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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미국 여행] 찾으면 임자, 아칸소 다이아몬드 광산


지난 3월 미국 아칸소주 머프리즈버로의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을 방문한 소년이 7.44 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 공원관리국은 지난 1972년 공원이 개장한 이후 발견된 다이아몬드 중 7번째로 큰 사이즈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미국 아칸소주 머프리즈버로의 다이아몬드 주립공원을 방문한 소년이 7.44 캐럿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 공원관리국은 지난 1972년 공원이 개장한 이후 발견된 다이아몬드 중 7번째로 큰 사이즈라고 밝혔다.

안녕하세요, 타박타박 미국 여행 박영서입니다. 진주,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세상에는 예쁜 보석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많고 많은 보석 중에서도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혼인의 징표로 많이들 찾는, 반지로는 최고로 쳐주는 보석이죠. 그런데요, 미국에는 누구든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면 발견한 사람이 가져가라고 하는 주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남부에 있는 아칸소주입니다. 미국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풍물,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여행, 오늘은 자연의 주, 아칸소로 여러분 안내하겠습니다.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디오] 찾으면 임자, 아칸소 다이아몬드 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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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하면 아마도 미국 사람들은 제일 먼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칸소주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고향인데요.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의 42대 대통령이 되기 전, 아칸소주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주입니다. 심지어 미국 사람들 중에 아칸소를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고 해요.

아칸소는 영어로 Arkansas라고 쓰는데요. 그러다 보니, 글자 그대로 아칸사스라고 읽는 사람도 더러 나오죠. 하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 덕분에 언론에 아칸소주도 자주 노출돼 이제 웬만한 미국 성인치고 아칸사스라고 읽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고 조시 로스 아칸소주 관광국 공보관은 말합니다.

[녹취: 조시 로스 공보관]

"아칸소가 배출한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 사람이 있지만요. 가장 잘 알려지고 논쟁할 필요없이 모두가 동의할 인물을 꼽으라면 역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꼽힐 겁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1990년대 아칸소 주지사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사람들이 아칸소주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아칸소주는 미국 동남부에 있는데요. 주 면적은 13만7천km²로 50개 주 중에서는 주 면적 순위 29위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주고요. 2017년 기준 인구는 약 300만 명입니다.

아칸소라는 주의 이름은 인디언 원주민의 말에서 유래하는데요. 아칸소의 발음을 어떻게 할지 이미 오래전부터 아칸소 주민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있었다고 해요. 결국 1881년에 주의회가 '아칸소'로 발음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된 거라고 합니다.

아칸소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제리 우드워드 씨는 먼저 아칸소주 자랑을 해보라는 기자의 말에 이런 대답을 하네요.

[녹취: 제리 우드워드 씨]

"아칸소는 아주 멋진 주입니다. 전원생활에 알맞은 환경을 갖추고 있죠. 아름다운 강과 냇물, 낚시하기 좋아요. 특히 전국에서 송어 낚시로 가장 좋은 곳의 하나가 아칸소인데요. 그만큼 물이 맑다는 겁니다. 댐도 많고, 호수, 연못도 많죠. 산도 좋고요. 이런 자연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칸소주의 별명이 'Natural State', 자연의 주인데요. 그만큼 자연환경이 좋은가 봅니다.

아칸소주의 주도는 '리틀록(Little Rock)'이고요. 아칸소에서는 가장 큰 도시죠. 한인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이름,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도 바로 이 아칸소 리틀록 출신입니다.

남부 주인 아칸소는 주산업이 농업입니다. 특히 아칸소주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농사를 많이 한다고 하네요.

[녹취: 제리 우드워드 씨]

"아칸소 동부와 남부 지역은 주로 면화와 쌀농사를 하는 농촌 지역입니다. 지금은 좀 변했지만 그래도 목화는 아칸소 주의 아주 중요한 산업입니다. 목화에서 씨를 빼내는 조면기라는 기계가 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큰 조면기도 우리 아칸소주에 있죠. 아칸소는 미국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 중의 하나고요. 닭도 많이 키웁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닭고기 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Tyson Foods)의 본사도 아칸소에 있습니다."

아칸소주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북미 지역에서는 드물게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는 곳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반인의 접근을 허용하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면 발견한 사람이 가져가도 되는 곳입니다. 조시 로스 아칸소 주 관광국 공보관의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조시 로스 아칸소주 관광국 공보관]

"아칸소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다이아몬드를 찾으면 찾은 사람이 갖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머프리즈버러(Murfreesboro) 시에 있는 다이아몬드 분화구라는 광산이 있는데요. 1900년대 초, 존 허들스톤이라는 사람이 처음 발견했습니다. 광산이라고는 하지만 산이 아니라 넓은 들판 같은 곳입니다. 오랫동안 개인 소유의 관광지였는데요. 1972년 아칸소주 정부가 매입해 공원으로 만들어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견된 다이아몬드 중에 가장 큰 다이아몬드는 1924년, 바로 아칸소의 다이아몬드 분화구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해요. 세공하기 전의 크기가 무려 40캐럿이 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공을 거친 다이아몬드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 광산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을 발견하기란 사실 쉽지는 않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2017년 한해만도 1월부터 5월까지 발견된 다이아몬드가 180개가 넘고요. 그 중 1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도 5개나 된다고 하니...요즘도 혹시 모를 기대감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매년 평균 6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 3월에도 한 10대 소년이 7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칸소주에는 세계적인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 본사가 있습니다. 월마트는 현재 전 세계에 6천300개가 넘는 매장을 갖고 있는 거대한 유통 체인전문점인데요. 자연을 내세우고 있는 아칸소주와 월마트 사, 어쩐지 살짝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다는 생각을 하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월마트 창업주였던 샘 월튼 씨가 처음 상점을 낸 곳이 바로 아칸소주였다고 합니다. 제리 우드워드 씨 이야기 한번 들어보시죠.

[녹취: 제리 우드워드 씨] "아칸소의 제일 서쪽 끝에 벤턴빌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아칸소에서 상권이 가장 발달한 곳인데요. 벤톤빌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많아도 월마트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씨가 1960년대, 다른 어느 곳보다 싼 값에 더 좋은 품질의 물건을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겠다는 생각에 이곳 아칸소에 매장을 처음 열었습니다. 남들은 다 도시에서 가게를 열 때 월튼 씨는 시골구석에다 문을 연 겁니다. 시골 사람들은 정말 그런 상점이 필요했습니다. 월튼 씨는 사람들을 일일이 방문했고, 상점을 찾은 고객들의 형편을 다 알았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항상 트럭을 몰고 다니며 소탈하고 검소했던 월튼 씨를 자주 봤다고 합니다."

미국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이 많습니다. 강도 있는데요. 아름다운 경관을 보전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노력을 하는 거죠. 그런데요. 미국에서 제일 처음, 1972년에 '국립하천(National River)'으로 지정된 강이 바로 아칸소에 있는 버펄로 강입니다. 200km가 넘는 긴 강인데요. 미국 본토 48개 주 중에서는 댐이 없는 몇 안 되는 강 가운데 하나라고 하네요. 제리 우드워드 씨의 설명 한번 들어볼까요?

[녹취: 제리 우드워드 씨] "국립 공원도 많고 국립 하천도 많은데, 아칸소주의 버펄로 강이 미국 최초의 국립 강으로 지정됐죠. 저도 여러 번 버펄로 강에서 카누를 타곤 했는데요. 정말 재밌습니다. 버펄로 강은 낚시하기도 정말 좋습니다. 물론 다른 곳도 낚시하기 좋은 곳이 많겠지만, 버펄로 강의 석회암이나 사암이 만들어 내는 자연조건과 지류 때문에 브라운 송어나 무지개 송어처럼 흔치 않은 물고기들이 참 잘 잡힙니다. 브라운 송어는 보통 20kg이 넘는데요. 저도 제법 큰 송어들을 많이 잡곤 했죠. 정말 즐거운 기억들입니다."

미국 곳곳의 문화와 풍물, 다양한 이야깃거리 찾아가는 타박타박 미국 여행, 오늘은 자연의 주, 아칸소 이야기 들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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