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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와이너리를 찾는 중국인들 ...중학생들이 꿈꾸는 미래 도시


캘리포니아주 나파벨리에 있는 ‘야오 패밀리 와이너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와인 시음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나파벨리에 있는 ‘야오 패밀리 와이너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와인 시음을 하고 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모습과 진솔한 미국인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김현숙 입니다. 2020년이 되면 미국에 이어 중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포도주 소비를 많이 하는 나라가 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요즘 중국인들의 와인이 대한 관심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데요. 맛있는 와인을 찾아 미국을 직접 찾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고 하네요. 미국의 주요 와인 산지인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나파밸리에서 미국 와인 맛에 푹 빠진 중국인들을 만나보죠.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오디오] 와이너리를 찾는 중국인들 ...중학생들의 미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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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나파밸리 포도주 양조장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

[현장음: 와이오밍 와이너리]

와인 병의 코르크 마개를 따고, 와인 잔에 따릅니다. 잔을 살살 돌린 후 향을 맡고, 한 모금 마신 후, 맛을 음미합니다.

나파밸리의 한 와이너리, 즉 포도주 양조장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겐 이런 와인 시음법이 그렇게 낯설지 않은 듯합니다.

[녹취: 지아웨이 왕] “요즘 중국 사람들은 전통주인 바이주를 잘 안 마십니다. 와인을 많이 마시죠. 와인은 몸에도 좋다고 하잖아요? 특히 심장에 좋다고 하죠? 요즘은 그래서 다들 와인을 찾아요.”

중국에서는 보리나 밀 등 곡물을 발효한 바이주가 오랜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 관광객의 말처럼 많은 중국인이 포도를 발효한 와인 맛에 푹 빠져 이렇게 미국 나파밸리를 직접 찾고 있다는데요. 나파밸리 지역의 중국인 관광객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존 테일러] “나파밸리 지역 당국의 통계를 보면 해외 시장 가운데 중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나파밸리에서 가장 많은 계약이 체결된 해외 시장이 바로 중국이었죠.”

‘야오 패밀리 와인’사의 존 테일러 씨의 설명을 들으셨는데요. 나파밸리를 방문한 중국인들이라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바로 ‘야오 패밀리 양조장’이라고 합니다. 이 양조장을 세운 사람은 바로 중국의 스타 농구 선수 야오밍인데요. 야오 선수는 2000년대 초 미국 프로농구(NBA)에 진출한 선수로, 은퇴 후엔 와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야오밍 와인은 유명 와인 전문가들의 극찬을 들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와인을 시음해 본 관광객들도 그 맛에 감탄합니다.

[녹취: 지아웨이 왕] “야오밍 와인의 적포도주를 가장 좋아합니다. 맛이 정말 좋아요.”

나파밸리에서 한 시간쯤 동쪽으로 운전해 가면, 중국인들의 미국 와인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또 나옵니다. 바로 캘리포니아 주립 데이비스 대학교인데요. 이 대학은 포도주용 포도 재배 그리고 양조와 관련해 미국 최고 수준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인 유학생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네요.

[녹취: 쉬장 한] “제가 처음 유학을 생각해볼 때만 해도 중국인 유학생이 많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저와 같이 수업을 듣는 중국인 유학생이 많아요.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도 보면 중국 출신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 대학 학생인 쉬장 한 씨는 많은 유학생이 미국 나파밸리나 프랑스의 포도주 산지인 보르도 지방에서 와인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있다고 했습니다.

[녹취: 쉬장 한] “중국에서 와인 산업은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과거엔 와인을 주로 수입해서 마셨지만, 이제는 중국 곳곳에 포도주 농장과 양조장이 세워지고 있어요. 질 좋은 포도도 생산되고 있고요. 중국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와인 소비와 산업 역시 크게 성장할 겁니다. 아직은 신생아 수준이지만요.”

그런 의미에서 나파밸리 지역은 중국 와인 산업의 산파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게 유학생들의 말인데요.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나파밸리는 이렇듯 미국의 최대 와인 산지를 넘어 아시아 와인 산업의 시작점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래 도시 경연대회’ 시상식에서 우승한 버지니아주 ‘에들린 중학교’ 학생들이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래 도시 경연대회’ 시상식에서 우승한 버지니아주 ‘에들린 중학교’ 학생들이 모형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중학생들이 꿈꾸는 미래 도시”

여러분은 미래에 어떤 세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청소년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주인공이 될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요? 전 세계 4만 명 이상의 중학생들이 참여한 ‘미래 도시 경연대회’ 시상식이 최근 워싱턴 DC에서 있었는데요. 중학생들이 꿈꾸는 미래의 도시는 어떤 모습인지 확인해 보죠.

[녹취: 미래 도시 경연대회 시상식]

중학생들이 팀을 이뤄 자신들이 설계한 미래의 모습 모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시작해 예선에 예선을 거쳐, 최종 결선에 오른 학생들의 작품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녹취: 제임스 브라운] “학생들이 낸 아이디어를 보고 있노라면, 왜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라는 자책이 듭니다.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얼마나 신선하고 기발한지 몰라요.”

‘미래 도시 경연대회’ 미 동부 지부장인 제임스 브라운 씨의 말처럼 작품을 보는 심사위원들의 얼굴엔 놀라는 모습이 역력한데요.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표정에선 열정이 넘칩니다.

중국에서 온 이 학생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가 ‘아이언맨’이라며 아이언맨처럼 미국 최고의 공과대학인 MIT에 진학한 후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고요.

인도 출신의 여학생은 자신이 이렇게 미래 도시를 설계한 데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공학 분야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미래 도시 경연대회의 주제는 ‘노인들을 위한 도시’였는데요. 전 세계 중학생들이 제안한 수백 개의 모형 가운데 영예의 1위는 버지니아주에 있는 ‘에들린 중학교’ 학생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녹취: 니킬 쿤티푸람] “최종 우승자를 발표하는 순간 모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우리가 진짜 우승했다고?’라며 믿지 못했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기뻐했어요.”

우승팀에 속한 니킬 쿤티푸람 군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는데요. 미래 도시 경연대회의 매기 드레셀 씨는 니킬 군과 같은 미래의 과학자들을 찾아내는 것이 대회의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매기 드레셀]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을 보면 다들 자율적이고 자신감이 넘치죠. 미래에 공학자 또는 기술자가 될 훌륭한 자질들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지금 당장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최종 우승팀은 상금으로 7천500달러를 받게 되는데요. 니킬 군은 상금을 학교에 그대로 기부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니킬 쿤티푸람] “이 상금으로 우리 학교의 스템(STEM) 프로그램, 그러니까 ‘과학과 기술, 공학, 수학’을 중점적으로 배우는 프로그램이 더 좋아지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미래의 도시를 설계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한 학생들에겐 또 다른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녹취:니킬 쿤티푸람] “우선 우승을 마음껏 축하해야겠죠? 무엇보다 내일은 학교 수업이 없어서 너무 좋아요.”

먼 미래의 도시를 설계해 큰 상까지 받았지만, 당장에 학교를 안가도 되는 게 기분 좋다는 중학생들. 미래의 과학자들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네, '구석구석 미국 이야기' 다음 주에는 미국의 또 다른 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와 함께 여러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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