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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이국적인 매력의 도시 산타페 (2)


산타페의 풍경을 이국적이고 독특하게 만드는 '아도비 하우스(Adobe House).
산타페의 풍경을 이국적이고 독특하게 만드는 '아도비 하우스(Adobe House).

미국 서남부에 있는 뉴멕시코주는 이름만큼이나 이국적인 느낌이 강한 곳입니다. 뉴멕시코주의 주도인 산타페도 역시 이름만큼 이국적인 도시라고 하는데요.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뉴멕시코주 산타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이국적인 매력의 도시 산타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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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대 자동차 산타페 광고]

네, 한국의 현대자동차가 파는 '산타페(Santa Fe)'라는 이름의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 광고입니다. 그래서 한인들 중에는 산타페가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이 산타페라는 이름이 어쩐지 친숙하게 여겨진다는 분들도 많다는데요. 이 산타페라는 말은 스페인 말로, '성스러운 믿음'이란 뜻입니다.

사실 이 산타페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는 제법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스페인에 있는 도시 산타페고요. 미국에도 산타페라는 도시가 수십 개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 자동차의 산타페는 바로 이 뉴멕시코주의 주도 산타페를 따서 만든 거라고 하네요. 35년째 뉴멕시코주에서 살고 있는 문상귀 뉴멕시코주 한인회장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문상귀 씨]

"보통 자동차 만들 때 모델명을 지역 이름 따서 정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중 하나가 한국의 현대에서 만드는 산타페가 이곳 지명을 딴 것입니다. 산타페는 예술의 도시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뉴멕시코주의 주도기도 하지만, 한국분에게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

산타페는 미국에서 주를 대표하는 도시, 즉 주도로는 가장 오래된 도시라고 하네요. 뉴멕시코 주민, 프랭크 맥과이어 씨의 도움말입니다.

[녹취: 프랭크 맥과이어 씨] "산타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도입니다. 동부 쪽보다 더 먼저 세워졌어요. 산타페는 1607년에 이곳에 온 스페인 사람들이 세운 도시입니다. 플로리다주의 세인트어거스틴(St. Augustine) 시가 미국의 도시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도시긴 한데요. 주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 산타페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산타페는 미국에서 가장 이국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주는 도시 가운데 하나인데요. 산타페의 풍경을 이국적이고 독특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황톳빛이 감도는 '아도비 하우스(Adobe House) '라는 건데요. 한국으로 치면 토담집 비슷하다고 문상귀 씨는 설명하네요.

[녹취: 문상귀 씨] "특별히 아도비, 도비 하우스라고도 하는데요. 산타페에는 80% 이상이 아도비 하우스 집입니다. 지붕이 평평한데요. 옛날에는 집을 시원하게 하고, 강한 바람에 이기도록 토담집처럼 흙벽돌로 지었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그래서 산타페는 일정 지역 안에는 그런 집이나 건물을 짓지 않으면, 시에서 허가를 해주지 않습니다."

산타페시가 건축물을 아도비 스타일로 짓도록 주문한 게 1920년대부터라고 하니까 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거죠?
산타페시에서는 개인 주택은 물론이고, 학교, 관공서 같은 건물도 아도비 형태의 건물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미국의 여느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일 수밖에 없는데요. '노던뉴멕시코칼리지(Northern New Mexico College)' 아도비 프로그램 국장 퀜틴 윌슨 씨 도움말도 들어보시죠.

[녹취: 퀜틴 윌슨 씨] "사막 지역에서 아도비는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 아주 훌륭한 건축 양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아주 두꺼운 벽에다 사막 기후에 잘 견디게 되어 있거든요. 차가운 온도는 유지해주고, 따뜻한 온도도 잘 보존해줍니다.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을 견디는데 제격인 거죠. "

아도비는 원래는 이 지역 원주민들이었던 푸에블로 인디언들의 주거 양식인데요. 하지만 이후 스페인과 유럽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오늘날에는 이 세 가지 양식이 모두 혼합돼 있다고 합니다.

[녹취: 퀜틴 윌슨 씨] "아메리카 원주민과 스페인, 유럽 사람들의 모든 요소들을 다 받아들여 아주 훌륭한 주거 양식이 됐습니다. 스페인인들이나 유럽 사람들은 이곳에 와서 다 부수고 없애지 않고, 다른 것을 받아들여 새로운 주거 양식을 만들려고 노력한 겁니다. "

그래서 산타페는 '다름의 도시(The City Different)'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산타페 주민, 프랭크 맥과이어 씨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프랭크 맥과이어 씨] "산타페는 매우 폭넓은 문화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산타페는 서로 다른, 매우 다양한 문화들이 섞여온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산타페를 '다름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뉴멕시코 열린 2006 앨버커키 국제 열기구 축제에서 열기구들이 하늘에 떠오르고 있다.
뉴멕시코 열린 2006 앨버커키 국제 열기구 축제에서 열기구들이 하늘에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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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페는 미국의 대표적인 예술의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한데요. 프랭크 맥과이어 씨 역시 그런 사람의 하나입니다.

[녹취: 프랭크 맥과이어 씨] "산타페는 아주 풍부한 예술의 역사를 갖고 있는 곳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수 천 년 전부터 내려온 천연색소와 매우 단순한 도구를 이용해 아름다운 예술을 만들어 냈는데요. 이어서 예술성이 풍부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가져왔죠. 앵글로 색슨족도 마찬가지였고요. 산타페시는 이것들을 다 독특한 하나의 문화로 혼합해 아름다운 문화 예술을 탄생시켰습니다. 그냥 이 도시를 지나다녀만 봐도 금방 느끼실 겁니다. "

산타페에는 한국에서 오는 예술가들도 많다고 문상귀 씨는 전해주네요.

[녹취: 문상귀 씨] "예술의 도시라고 말씀드렸는데, 거기 가게 되면 조지아 오키프 같은 유명한 화가의 화랑도 있고요. 수백만 달러씩 되는 예술작품도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예술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오고, 직접 화랑을 하시는 분들도 4명 정도 있습니다. "

산타페는 이런 예술적 분위기와 함께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서, 여행객들이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녹취: 문상귀 씨] "경기도 이천시와 산타페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서, 도자기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쪽이 그린칠리 고추가 유명해서 고추 페스티벌을 많이 합니다. "

"한국에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는데, 뉴멕시코에서 나오는 그린칠리 고추도 만만치 않다고 하네요. 이곳의 식당에서 자주 듣는 말이 ‘Red or Green ?’ 이란 질문이라고 하는데요. 녹색 고추와 빨간색 고추 중에서 어느것을 원하느냐는 건데, 뉴멕시코에서만 들어볼 수 있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또 산타페는 아니지만, 뉴멕시코의 열기구 축제도 유명한데요.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녹취: 문상귀 씨] "열기구 축제가 10월 첫 주에 열립니다. 그때가 열기구를 날리는데 온도가 가장 좋다고 해서 열리는데요. 전 세계에서 모이는데 3천 개 이상, 어마어마합니다. 열흘간 이어지는데 일 년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방이 없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큰 행사입니다"

끝으로 산타페 주민들의 내 고장 자랑하는 목소리도 한번 모아봤습니다.

"저는 산타페를 사랑해요. 이곳 날씨도 좋아하고, 사람들도 좋아합니다. 저에게 이곳은 마치 휴가를 받아 온 피서지 같아요.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곳이죠.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도 굉장히 친절하다고 느낄 겁니다.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전 세계 곳곳의 언어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떨 때는 마치 유럽에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죠. 다양하고 활력이 느껴지는 매우 역동적인 곳입니다. "

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시간이 다 됐는데요.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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