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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첨단기술과 패션이 만나다, 스마트 재킷...미국 낙농가에 부는 첨단 기술 바람


 '구글'과 청바지의 대명사인 미국 의류회사 '리바이스(Levi’s)'가 공동으로 개발한 ‘커뮤터(Commuter)’ 청자켓. 구글캡처.
'구글'과 청바지의 대명사인 미국 의류회사 '리바이스(Levi’s)'가 공동으로 개발한 ‘커뮤터(Commuter)’ 청자켓. 구글캡처.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입니다. 최첨단 기술이 거의 모든 산업 분야의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패션업계도 예외는 아닌데요. ‘웨어러블 기기’라고 해서 몸에 착용하는 컴퓨터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신소재 섬유가 개발돼 다양한 기능성 옷을 선보이는가 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기능을 담은 스마트재킷까지 선보이고 있는데요.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첨단 패션기술들을 만나보시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첨단기술과 패션의 만남, 스마트 재킷...미국 낙농가에 부는 첨단 기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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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첨단기술과 패션이 만나다, 스마트 재킷”

[현장음: 리바이스 스마트 재킷]

재킷 그러니까 윗도리 모양을 한 컴퓨터. 상상해보셨습니까?

[녹취: 이반 푸피레브] “전화가 들어오면 재킷이 진동을 하고 또 불빛을 비춰서 누군가 전화가 걸려왔다는 걸 알려줍니다. 굳이 전화기를 들여다볼 필요가 없죠.”

전화뿐 만이 아닙니다. 재킷 손목에 있는 작은 단추를 툭 건드리면 길 안내도 해주고...

[현장음: 리바이스 스마트 재킷]

원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헤드폰 그리고 이 특수한 재킷만 있으면 운전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데요. 최첨단 기술 기업 '구글'과 청바지의 대명사인 미국 의류회사 '리바이스(Levi’s)'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청재킷의 이름은 ‘커뮤터(Commuter)’ 즉 ‘통근자’입니다.

[녹취: 폴 딜린거] “이 재킷만 입으면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을 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전화를 들여다볼 필요 없이 앞을 보고 가면서 여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재킷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똑똑한 손전화의 기능을 다 한다고 해서 스마트 재킷이라고 불리는 이 윗옷은 물에 빨아도 안전한, 실 형태의 기기를 개발하면서 가능해졌는데요. 이 기술을 개발한 구글사의 이반 푸피레브 씨의 설명을 들어보죠.

[녹취: 이반 푸피레브] “전기 전도성이 높은 섬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주 강하고요. 또 얇은 전선과 같아서 일반 청지를 짤 때 일반 실과 같이 혼합해서 짤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앞으로 모든 의류에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리바이스사의 이 스마트 재킷은 이미 판매에 들어갔는데요. 가격은 350달러라고 합니다.

이렇게 스마트기술을 보유한 섬유가 나오는가 하면 생체공학적인 기능을 갖춘 섬유도 개발되는 등 입는 패션계는 최근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을 통해 의상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디지털 벤처기업 BCG의 시우지 파크챤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시우지 파크챤] “패션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도구를 갖게 된 셈입니다.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이전에는 시도도 못 했던 전혀 새로운 무늬나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 거예요. 따라서 요즘은 패션 디자이너들도 최신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선 컴퓨터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또한, 요즘은 패션의 유행을 주도하는 것 역시 첨단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 소셜미디어를 통해 패션 경향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이제 유행을 결정하는 사람은 디자이너가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 시우지 파크챤] “패션이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패션은 소셜미디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데요. 이들 중에는 디자인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유행을 선도하는 것뿐 아니라 의류나 패션 용품을 판매하는 데도 첨단 기술을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쇼핑을 많이 하는데, 인터넷 기술이 소비자의 패션 경향을 파악해 소비를 끌어내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시우지 파크챤]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면 판매업자 측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파악합니다. 당연히 내가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더 많이 노출시키고요. 더 많은 상품을 사게끔 유도하죠.”

최첨단 과학 기술은 이렇게 섬유 개발에서부터 디자인 그리고 판매까지, 패션 산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첨단 기술을 응용한 옷이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의 ‘세븐옥스 낙농 농장’의 젖소들이 IDA(Intelligent Dairy Farmer’s Assistant)라고 하는 스마트 낙농 보조 기구를 착용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의 ‘세븐옥스 낙농 농장’의 젖소들이 IDA(Intelligent Dairy Farmer’s Assistant)라고 하는 스마트 낙농 보조 기구를 착용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미국 낙농가에 부는 첨단 기술 바람”

이렇게 사람들을 위한 ‘입는 컴퓨터’가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물들이 입는 컴퓨터도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미국 낙농가에선 요즘 인공지능과 인터넷을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는데요. 이번엔 젖소를 위한 스마트 기기를 만나보죠.

[현장음: 위스콘신 세븐옥스 낙농 농장]

미국 중북부 위스콘신주의 ‘세븐옥스 낙농 농장(Seven Oaks Dairy)’. 푸른 초원 위에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특별한 게 없어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소의 목에 특별한 기기가 달려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녹취: 리처드 왓슨] “젖소 목에 달아놓은 저 기기가 젖소가 먹는지, 되새김질 하는지, 걷는지, 물을 마시는지, 앉는지, 서는지, 다 감지하고 있습니다.”

세븐 옥스 농장의 리처드 왓슨 씨는 IDA(Intelligent Dairy Farmer’s Assistant)라고 하는 스마트 낙농 보조 기구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기기는 젖소의 건강상태나 생산성은 물론 새끼를 낳을 때가 됐는지까지 모니터 할 수 있다고 하네요.

[녹취: 리처드 왓슨] “우리 농장의 젖소들은 방목하기 때문에 365일 초원에서 생활합니다. 사람의 손이 닿는 일이 거의 없어요. 대신 기계가 감지해서 자료를 보내줍니다.”

왓슨 씨가 사용하는 이 기기는 미국 최대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체계를 기반으로 자료를 모으고 분석한다는데요. 구글의 저스틴 버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죠.

[녹취: 저스틴 버] “우리는 사실 젖소 농장용 스마트 기기에 구글의 정보 분석 체계를 활용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앞으로 낙농업계가 이 기술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왓슨 씨는 IDA가 소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데다 사업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처드 왓슨] “낙농가에서는 생산성이 10% 아니 5%만 늘어나도 수십만 달러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 기기를 통해 우리 소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된 것도 큰 혜택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가 하면 일리노이주의 한 낙농 농가에서는 젖소의 분만을 알려주는 ‘젖소 분만 감지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젖소의 꼬리에 기기를 달아놓으면 젖소가 산통을 시작할 때를 감지해 알려준다고 하네요.

[녹취: 메리 매킨슨 페이버] “젖소가 새끼를 낳으면 스마트폰으로 정보가 들어옵니다. 우리는 나중에 젖소가 분만을 잘 했는지 점검하기만 하면 돼요.”

일리노이주 농장의 메리 매킨슨 페이버 씨는 스마트폰과 카메라만 설치해 놓으면 젖소가 언제 출산하든 걱정이 없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이런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다고 해서 사람의 손이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녹취: 메리 매킨슨 페이버] “첨단 기술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을 100% 대체하지는 못할 거로 생각해요.”

낙농 농장들은 이렇게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개인 농가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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