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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공화당 완패...텍사스 총기 난사범, 정신병원 탈출 경력 드러나


7일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의 랠프 노덤 후보가 페어펙스시 조지메이슨대학에서 열린 선거 축하 파티에서 무대로 올라오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7일) 치러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했습니다. 26명의 사망자를 낸 텍사스주 서덜랜드스프링스 침례교회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경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 상원에서는 총기 규제 관련 법안이 발의될 예정입니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니카라과인 2천500명의 ‘임시보호신분’(TPS)을 만료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어제(7일) 미국 버지니아와 뉴저지에서는 주지사를 새로 뽑는 선거가 진행됐는데, 결과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곳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는 민주당의 랠프 노덤 후보가 공화당의 에드 길레스피 후보를 꺾었고요. 뉴저지에서는 필 머피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킴 과다노 후보를 이겼습니다.

진행자) 버지니아에서는 사전 여론조사로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들었었는데, 결국 노덤 후보가 이겼군요?

기자) 맞습니다. 여론조사와는 달리 실제 선거를 해보니까 차이가 크게 났습니다. 노덤 후보가 약 54%의 지지를 얻었지만, 길레스피 후보는 45%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노덤 당선자가 승리가 확정된 뒤에 연설했는데요. 이 연설에서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노덤 당선자] “Virginia has told us…”

기자) 노덤 당선자는 혐오와 편견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정치가 미국을 분열시키는 것을 끝내자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뉴저지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민주당의 필 머피 후보가 킴 과다노 후보를 큰 표차로 눌렀습니다.

진행자)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사람들은 어떤 인물들입니까?

기자) 네. 버지니아의 노덤 당선자는 의사 출신으로 현재 버지니아주 부지사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 후보였던 길레스피 후보는 공화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한편 뉴저지주에서 이긴 필 머피 후보는 독일 대사를 지냈고요. 킴 과다노 후보는 현재 뉴저지주 부지사를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요 쟁점에 대해 후보들이 어떤 견해를 제시했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버지니아주의 노덤 당선자는 총기 규제 강화와 저소득층을 위한 세금 개혁을 옹호했고요. 공화당의 길레스피 후보는 소득세율을 낮추고 총기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저지 주에서는 머피 당선자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었고요. 과다노 공화당 후보는 주 재산세를 낮추고 이른바 ‘이민자 보호 도시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는 현역 주지사들이 모두 출마하지 않은 모양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그리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모두 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서,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매컬리프 주지사는 민주당, 크리스티 주지사사는 공화당 소속입니다.

진행자) 언론을 비롯해 중앙 정치권도 특별히 두 지역 주지사 선거 결과에 관심을 보였는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일단 이번 주지사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대한 중간 평가 역할을 해서 주목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는 상황에서 지역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을 끌었는데요. 결국, 주지사 두 자리를 민주당이 석권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예상치 않은 패배를 당해서 의기소침해 있는데, 이번 선거 결과가 크게 힘이 되겠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민주당은 특히 대선에서 ‘경합주’(swing state)로 불리는 버지니아에서 승리함으로써 큰 힘을 얻었는데요. 이를 발판으로 내년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공화당에 빼앗겼던 의회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아시아를 방문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선거 결과가 알려진 뒤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버지니아의 에드 길레스피 후보가 열심히 뛰었지만,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말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아서 졌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길레스피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점을 꼬집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길레스피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의 노덤 후보 같은 경우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유세장에 나와 연설하는 등 전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이번 선거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들을 좀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네. 버지니아주 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성전환자가 당선돼 화제입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니카 로엠 후보인데요. 올해 33세인 로엠 후보는 현역 공화당 주 하원의원을 꺾고 당선됐습니다. 또 버지니아주 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약진한 것이 눈에 띄고요. 그밖에 유타에 지역구가 있는 제이슨 체이피츠 연방 하원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를 뽑는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데빈 켈리.
지난 5일 미국 텍사스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데빈 켈리.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주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어제(7일) 또 눈길을 끄는 소식이 나왔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 데빈 켈리 씨가 지난 2012년에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경력이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공군에 복무했던 용의자가 가정폭력 경력도 있었다고 하는데,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했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텍사스 엘파소 경찰국 기록에 있는 내용인데요. 2012년 6월 현지 경찰이 정신병원을 탈출해 버스를 타려던 켈리를 체포했다는 겁니다. 정신병원 관계자는 당시 경찰에 켈리가 군대 상관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부대에 무기를 반입하기도 했다면서, 켈리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고 본인과 다른 사람에게 위협을 준다고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용의자는 교도소에서 복역한 사실도 있죠?

기자) 맞습니다. 용의자가 아내와 아기를 폭행한 혐의로 군사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징역형을 선고받고 해군 교도소에서 1년을 복역한 뒤에 불명예 제대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산 경로를 두고 논란이 많은데, 결국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데다, 전과까지 있는 사람이 총기를 살 수 있었던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용의자 켈리 씨는 이런 문제 때문에 원래는 절대 총을 살 수가 없습니다. 총을 사기 전에 신원조회를 하면 이런 사실이 드러나서 그런데요. 그런데 미 공군 측이 켈리 씨의 전과 기록을 신원조회 정보를 관리하는 연방수사국(FBI)에 통보하지 않아서 용의자가 총을 살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총기 난사 사건이 나면 으레 연방 의회 안에서 총기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이번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번에도 연방 의회 안에서 이런 움직임이 보이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를 맡은 존 코닌 의원인데, 코닌 의원은 범죄자들이 총기 구매를 하지 못하도록 연방기관이 범죄 경력 정보를 직접 갱신해 입력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어제(7일) 밝혔습니다. 한편 하원에서는 의회 안에 총기 규제 방안을 연구할 위원회를 만들자는 법안이 제출됐지만,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과 관련해 총기 규제 강화에는 어떤 자세를 보였습니까?

기자) 이번 사건은 총기 문제가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총을 가지고 있었던 주민 덕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는 총기 권리 옹호 진영에서 주장하는 ‘총을 가진 선한 사람’이 총을 가진 나쁜 사람을 제압해야 한다는 논리와 일치합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오늘(8일) 희생자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텍사스주를 방문합니다.

지난달 23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서 임시보호신분(TPS) 혜택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서 임시보호신분(TPS) 혜택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임시보호신분(TPS)으로 미국에 체류중인 이민자들에 대한 새로운 결정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토안보부는 중미 국가 니카라과에서 온 2천500명에 대한 임시보호신분(TPS) 혜택을 중단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당장 미국을 떠나야 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니카라과인의 TPS는 내년 1월 5일에 만료되는데요. 이후 1년 안에 미국을 떠나거나 다른 비자를 통해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약 14개월의 시간이 남은 겁니다. 그런가 하면 온두라스 출신 TPS 수혜자 5만 7천 명의 만기일 역시 1월 5일로 같은데요. 온두라스인들에 대한 혜택은 연장됐습니다.

진행자) 이 임시보호신분(TPS)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뭡니까?

기자) 네, 전쟁이나 내전, 허리케인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로 불가피하게 모국을 떠났는데, 바로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한시적으로 살거나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일종의 임시체류 신분입니다. 미국엔 현재 10개 나라에서 온 32만 명이 이 임시보호신분(TPS)의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니카라과인 TPS 수혜자들은 언제 미국에 오게 된 겁니까?

기자) 지난 1998년 허리케인 미치가 중앙아메리카를 강타한 뒤에 미국에 왔습니다. 당시 허리케인의 위력이 대단해서 사망자만 1만 명에 달했고요.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당시 미국 정부가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등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TPS를 허락한 겁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길게는 20년을 미국에서 산 사람도 있겠군요?

기자) 네. 대다수가 그렇습니다. 따라서 이번 결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20년을 살면서 자녀도 낳고, 생활의 안정을 찾은 사람이 많은데 이들이 갑자기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는 겁니다. 니카라과 TPS 수혜자들을 대변하는 인권단체들은 어떻게 수천 명에 달하는 사람을 미국에서 추방하고 본국으로 돌려보낼 수 있냐고 비판하면서, 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처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다른 나라 출신의 TPS 수혜자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같은 중미 국가인 엘살바도르인 19만5천 명과 아이티인 4만6천 명 역시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내년 초에 TPS가 만료되는 다른 나라 출신 이민자들의 거취를 몇 주 안에 결정해 발표할 계획인데요. 아이티 출신 TPS 수혜자들의 만료일은 내년 1월 22일이고, 엘살바도르인은 내년 3월 9일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TPS와 관련해 60일 이전에 만료 여부를 발표해야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미국 정부가 니카라과인들에 대한 TPS 혜택을 중단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TPS는 원래 임시 조치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니카라과인들이 허리케인 때문에 미국에 들어왔지만, 허리케인으로 인한 위험이 사라진 지 오래라는 겁니다. 이번 조처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의 일환이기도 한데요.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앞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낼 당시 TPS 혜택이 끝나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들을 구제하려면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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