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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미국 주 방위군


1일 미국 텍사스주 리오그란데를 따라 위치한 전초 기지에서 주 방위군이 멕시코-미국 국경을 경비하고 있다.
1일 미국 텍사스주 리오그란데를 따라 위치한 전초 기지에서 주 방위군이 멕시코-미국 국경을 경비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주 방위군을 남부 국경에 파견한다는 포고령에 서명했습니다. 따라 국경 지역에 배치된 주 방위군은 국경경비대 업무를 지원한다고 하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은 미국 주 방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내셔널 가드 - 주 방위군이란 무엇인가?”

내셔널 가드로 불리는 미국 주 방위군은 미국군 조직에서 특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 방위군이 인터넷에 올린 홍보 영상은 주 방위군이 지역 사회와 국가에 모두 봉사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합니다.

미국 주 방위군은 국내 비상사태나 해외 전투 임무, 대 마약 업무, 그리고 재건업무 등에 투입됩니다.

주지사나 대통령이 긴급하게 소집을 명할 수 있는 주 방위군은 매달 한 번 주말에 훈련을 받고 추가로 1년에 2주 동안 별도 훈련을 받습니다. 하지만, 평시에는 일하거나 학교에 다닐 수 있습니다.

주 방위군 복무 기간은 8년입니다. 하지만 3년이나 4년, 또는 6년 동안 현역으로 복무한 뒤 예비군으로 대기할 수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주 방위군은 주로 자신이 거처하는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합니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 타주나 해외로 파견되기도 합니다.

“ 미국 주 방위군의 기원”

미국 주 방위군의 모체는 바로 식민지 시기 등장한 지역 ‘민병대(militia)’입니다.

유럽인들이 개척했고 한때 영국이 지배했던 북미 대륙에는 식민지 시기 자체 방어를 위해 민간인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민병대가 있었습니다.

미국 주 방위군은 1636년 12월 13일 매사추세츠만 지역에서 결성된 민병대를 자신들의 기원으로 삼고 있습니다.

당시 매사추세츠만 민병대는 3개 연대로 구성됐습니다. 현재 미국 주 방위군에서 가장 오래된 부대는 매사추세츠 주 방위군 소속인 101공병 대대, 101포병 연대, 181, 182보병 연대로 이들은 모두 17세기에 등장한 매사추세츠만 민병대를 계승한 부대들입니다.

매사추세츠 지역을 기점으로 북미 각 지역에 등장한 민병대는 미국 독립전쟁 시기뿐만 아니라 독립 이후 미국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미국 건국 초기와 남북전쟁 시기까지 정규군이 제대로 조직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부대가 바로 주 방위군의 전신인 이들 민병대였습니다.

“미국 주 방위군의 변천과 활약”

민병대에 ‘내셔널 가드(National Guard)’, 즉 ‘주 방위군’이라는 이름을 처음 붙인 지역은 바로 뉴욕주였습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라파예트 후작이 이끌었던 프랑스 민병대 '프랑스 내셔널 가드'에서 이름을 딴 것입니다. 라파예트 후작은 프랑스인이었지만 미국 독립전쟁에 참여해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미국은 20세기 들어 전 세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방개혁을 단행하고 이 과정에서 주 방위군 체제도 대폭 개혁합니다.

연방 의회는 1903년 주 방위군에 대한 연방 정부의 감독권을 인정했습니다. 또 1916년엔 모든 민병대의 이름을 주 방위군으로 바꾸고 주 방위군이 정규군 편제를 갖추도록 했습니다.

출범 초기 지상 병력만 있었던 미국 주 방위군은 1947년부터 공군 편제도 갖췄습니다. 현재 미국 주 방위군에는 해군은 없고 공군과 육군 병력만 있습니다.

20세기 들어 미국 주 방위군은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고, 냉전이 끝난 뒤에 발생한 걸프 전쟁,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전했습니다.

그 밖에 주 방위군은 폭동 진압 등 국내 치안유지 임무도 수행했고,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도 투입된 전례가 있습니다.

“주 방위군 투입과 멕시코의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주 방위군을 멕시코 접경 지역에 파견하라는 포고령에 정식으로 서명했습니다.

[녹취: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The president has directed that the department of defense…”

지난 3월 4일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부와 국토안보부가 주지사들과 협력해 주 방위군을 서남부 국경에 보내 국경경비대를 도울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경장벽이 서고 이민제도가 보완될 때까지 주 방위군을 파견해 국경경비를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최대 4천 명에 달하는 주 방위군 파견 예산을 준비했고, 텍사스와 애리조나, 뉴멕시코, 캘리포니아주 등이 주 방위군을 이미 파견했거나 파견할 예정입니다.

미국이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986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접경 지역 마약 밀수를 막기 위해 주 방위군을 파견했습니다. 또 2006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불법 월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2년 기한으로 주 방위군 6천여 명을 파견했고, 2010년에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같은 이유로 약 1천200명을 멕시코 국경 지대에 파견했습니다.

커스텐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에 파견되는 주 방위군이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는 사람들을 단속하지는 않고, 기술 지원과 감시업무 등 국경경비대를 지원하기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멕시코 접경 지역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이를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조처의 당사자인 멕시코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상원은 지난 3월 4일, 미국 조처에 대한 보복으로 불법 이민과 마약 밀매 단속과 관련한 협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뉴스 속 인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지난 10일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미 의회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페이스북 정보유출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미 의회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페이스북 정보유출 관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대표적인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 4월 10일과 11일 미 연방 의회가 주관한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습니다.

[녹취: 저커버그 CEO] “That goes for fake news...”

저커버그 CEO는 10일 상원 청문회에 나와 가짜 뉴스부터 외부 세력의 미국 선거 개입, 혐오성 발언, 그리고 개인정보 유출 등을 거론하면서 페이스북이 이런 문제에 충분히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이런 것들이 다 큰 실수였고 페이스북을 만들고 운영하는 자신의 책임이라면서 미안하다고 밝혔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미국의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만든 사람입니다.

1984년생인 저커버그 CEO는 미국 하버드대학에 다니던 지난 2004년 몇몇 동료 학생과 함께 페이스북을 만들었습니다. '페이스북'이란 이름은 동료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소개하기 위해 신입생들에게 배부하던 자료의 표지 이름을 땄습니다.

처음 하버드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페이스북은 이후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고, 이제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대표적인 SNS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페이스북을 만들어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부자가 된 저커버그 CEO는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그리고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 등과 함께 인터넷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하지만, 저커버그 CEO가 만든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어려움에 부닥쳤습니다.

페이스북은 먼저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비난받았습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영국 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관여한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폭로되면서 페이스북을 겨냥한 비난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페이스북 계정을 없애자는 운동까지 등장했습니다.

페이스북을 이끄는 저커버그 CEO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인터넷 시대의 대표적인 SNS라는 페이스북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주 방위군,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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