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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가장 미국적인 도시, 뉴욕 뉴욕 (2)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원월드트레이드센터가 세워졌다.
지난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이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원월드트레이드센터가 세워졌다.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가장 미국적인 도시를 보고 싶다면 뉴욕으로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인종들의 집합소...부와 자본주의의 상징인 빽빽한 고층건물, 자유로움과 개성, 예술이 존중받는 곳... 뉴욕을 소개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몇 가지만 축약해보자면 이런 것들이 꼽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오늘은 뉴욕으로 가보겠습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가장 미국적인 도시, 뉴욕 뉴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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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9.11 테러]

지난 2001년 미국 뉴욕 심장부 맨해튼에 있는 세계무역센터가 이슬람 급진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이 처참하게 붕괴되고 무려 3천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테러 공격은 전 세계인들에게 충격과 공포, 슬픔과 분노를 안겨주었는데요. 하지만 그 누구도 뉴욕인들이 느꼈던 충격과 슬픔에 비할 수는 없겠죠.

[녹취: 뉴욕 거리 현장음]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지금, 뉴욕은 다시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 활기찬 도시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뉴욕 주민들에게 9.11 테러는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지 뉴욕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뉴욕 여성] "한가지 제가 속상한 것은 이 아름다운 도시에서 그런 끔찍한 테러리즘이 발생했다는 거예요. 9.11 테러는 사람들을 두렵게 하고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다시 일어났고요. 모두 다시 아름다운 뉴욕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물론 제 삶을 확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가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곤 합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녹취: 빈스 씨] "테러리즘은 1990년까지 보통 사람들은 아무도 알지도 못했던 말입니다. 대량 살상이라든가 그런 테러가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9.11 테러로 모든 게 변했죠. 저는 테러리즘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늘 한구석 걱정이 있습니다. 뉴욕은 아니지만 신문에 자꾸 테러 소식이 들리니까요. 하지만 일도 가야하고, 학교도 가야하고... 일상생활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자리에는 이제 '원월드트레이드센터(1 World Trade Center)'가 들어서 있습니다. 당초 세계무역센터와 똑같이 지으려고 했다가 희생자 유족들의 반대 등으로 전혀 다른 모습의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고 해요. 원월드트레이트센터는 104층인데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고요. 뉴욕의 새로운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뉴욕 하면 하늘을 가릴 만큼 거대한 초고층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도시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102층 높이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다른 높은 건물들에 가려 세계 최고라는 명함을 내밀 수는 없게 됐지만, 1931년 세워진 후 40년 넘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명성을 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뉴욕의 상징으로 꼽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요.

[녹취: 뉴욕 남성] "뉴욕의 상징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습니다. 운전을 하고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건물이죠. 이제는 더 높은 빌딩도 있지만 자유의 여신상과 함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뉴욕시에는 다른 고층건물들도 많지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정말 말하기 힘든 어떤 압도적인 매력이 있어요. 미국 영화에도 종종 나와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건물이기도 합니다.

1900년대 미국에 이민 온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 올해 79살의 빈스 씨는 뉴욕의 모습이 정말 많이 변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빈스 씨] "지금은 뉴욕 번화가인 14가...23가... 옛날엔 다 시골이었어요. 1920년대 뉴욕 프로야구팀 양키스 구장이 세워졌을 때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상상하긴 어려웠을 겁니다. 월스트리트도 마찬가지고요. 처음 은행들이 한두 개씩 들어서다가 지금은 전 세계 금융을 움직이는 곳이 됐습니다. 지금도 뉴욕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워낙 빨라서 잘 모르지만, 변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커널 스트리트를 가도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커널 스트리트는 중국인들의 집단 거주지인 '차이나타운(China Town),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리틀이태리(Little Italy) 같은 곳이 있는 거리인데요. 빈스 씨는 이곳에서도 뉴욕의 역사와 다양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네요.

[녹취: 빈스 씨] "뉴욕은 애초 다른 나라들에서 온 이민자들에 의해 발전한 도시입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주로 경찰, 이탈리아 사람들은 건축, 유대인들은 장사를 하고...인종의 용광로라고 많이들 불렀죠. 1900년에서 1920년에 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지켰습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 자신들의 사회를 건설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퍼뜨렸죠. 그때는 자기 나라 언어를 쓰는 게 보편적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영어를 배우려고 노력들을 했죠. 그래서 다른 사회로 문화가 더 자연스럽게 전파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게 쉽지 않아요. 이민자들은 자기들의 언어를 유지하려고 하고, 그냥 그들 사이에, 그들끼리 있기를 원하죠. 옛날 사람들이 한 것처럼 문화를 전파하려고 애쓰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뉴욕 사람들은 그 어느 곳보다 뉴욕, 뉴욕 사람이라는 자부심과 자랑이 넘치는 듯한데요. 하지만 사람 사는 곳, 부정적인 모습도 없을 수는 없겠죠?

[녹취: 뉴욕 주민들]

"사람들이 많다 보니 소음 문제가 심각합니다. 뉴욕시가 소음 문제를 좀 관리했으면 좋겠습니다"

"교통이 정말 혼잡합니다. 하지만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쓰레기 싫어요. 시 당국이 관리를 하긴 하는데요. 관광객들이 버리는 것도 정말 많습니다.

"거대한 노숙자 사회가 존재합니다. 그건 부정적인 모습의 하나죠.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중의 하나고 부자들이 정말 많습니다. 동시에 그런 노숙자들도 존재합니다. "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거리.
미국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거리.

뉴욕의 자랑으로 세계 연극, 뮤지컬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브로드웨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넓은 길'이라는 뜻의 이 거리에 들어서면 수많은 극장 간판들과 현란한 조명, 광고판들이 먼저 반깁니다. 이 곳에는 500명 이상 들어갈 수 있는 대형 극장만도 수십 개가 된다고 하는데요. 뉴욕 주민의 브로드웨이 소개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뉴욕 남성] "브로드웨이에서는 매일 여러 편의 새로운 작품들이 무대에 올라옵니다. 관객들은 아직 상업적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 확인되지 않은 작품들을 보기 위해 돈을 내는 위험을 무릅쓰고 오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브로드웨이는 모든 예술인들에게 꿈을 펼칠 기회를 주는 곳이고요. 놀랄 만큼 창의적이고 예술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일들이 항상 벌어지는 신나는 곳이죠. 저는 뉴욕에 사는 것이 정말 너무 좋습니다."

또 '오프브로드웨이'라고 소극장들도 엄청 많아서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지 못한 작품들이 주로 선을 보이는데요. 종종 큰 호평을 얻는 작품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뉴욕에 사는 한인 여학생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녹취: 한인 학생] "공연문화를 자랑하고 싶어요. 저는 브로드웨이보다 소극장을 더 좋아하는데요. 지나가다 음악 소리가 들려서 내려가보면 공연을 하는 곳이 많아요. 저는 조지아에서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거기는 박물관이 한두 개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어딜 가든 다 박물관이에요. 식당을 가도 걸린 것들이 다 작품이고...많이 배워요. 길거리에서 파는 것도 예술들이죠. "

끝으로 80 평생 뉴욕에 살아온 빈스 씨에게 뉴욕의 가장 좋은 점을 물어봤는데요.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빈스 씨] "뉴욕의 가장 좋은 점은 전 세계 모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겁니다. 만약 여기 앉아 하루 종일 일주일만 보내면,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을 한 사람씩은 모두 만나게 될 겁니다. 다양하다는 것은 정말 좋은 문화입니다. 가끔 문화끼리 충돌할 수도 있고,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건 정말 좋은 뉴욕의 자랑이자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가장 미국적인 도시 뉴욕 시 소개해드렸습니다. 저는 박영서였고요.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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