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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국의 귀환" 트럼프 아시아 순방 자평...한국 수능 지진으로 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백악관에서 최근 아시아 순방을 결산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대한 미국의 귀환’ 계기를 마련했다고 아시아 5개국 순방 결과를 자평했습니다. 한국에서 지진 때문에 대학입시까지 연기한 것을 두고 외신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요, 이어서 사우디에 잡혀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레바논 총리를 프랑스 정부가 방문 초청한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아시아 5개국 순방을 결산했군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15일) 백악관에서, 얼마 전 마무리한 아시아 5개국 순방을 결산하는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직후 무역과 북한 문제에 관해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는데요. 미국 언론은 이 ‘중대발표’에 대해, 무역분야에서는 중국과 한국, 일본을 비롯한 대미 무역흑자 국가들에 대한 조치, 북한문제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내용을 예상했지만, 그런 내용은 어제 담화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조치를 발표하진 않고, 아시아 순방에서 거둔 효과를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평가한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효과를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위상을 회복시켜서 “위대한 미국의 귀환”을 알리는 일정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줄곧 강조해온 표어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담화 말미에 “동료 미국 시민 여러분, 미국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미래가 이처럼 밝았던 적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위대한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 이 한마디로 아시아 순방 성과를 높이 평가한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들었나요?

기자) 먼저 무역 분야를 보면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국 정상들이 미국을 상대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처음으로 인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트럼프 아시아 순방 결산 담화] “Fair and reciprocal trade. So important. These two words - fairness and reciprocity - are an open invitation to every country that seeks to do business with the United States.”

공정하고 호혜적, 다시 말해 양측이 모두 이익을 보는 무역은 매우 중요하다. 이 두 가지 요인은 앞으로 미국과 교역을 원하는 모든 나라들에 대한 ‘초청장’, 그러니까 거래의 사전 조건이 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미국이 막대한 적자를 쌓아가는 무역 관행은 앞으로 아시아를 상대로 없을 거라는 말입니다.

진행자) 앞으로 미국에 대해 아시아 국가들이 공정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을 할 것이라는 근거는 뭐죠?

기자) 한국에서 진행한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의 무역적자를 논의하면서, 한국과의 재앙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의 개정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시아 지역 동맹국가들의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문 대통령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공정하게 부담하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밝히면서, 한국과 일본이 무기를 추가로 구입하기로 한 정상회담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문제에서는 어떤 성과가 있다고 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과거 행정부가 실패했던 ‘전략적 인내’를 끝내고 강력한 대북 제재에 뜻을 모으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그 예로, 중국의 ‘쌍중단’ 구상을 미국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쌍중단은 미-북 대화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과 미군의 한반도 주변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구상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대해 중국 측이 즉시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쌍중단’ 수용불가 합의 발언을 즉시 부인했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은 쌍중단이 가장 실현 가능하고 합리적이라고 본다”면서 “중국의 북핵 문제 관련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된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기대했던 새로운 조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 언론은 담담한 논조로 트럼프 대통령 담화를 전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담화 발표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나 물을 크게 들이킨 모습이 각종 매체를 통해 부각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연설 도중 물을 마시는 모습을 어색하다고 지적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학교에 나와 자습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학교에 나와 자습을 하고 있다.

진행자) 한국에서 큰 지진이 났죠?

기자) 네. 한반도 동남쪽 경상북도 포항 일대에서 어제(15일) 규모 5.4 지진이 일어나 지금까지 60명 가까운 부상자가 나오고, 이재민 1천500여 명이 대피했는데요. 한국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두 번째 큰 규모로 파악되면서, 정부가 대학입시 일정을 늦추는 등 영향이 계속되는 중입니다. 지난해 경주에서 규모 5.8 지진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정부가 대학 입학시험 일정까지 연기시켰다고요?

기자) 당초 오늘(16일) 예정이었던 대입 수학능력 시험을 교육부가 일주일 연기시켰습니다. 지진 피해가 발생한 포항과 경상북도 일대 수험생들의 안전을 고려하고, 만일에 있을지 모를 불이익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는데요. 수험생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시험 준비를 모두 마친 뒤 긴장감을 풀고, 이미 책을 모두 내다 버린 학생들도 많다고 하고요. 특히 다른 지역으로 논술·면접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 항공권과 숙박시설 등을 예약한 경우는 취소하고 새 항공권을 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래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오늘(16일) 인터넷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수능 연기 조치는 “안전과 공정성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강조하고 “준비해온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얼마나 당혹스러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입시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외신도 한국의 이런 상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특히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 한국 상황에 관심이 높은데요. 한국처럼 국가주도의 대학입학시험을 치르는 일본에서는, 특정 지역에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등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경우 해당 수험생들에게 재시험 기회를 주는 경우는 있어도 시험 일정을 통째로 바꾸는 일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현지 언론이 짚고 있습니다. 공영방송 NHK는 "학력을 중시하는 한국에서는 수험생 우선 풍조가 있다"면서 "이미 고사장에 배송된 시험지 관리 등에 우려가 쏠리면서 한국 사회가 동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영국 공영 BBC방송은 한국의 수능시험이 ‘인생 시험’, 그러니까 한 사람의 생애를 송두리째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전격적인 연기 조치가 취해진 걸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진 피해 수습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오늘(16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지진피해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이 전했고요. 이낙연 국무총리가 포항을 찾아 피해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도 포항에서 규모 3.0 이상의 비교적 큰 여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지난 12일 사우디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지난 12일 사우디에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는 레바논 총리가 프랑스로 갈 전망이라고요?

기자) 네.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던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며칠 내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고, 이후 레바논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사우디 당국으로부터 강제로 사임 압력을 받은 뒤 현지에 붙잡혀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는데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 노력을 통해 파리로 초청받았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정부가 그런 사실을 확인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어제(15일) 성명을 통해 “하리리 총리가 조만간 프랑스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프랑스로 정치적 망명을 제안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디 실권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이런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날 기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레바논 총리가 사우디에 있는 것 때문에 중동 정세가 긴장되던 중이었죠?

기자) 네. 이달 초 사우디를 방문 중이던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현지 TV연설을 통해 돌연 사임을 발표했는데요. 이후 하리리 총리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가 귀국하지 않고 다시 사우디로 갔습니다. 이후 사우디에 구금돼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는데요. 하리리 총리는 얼마 전 인터넷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아주 무사하며 사랑하는 레바논에 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거듭 밝힌다"고 적었습니다.

진행자) 한 나라의 총리가 귀국하지 않는 것, 이례적인 일인데 어떤 배경이었을까요?

기자) 사우디와 이란이 레바논을 무대로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파악했습니다. 하리리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이란이 레바논 내정에 간섭하고 있고, 이란과 연계된 극렬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자신에게 암살 위협을 하고 있다는 이유를 댔기 때문인데요. 사우디 당국은 레바논 총리를 자국 내에 둠으로써, 중동 맹주를 다투는 이란에 맞서고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일부 국가들은 레바논에서 무력 충돌 가능성도 전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주 레바논에서 자국민 철수령을 내렸고요, 바레인도 앞서 레바논 입국을 제한했습니다. 예멘에서처럼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이 펼쳐질 것을 우려한 조치였는데요. 과거 레바논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 당국이 외교적으로 개입함에 따라, 이번 사태가 순조롭게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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