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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90억달러 경협 체결...미·일·인도·호주 4개국 협력체 탄력


중국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왼쪽)가 8일 자금성 관광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했는데요. 이 소식 자세하게 전해 드리고요. 미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가 참여하는 4개국 협력체 구축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소식 이어서 알아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8일) 취임 후 첫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중국에 도착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8일) 한국 방문 이틀째, 국회에서 연설했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과 맞닿은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려다 날씨가 안 좋아서 헬리콥터 착륙이 어려운 바람에 취소했고요. 일정을 마무리한 뒤 중국으로 향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습니다. 미-중 양측은 곧바로 90억 달러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소식부터 볼까요? 방문 첫날인데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도착 직후 베이징 ‘쯔진청’, 자금성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차를 마시며 환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함께 했는데요. 앞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도 트럼프 대통령의 현지 일정을 ‘국빈 방문’으로 예우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빈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인사하면서, 지난 4월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 환대해주셔서 감사하고, 즐거운 중국 방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 방문 목적이 무역 불균형 해소와 북한 핵 문제, 까다로운 주제들인데 일단 가벼운 분위기에서 두 정상이 만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볍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오늘(8일) 미-중 정상 간 환담에는 중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 외손녀, 아라벨라가 주요 화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대용 컴퓨터 아이패드에 담긴 동영상을 시 주석에게 보여줬는데요.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한시를 읊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진행자) 그걸 보고 시 주석이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시 주석은 노래를 듣고 “A+(최고점수)를 줄 수 있겠다”면서, 아라벨라는 이미 중국에서 유명인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습니다. 지난 4월 시 주석이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 아라벨라가 시 주석 앞에서 중국 노래 ‘모리화’를 부르는 장면이 중국 관영매체들을 통해 소개됐는데요. 당시 정상회담이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데 도움이 됐다며, 중국에서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아라벨라에 대해 ‘어린 외교사절’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진행자)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 중국 방문, 통상 문제가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죠?

기자) 네. 중국 기업들이 미국과 교역에서 보는 과도한 흑자, 다시 말해 미국의 지나친 적자를 ‘무역 불균형’으로 규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시정을 요구해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8일) 중국에 도착한 직후 양국 경제계가 90억 달러 규모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중국 신문망 보도에 따르면, 두 나라 주요기업 대표들은 오늘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 왕양 중국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우주항공과 생명과학, 스마트 제조업 분야 투자협력에 관한 19개 협정문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에는 우주항공을 대표하는 ‘보잉’과 주요 생명과학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 스마트 제조업 관련 업체인 ‘웨스팅하우스’ 등 40여 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90억 달러 경제협력 협약,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앞서 말씀 드린 미국 기업들이 해당 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진출해 사업하고, 투자도 할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이 시장을 연 겁니다. 왕양 부총리는 “오늘은 몸풀기에 불과하다”면서 “진짜 볼거리는 내일(9일) 나올 것”이라고 더 큰 뉴스를 예고했는데요. 왕 부총리가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포함된 직후 나온 발언이라 더욱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통상분야에서 벌써 중국 방문 성과가 보이고 있는데, 북한 문제도 주요 현안이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국 방문 기간 중 시진핑 주석에게, 세 가지 대북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오늘(8일) 뉴욕 타임스가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는데요. 한시적이라도 북한으로 원유 공급을 중단하고, 중국 내 북한 은행 계좌들을 폐쇄시키는 한편, 수만 명에 달하는 중국 내 북한 근로자들을 귀국시키라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런 요구를 받아들일까요?

기자) 이런 구체적인 요구들을 시 주석이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지는 확실하지 않은데요. 시 주석이 북한 핵·미사일 개발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점차 움직이고는 있지만, 중국의 대북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뉴욕타임스는 전망했습니다. 중국과 북한, 특히 중국과 김정은 정권 관계의 특수성 때문인데요. 중국 외교부에서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전문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북한에 대한 생각에 큰 차이가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원유 공급을 끊으면 핵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북한 관련 현안을 너무 간단히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북핵 대처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무언가 합의를 내놓을 것으로 중국 측이 예고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가 지난달 30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미 관련 브리핑을 했는데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더 진전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앞서 중국 측 전문가가 미국과 중국의 북한에 대한 생각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한 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시진핑 주석 간에 입장 차이를 가리킨 건데요. 두 정상이 이런 입장 차를 어떻게 좁혀서 진전된 합의를 내놓을지, 또 합의 내용은 어떤 것들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통상과 북한 문제 짚어봤고요, 미-중 양국의 관계 설정도 주요 의제라고요?

기자) 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오늘(8일) 트럼프 대통령 도착 소식을 전하면서, 미-중 간 새로운 관계 설정을 주요 의제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말 진행된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이 앞으로 국제사회 현안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2050년 이전에 부강한 강대국으로 자리잡겠다는 비전도 공개했습니다. 이와 관련, 현재 세계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과 함께, 신흥 강국인 중국이 서로 존중하고 공존하자는 ‘신형 대국관계’를 최근 중국이 내세우는 중인데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중국 방문을 통해 미-중 관계가 “신시대의 역사적인 새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한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8일) 중국 도착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이틀째 일정을 진행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8일) 중국으로 향하기에 앞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4년 만에 한국 국회에서 연설했습니다. 전날 평택과 용산의 미군기지를 방문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 후 국빈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이틀째 일정을 진행한 건데요. 국회 연설에 앞서 양국 정상이 함께, 북한과 맞닿은 비무장지대(DMZ)의 판문점을 방문하려다 날씨 때문에 취소됐습니다. 문 대통령이 먼저 헬리콥터 편으로 현지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는데요. 짙은 안개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탄 헬리콥터가 착륙이 여의치 않았던 관계로, 두 정상의 동반 판문점 방문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은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핵과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주제였습니다. 북한은 우리(미국)가 자제하고 있는데 대해 오판하지 말라,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해서도 맹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35분 연설 가운데, 22분을 이같은 대북 메시지에 할애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도 예상됐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정작 국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통상 문제를 거의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FTA 개정 협상에 대해 단 한 번 원론적으로 언급한 게 다였는데요. 전날 미군 기지를 방문한 자리와,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FTA개정 협상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을 강조했기 때문에 국회 연설에서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은 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35분 연설 가운데, 북한에 대한 메시지 22분을 뺀 나머지 시간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한국의 발전상을 거론했는데요. 그 중에 한국 여성 골프 선수들이 세계최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칭찬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US 여자 오픈대회에서 우승한 박성현 선수를 높이 평가했는데요.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 연설을 골프장 홍보에 활용했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국회 연설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습니다.

지난 6일 일본 아카사카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지난 6일 일본 아카사카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가 참여하는 4개국 협력체 구축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시아를 순방 중인데요. 이런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도하는 4개국 협력체 구축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 중국의 핵심 대외경제정책인 '일대일로'를 겨냥해 미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가 주축이 되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와 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후 양국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이라는 표현은 요즘 미국 정가에서도 자주 나오는 말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을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말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이라는 표현인데요. 당초 이 구상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해 8월 바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참여한 케냐 아프리카개발회의 기조연설에서 처음 제시한 겁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채택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일본의 이런 구상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그간 공식적인 발표를 미룬 것과 관련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선언 후, 각국 정부와 무역협정 등 아직 조율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현재 4개국 협력 방안, 어느 정도나 가시화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다음 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의가 열리는 필리핀에서 13일부터 14일까지 4개국 관리들이 별도 회의를 가질 예정인데요. 이와 관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인도와 호주가 연대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중국은 항구나 공항 등 기간 시설 확충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무역로와 경제망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펼치고 있는데요. 일본과 베트남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중국의 팽창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일본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밀월관계로까지 평가받는 양국의 연대 강화에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4자 대화가 제3자의 이익을 해치려는 목적이 아니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대일로는 중국의 핵심 경제정책이기 때문에, 만일 중국이 주요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 경쟁하게 된다면 전면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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