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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클린턴 이메일 조사 특별검사 임명 검토...트럼프 장남, 위키리크스와 전갈 주고받아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연방 법무부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가 지난 대선 기간 전후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 측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공석인 보건후생부 장관에 알렉스 에이자 씨를 지명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오늘(14일) 연방 하원 법사위원회가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을 불러 청문회를 열고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묻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어제(13일) 법무부 쪽에서 눈길을 끄는 소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스티븐 보이드 법무부 차관보가 하원 법사위원회 로버트 굿라티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 담긴 내용이 어제(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요. 서한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포함해 하원 법사위원회가 그간 요구한 문제들을 조사할지 법무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법사위원회가 조사를 요구한 의혹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다?

기자) 네. 여러 가지가 있는데 중요한 항목은 기업 ‘우라늄원’의 매각에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관여했다는 의혹,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직 당시 개인 이메일 계정을 썼는데, 이걸 연방수사국(FBI)이 어떻게 조사했는지에 대한 문제, 그리고 해고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유출했는지 여부 등인데요. 굿라티 위원장은 지난 7월 법무부 측에 이들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새로운 특별검사를 임명하라고 요구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법무부는 다른 건으로 이미 특별검사를 임명한 바 있죠?

기자) 맞습니다.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이 이끄는 법무부 특별검사팀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굿라티 위원장은 다른 의혹을 조사할 특별검사팀을 새로 꾸리라고 요구한 겁니다. 한편 보이드 차관보가 어제(13일) 법사위원회에 보낸 서한에 따르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예하 고위 관리들에게 편지를 보내서 새 조사가 필요한지, 현재 조사 중인 문제들에 관한 추가 자료가 필요한지, 또 조사를 감독할 특별검사 임명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 자신과 로드 로젠스타인 차관에게 보고하고 조언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서한에 나온 의혹 가운데 특히 ‘우라늄원’ 매각과 관련된 의혹이 눈길을 끄는데요.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러시아 원자력공사가 우라늄원이라는 캐나다 회사를 인수했는데요.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이 이 매각 작업에 관여해 특혜를 줬고, 또 이 기업이 클린턴 진영에 돈을 기부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캐나다 회사를 러시아 회사가 인수한 것이 뭐가 문제가 되나요?

기자) 이 회사는 미국에 매장된 우라늄을 채굴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우라늄 생산량의 약 20%를 우라늄원이 장악하고 있다는데요. 이런 회사를 러시아가 인수한 것이 문제라는 겁니다. 러시아가 미국 우라늄을 러시아로 빼돌리거나 미국 우라늄 시장을 교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우라늄원이 클린턴 진영에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근거로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우라늄원 매각 과정에서 러시아 측에 특혜를 줬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도 자주 클린턴 후보 관련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왜 법무부가 조사하지 않는지 실망스럽다면서 연방 법무부와 세션스 장관을 강하게 압박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러시아 스캔들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탈출구를 찾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주로 민주당과 진보 진영에서 나오는 말이죠? 자신에게 쏠리는 의혹을 이른바 ‘물타기’하겠다는 의도라는 지적인데요.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은 어제(13일) 인터넷 트위터에 대선에서 진 대통령의 정치적 적수를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은 법무부가 대통령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독립기관인 법무부의 위상을 해칠 수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어떤 결정이 나올지 궁금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서 스스로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또 결국 특별검사가 임명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에게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세션스 장관이 사임할 것이라는 말이 계속 나왔었죠? 세션스 장관은 올해 초 인준 청문회에 나와 대통령이 지시해도 클린턴 후보를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세션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은 정적을 처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세션스 장관이 참석한 청문회가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세션스 장관, 그동안 트럼프 진영과 러시아 관리들과의 만남과 관련해 자신이 진실만을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트럼프 진영 외교자문단에 있던 조지 파파도풀로스 씨가 러시아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뉴스를 보고 생각났다면서 파파도풀로스 씨가 자신이 주재한 회의에 참석했던 사실이 기억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파파도풀로스 씨에게 러시아 인사들과의 만남을 추진하라고 강력하게 지시한 기억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가 지난 대선 기간 전후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 측과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애틀랜틱’ 잡지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지난해 9월과 올해 7월 사이에 트럼프 주니어 씨가 트위터 메시지를 이용해 위키리크스 측과 전갈을 주고받았다는 겁니다. 그러자 트럼프 주니어 씨는 위키리크스 측과 주고 받은 메시지 세 건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주고받은 메시지의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위키리크스는 지난 2016년 9월 말 한 민간 정치활동위원회(PAC)가 반트럼프 성향의 웹사이트를 개설하려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에게 처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지난해 10월에는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언 어산지에게 드론을 날리고 싶다고 했다는 발언을 꼽으면서 우파 성향 매체에 이 이야기에 대해 논평하거나 보도해줄 것을 압박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트럼프 승리를 위한 제안이나 자료 요청을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드론’을 날린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요?

기자) 드론이 무인비행기죠? 미국이 테러분자나 이슬람 반군들을 감시하거나 공격할 때 드론을 많이 쓰는데, 미국에 골치 아픈 존재인 어산지에게도 이런 드론을 쓰고 싶다는 말 같은데요. 2010년 당시 클린턴 국무장관이 농담으로 이런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진행자) 위키리크스의 메시지에 트럼프 주니어 씨는 어떻게 답했나요?

기자) 대부분 전갈에 답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어쩌다 자신들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내용에 대해선 답신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지난해 10월에 위키리크스에 보낸 메시지에서 유출된 문건 가운데 클린턴 후보와 관련된 문건의 내용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위키리크스는 사실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진영에 불리한 자료를 공개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위키리크스는 클린턴 후보와 민주당 전국위원회에서 해킹으로 유출된 이메일 수천 건을 폭로해 클린턴 진영의 선거운동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미국 정보기관은 이 해킹에 러시아 정부가 관여했다고 판단하는데요.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자신들이 해킹한 자료를 위키리크스에 넘겨준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 씨는 트럼프 주니어 씨와 위키리크스가 주고받은 메세지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주니어 씨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인물 가운데 1명이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대선 기간인 지난해 여름 뉴욕에서 한 러시아 변호사를 만난 것이 문제가 됐는데요. 당시 이 변호사는 클린턴 후보에게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주니어 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주니어 씨는 이미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 중인 연방 의회에 나가 증언했습니다. 또 오늘 보도된 트위터 메시지들도 연방 의회에 제출했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주니어 측 변호인은 위키리크스와 주고받은 메시지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보건후생부 장관으로 지명된 알렉스 에이자 지명자.
미국 보건후생부 장관으로 지명된 알렉스 에이자 지명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인 연방 보건후생부 장관을 지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알렉스 에이자 씨를 보건후생부 장관에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자 지명자가 더 나은 건강보험과 의약품 가격을 낮추는 스타(star)가 될 것이라며 에이자 씨를 지명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보건후생부 장관직이 지난 9월 말부터 공석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전세기를 이용해 물의를 빚었던 톰 프라이스 전 장관이 지난 9월 30일 사임했기 때문입니다. 프라이스 전 장관은 20여 차례 공무로 출장할 때 저렴한 상업용 항공기 대신 비싼 전세기를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논란이 커지자 프라이스 전 장관은 자신의 여행 경비로 5만여 달러를 정부에 배상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불명예 사퇴했습니다. 언론은 프라이스 전 장관의 잦은 전세기 이용으로 40만 달러가 넘는 혈세가 낭비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프라이스 전 장관에 이어 보건후생부 장관으로 지명된 에이자 지명자, 의약계에 오래 몸담았던 인물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에이자 지명자는 지난 2007년부터 올해 1월까지 10년간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에서 근무했는데요. 2011년엔 인디애나주에 본사가 있는 일라이 릴리 사의 미주본부 사장에 취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엔 보건후생부 법무 자문역과 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원래는 법조인 출신이라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에이자 지명자는 명문 예일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 출신입니다. 1990년대 초반엔 지난해 작고한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 밑에서 시보로 일하기도 했고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 시절 토지 개발을 둘러싼 사기 의혹, 일명 ‘화이트워터’ 사건 관련 수사에 2년간 몸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스캘리아 대법관은 ‘보수의 거두’로 불리지 않았습니까? 스캘리아 대법관의 시보로 일했다면, 에이자 지명자 역시 보수 성향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에이자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현재 추진 중인 현행 ‘오바마케어’의 폐지 또는 대체 노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에이자 지명자, 트럼프 행정부에서 또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기자) 보건후생부는 건강보험은 물론이고 의약품 연구와 안전 등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인데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요 제약업체 대표들과 만나 의약품 생산을 늘리고 가격을 낮출 것을 요청하기도 했죠? 이런 의약품 가격 인하 노력에 있어서도 에이자 지명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에이자 씨를 보건후생부에 지명한 데 따르는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에이자 지명자가 의약품 가격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설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에이자 지명자가 큰 제약회사의 수장이었기 때문인데요. 반면에 공화당은 환영하고 있습니다.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 위원장인 라마 알렉산더 의원은 에이자 지명자가 능력과 경험을 갖췄다며 칭찬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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