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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타나 특별보고관 “남북 화해 분위기, 북한 인권 해결에 활용돼야”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근 남북간의 화해 분위기가 북한 인권 문제 해결에 활용돼야 한다고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밝혔습니다. 또 북한에 미국인 3명 등 외국인 억류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남북간의 최근 화해 움직임을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했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37차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동계올림픽으로 만들어진 이번 계기를 북한의 긴급한 인권 과제 중 일부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호 기술적 지원 가능성을 논의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 재개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는 인권 대화의 시작점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앞서 지난 달 VOA와의 인터뷰에서, 남북간의 교류를 환영한다며 앞으로 더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퀸타나 특별보고관] “There is a need for dialogue, there is a need for understanding, there is a need to build trust and confidence.”

대화와 이해, 신뢰와 자신감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런 것들은 차후의 의미 있는 대화를 위한 조건이라는 겁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이번 보고서에서, 북한 내 수감자들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습니다.

특히 미국인 3명과 한국인 6명 등 억류 외국인 문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억류된 외국인 석방은 북한의 국제적 입지를 개선하고, 정치 안보 상황을 추가로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소한 북한은 이들 억류 외국인들에게 영사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에 억류됐다 미국에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사건에 대해 북한이 아직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부는 웜비어 씨 가족에게 구체적인 상황과 기록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내 수감 시설에서 자행되는 가혹 행위 사례들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재판 전에 수감된 사람들, 특히 해외에서 강제로 송환된 여성들이 고문에 취약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북한에 의한 외국인 납치 문제 해결에도 전혀 진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 12명과 관련해, 이들이 납치됐다는 북한의 주장도 다른 외국인 납치 사건과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도 지적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비롯한 북한 주민들이 강제 북송되는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 북한에서 이동과 표현의 자유 등 모든 형태의 자유와 정보에 대한 접근이 극도로 제한되고, 식량 등 기본적인 필요에 대한 접근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퀸타나 특별보고관은 오는 12 일 각 국 정부 대표들과의 상호 대화에 참석해 지난 1년 간 북한의 인권 상황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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