 대한 저항의식이 강했던 것 같아요. 코네티컷은 독립 전쟁을 할 때도 앞장서서 조지 워싱턴 장군과 함께 싸웠던 분들이 많고요. 남북 전쟁 때도 북군의 주요거점으로 북군이 승리하는 데 크게 기여한 주라고 하겠습니다. "

코네티컷주는 아주 높은 산이 없습니다. 대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주 한가운데를 코네티컷강이 흐르고 있고요. 그 사이로 구릉과 평지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지형을 갖고 있습니다. 기후는 일 년 평균 최고 기온이 섭씨 15도 정도 되고요. 최저 6도 정도로 한반도 중부 지방 비슷한 날씨라고 하네요. 하지만 겨울에는 가끔씩 폭설이 내린다고 하는데요. 유을섭 코네티컷 한인회 회장입니다.

[녹취: 유을섭 코네티컷 회장] "뉴욕보다는 화씨 기준 5~10도 나고요. 한국 분들이 알 수 있도록 말씀드리자면 한국 중부 기온 날씨 비슷하고요. 대신, 겨울에 눈이 좀 더 많이 오는 편입니다. 다른 계절은 날씨가 춥지도 않고, 여름엔 조금 덥긴 하지만 지내기 좋은 곳입니다."

코네티컷주는 미국에서 가장 잘사는 주를 뽑는 조사를 하면 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0년 미국 인구조사국 조사에서는 개인 소득이 가장 높은 주로 뽑히기도 했죠. 하지만 이 코네티컷은 50개 주 중에서는 끝에서 3번째로 작습니다. 가장 작은 주가 로드아일랜드고요. 이어서 델라웨어, 그리고 바로 이 코네티컷주죠. 면적이 약 1만4천500km², 그런데 인구 밀도 면에서는 50개 주 가운데 4번째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입니다. 코네티컷주의 주민은 2017년 기준 약 36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유을섭 코네티컷 한인회 회장의 도움말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유을섭 코네티컷 회장] "주로 백인들, 'WASP'라고 하죠? 백인, 앵글로색슨족에 프로테스탄트(개신교도),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고, 흑인은 10% 정도, 히스패닉이 13%, 아시안은 3% 정도 됩니다. 이 곳 분들은 상당히 개방되어 있고, 백인들만의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게 아니고, 상당히 이웃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가 많습니다. 특히 여기는 뉴헤이븐에 예일대학교가 있고 하기 때문에, 예일대학교가 원래 목사님들이 세운 학교거든요. 신앙을 바탕으로 세운 학교로 여기서 배출된 수많은 학자나, 정치인, 저명하신 분들이 그런 미국의 생각이나, 어떤 사고를 이끌어가는 진취적 입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대를 앞서가는 그런 가치관을 가지고 서민적이고, 그런 성격이 강한 곳입니다.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소재한 예일 대학교.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 소재한 예일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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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이라는 도시에 있는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는 미국의 동부 명문 사립 8개 대학을 일컫는 '아이비리그'의 하나입니다.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윌리엄앤메리 대학(College of William and Mary)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고등교육기관인데요. 그만큼 오랜 학문적 전통과 명성을 갖고 있고요. 300ac가 넘는 드넓은 캠퍼스에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빼어난 건축미를 뽐내는 곳인데요. 코네티컷 주민들에게 코네티컷주 자랑을 해보라면 빠지지 않는 것, 바로 예일대학교입니다.

예일대학교라는 이름은 '엘리후 예일(Elihu Yale)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딴 거라고 해요. 1701년에 처음 목사님들이 학교를 세웠을 때는 원래 다른 이름이었는데요. 십몇 년 후, 지금의 캠퍼스가 있는 뉴헤이븐으로 이전한 후, 엘리후 예일이라는 사업가가 수많은 장서를 기증해 학교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하네요.

[녹취: 유을섭 코네티컷 회장] "가장 유명한 것은 예일대학교입니다. 도시 전체가 대학 캠퍼스 같아서 한국 분들 오시면 꼭 가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녹취: 랜디 파이브애쉬 코네티컷주 관광청장] "예일대학교는 1701년에 세워진 학교입니다. 뉴헤이븐에 있습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학교이기도 합니다.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조지 H.W. 부시, 조지 W. 부시 등 미국 대통령이 예일대학교를 다녔고요. 또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가 예일대학교 출신들이죠."

들으신 것처럼 예일은 수많은 저명한 인재들을 배출했는데요. 제럴드 포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은 예일 법률전문대학원을 나왔습니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적지 않은 예일 출신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시간이 다 됐는데요. 다음 주에 코네티컷주 이야기 좀 더 들려드리기로 하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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